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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브레인 - 인간 지능의 기원과 미래
게리 린치.리처드 그래인저 지음, 문희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진화론을 믿는가? 믿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만들어진 신'을 믿으면 된다.
한 사람이 그릇된 것을 믿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한다면 '망상'이지만
많은 사람이 그릇된 것을 믿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종교'이기 때문이다.
진화론을 믿는가? 그럼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수 많은 화석과 실제의 사례에서 드러난 진화에 대한 수 많은 증거들은 차고도 넘친다.
다만 아직은 완벽한(?) 설명이 부족하다. 왜 변이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진화의 단계를 벗어난 화석들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진화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들은 '거 봐라! 너네들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그러니 진화가 거짓말이다.'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실이 있지만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해서 그 '사실'까지도 부정하는 것은
마치 부모가 자식을 훈육의 목적으로 때릴 때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 책은 진화에 대한 기본사실들에서 벗어난 또 다른 진화의 내용을 묻는 탐구하는 잭이다.
진화가 단순히 선형적인 것으로 이해한다면 '뇌'가 갖는 의미에서 크기의 중요성을 볼 때 - 뇌의 크기는
고등동물의 척도이다- 현행 인류보다 30%나 더 큰 뇌를 가진 인류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1913년 아프리카내륙의 작은 마을 보스콥에서 발견되 두개골을 분석한 학자들은 뇌의 크기가 현생인류의 크기
인 평균 1350cc보다 훨씬 큰 평균 1750cc였다!
이 사실을 토대로 이 책은 뇌의 비밀을 탐구하고자 한다. 뇌의 크기가 지능의 척도라고 할 때 그들 호모보스콥인들은
현생인류보다 훨씬 더욱 고등인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은 멸종을 했고 현생인류는 자연선택으로
현재까지 유지가 되었을까 하는 것이 이 책의 질문이며 그에 대한 탐구과정이다.
뇌는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신체기관이다. 몸 전체에서 소모하는 에너지의 약 10%를 뇌라는 기관은 필요로 한다.
이는 뇌의 크기를 어느정도 유지해야 몸 전체의 발란스를 맞출수 있는지 대략의 계산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내용을 추적하기 위해 유전자복제를 설명한다. 실제로 인간게놈에 들어있는 유전자의 수는 약 2만5000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 유전자도 대개 축약형 부호화 방식으로 모듈화되어 있기에 그 변화의 크기는 크지 않다.
그러면 그 유전자가 처음부터 모듈화되어 있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거라 주장한다.
원시유전자코드는 현재와 같은 구조(모듈화)가 확립되지 않아서 무작위 변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또 변이로 발생한 유기체는 대체로 생존가능성이 낮아서 곧바로 멸종했다. 그렇다면 원시 유기체가 현재 지구상에
살아있는 동물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는 가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을
이 책은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에 따라 뇌를 실제적으로 연구하여본 결과 조류의 뇌는 파충률의 시각계에서 발달한 반면
포유류의 뇌는 파충류의 후가계에서 발달하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대뇌피질 밑에 숨겨진 뇌구조는 파충류, 조류,
포유류 모두의 조상인 원시척추동물들에게서 물려받은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뇌가 기억을 어떤방식으로 하는지 뇌는 어떻게 시각과 청각과 후각, 촉각을 감지하는지를 연구한
결과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따라서 우연히 커진 뇌, 예상치 못한 행동의 효용성, 또한 뇌의 지속적인 팽창이
목적의식적으로 이루어진것이 아니라 자연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즉, 인간이 뇌가 커지고 지능과 기타 능력이 발달하여서 직립보행을 한 것이 아니라 직립보행의 결과로 뇌가 커졌으며
그에 따라 뇌의 기능이 자꾸 늘어났으며 또한 더욱 커지는 과정이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몸이 갖는 발란스의 한계로 인해 조절이 되었고 호모보스콥인들은 멸종하지 않았나하고 추론한다.
뇌는 자꾸만 쓰면 그 크기와 별도로 새로운 능력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열심히 책읽고 머리를 쓰는 일을
하면 뇌의 기능이 또다르게 변한다는 사실은 마치 근육운동을 통해 몸짱을 만드는 것이 뇌에서도 가능하다는
말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빅 브레인/게리 린치, 리처드 그레인저 지음/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