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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인문학 서재
크리스토퍼 베하 지음, 이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소위 인문학 열풍이 우리나라에 불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잡스가 인문학을 통해서 신제품개발과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에 자극을 많이 받았고 이에 기업하는 사람들이
인문학공부에 심취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
정작 인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
인문학공부를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삭제된 채
하나의 시대적 트렌드로 인문학이 운위되는 것이 바람직할까하는
의문이 든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문(文) , 사(史), 철(哲)로 이름하는 것을 말한다.
문은 말 그대로 음악, 미술, 문학, 연극, 영화등 우리의 개인감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사는 우리네 세상을 둘러싼 세계와 우리의 삶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이야기 하여주는 것이다.
철은 인류의 공통의 생각, 오래된 생각들의 집합체를 말한다.
즉, 이것을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교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때 인류의 고전 , 이를테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딧세이
단테의 신곡등은 문학이라고 하기보다는 문사철이 하나로 용해되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 문사철이 분리되어 있지만 고전의 반열에 오늘 책들은
이것이 하나로 응집되어 있기에 오랫동안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사랑을 받을것이다.
또한 많은 예술가난 학자들에게 끊이없이 영감과 학문적 원천을 주고 있기에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그것이 인문학이라고 이해하여야 한다.
하버드대학의 총장으로 있던 엘리엇의 다음과 같은 하버드클래식의 편찬의도를 보면
이 고전의 갖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생계를 위해 하루에 여덟아홉 시간씩 일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특히 초년에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서 수년 동안 훌륭한 작품을 읽는데
기꺼이 하루 몇 분씩 투자하고 교양인의 기준에 도달하려는 젊은남녀들이
하버드 클래식을 이용해주기 바란다."
초년에 교육받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교양인이 되도록 하기 위한
고전선집의 내용은 참으로 방대하지만 요즘의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어렵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공부가 시험을 위한 공부이고 합격을 위한 공부이기 때문에
교양과는 담을 쌓는 생활이 바로 그렇게 만들었다고 본다.
인문학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적절한 책이다.
책의 내용을 다보지 않아도 관계없다. 목록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만 알아도
그 소득은 크다.
이 책의 저자는 이 목록을 일주일에 한권정도로 하여 일년에 걸쳐서 읽었다고 한다.
한달에 네다섯권정도로 읽고 훌륭한 교양인이 된다면 얼마나 값진 소득이 될것인가.
교양인이 왜 되는가?
내 삶의 주인인 내가 , 나를 둘러싼 세상과 세계를 이해하고 나아가
나의 삶을 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기위함이 아니던가.
이 책은 길을 못찾아 방황하는 이땅의 교양인이 되기원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등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