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씨, 문제는 남자가 아니야
김윤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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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속마음에 관한 대담하도록 적나라한 보고서란 속지의 제목에

눈이 끌리는건 남자들만의 호기심도 아니다.

 

오히려 여자들도 자기들이 몰랐던 자기마음과 함께

'이래도 되는 걸까?

"이게 맞는 걸까? 틀리는 걸까?"

“이럴 때 남자는 어떻게 생각하지?” 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모두 다양한 직업의 특히 20~30대의

여자들과 수 많은 인터뷰를 통해서 만든 보고서이다.


 

‘늦게 하자니 때를 놓칠까 봐 겁이 나고

지금 하자니 뭔가 밑지는 듯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대하여는

환타지를 걷어내는 그 순간이 타이밍이라고 하며,


 

‘여자는 마초에게 왕왕 끌린다.

특히 잘난 여자일수록 마초에게 약하다‘며

마초를 비난하는 여자들에게 그대들이 바로 마초를 키웠다고

야단친다.


 

또한 “골드 미스는 발이 채도록 많은데

별 볼 일 없는 남자들이 장가를 잘 가는 이유는 뭘까“

에 대하여도 가차없는 여자들의 허위의식을 비판한다.


 

그 외에도 ‘남자는 연애를 시작할 때 거부당할까봐

불안해 하는 반면 여자는 차일까 봐 겁을 낸다‘와


 

‘왜 여자들은 점집에 열광하는가?’ 에서는 여자들은

감성적 관점으로 문제를 보고 남자들은 해결인가 아닌가로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에 점집은 결국 ‘수다’와 ‘소통’의 대상

이라고 하는 분석은 매우 설득력이 크다.


 

골드미스, 킹콩걸,울트라 슈퍼우면, 워커홀릭,섹스홀릭등의 형태도

모두 결핍과 비전의 부재일 뿐이라고 얘기한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하다.


 

“ 때로는 사랑도 한이 된다. 끝가지 가보지 못한 사랑이 그렇다.

연애가 신화가 되는 것 만큼 애석한 일도 없다.

연애는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저지르는 것’이니까 “하는 말로

사랑과 연애에 대하여 소신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며느리라는 자리와 엄마가 갖는 모성애에 대하여도 매우 신랄하다.

 

너무 가까운 사이일 수록 감정의 부닥침이 많음으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고부간이 평안하다는 현실적인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모성애라는 것에 대한 천부적인 것이고 변할수 없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부정한다. 이를테면 ‘여자’에서 ‘여성’으로 만들어 졌듯이 ‘모성’도

일종의 창작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강조한다.


 

‘떠나간 남자에게는 잘못이 없다.

매번 실패하는 다이어트 탓도 아니다.

남자보다 너무 잘나서도 아니다.

그를 사랑했던 당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이야기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스스로 행복한 여자가 돼야 하며,

남자와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는 여자가 되어야 하고,

적어도 그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자기애를 되 찾아야 하는

이유는 연애의 방점을 ‘남자’에게 찍는 것부터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사랑하는 동안 ‘사랑을 하는 능력’이

아니라 ‘사랑을 하는 대상’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위와 같은

거꾸로 된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남자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나’의 내밀한 욕망에 눈을 떠서 외부의 시선과 자신의 욕망이

어긋날 때, 자신다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 그 아름다운

탈주만이 여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저자는 결론지어

강조한다.


 

그런데  이 결론은 꼭 여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남자도 외부의 시선에 자신의 욕망을 맞추고

그 어긋남에 괴로워 하고 남 탓을 하면서 자신을 저주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아니 그것은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인간을 보더라도

외부의 시선과 자신의 욕망의 어긋남에 괴로워 하는것은 마찬가지라고

본다.


 

결국 스스로의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하게 대할 때 비로서

한 인간으로 나아가 구체적인 남자와 여자로 거듭나지 않을까


 

개인주의 사회에서, 속물적이고 세속적인 가치가 우위가 되는 세상에서

그나마 자신을 지키려는 몸부림으로라도 이 책은 여자에게만이 아니라

남자에게도 그 결론을 받아들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자에게도 꼭 필요로 책이지만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진 남자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들

에게도 추천한다.

 

영애씨, 문제는 남자가 아니야/김윤경/웅진지식하우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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