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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대한 기차 - '칭짱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가려진 통일 제국을 향한 중국의 야망
아브라함 루스트가르텐 지음, 한정은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 칭짱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가려진 통일 제국을 향한 중국의 야망 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2001. 6.29 첫삽을 뜨기 시작하여 2006.7.1 개통한 칭짱철도를 건설하는 과정과 그 이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티베트의 정치,경제,사회,역사,문화,종교등을 현지에서 밀착취재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칭짱철도의 칭은 중국의 청해성의 중국발음 칭하이와 티벳을 중국에서는 시짱자치구라 부르는 데서 앞뒤말을 딴것으로
칭하이성의 골무드와 티벳의 수도 라사를 연결하는 철도노선을 말한다.
1949년에 장개석을 대륙에서 몰아낸 마오쩌뚱은 1959년 티벳을 침공한다. 당시의 티벳은 천혜의 지리적 이점으로 대규모 군대
가 이동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웠지만(도로도 없었고, 혹독한 추위로 전쟁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티벳의 지도층은
중국에 맞서서 싸우기보다는 먼저 도망가기에 바빴고 후에도 손쉽게 타협을 하여 중국군이 라사를 점령하게 만든다.
마치 조선말의 을사보호조약을 맺은 조선의 지배자들보다 더욱 매국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1959년 이후에도 중국은 티벳을 통치하기가 어려운 것이 근본적으로 중국에서 티벳으로 넘어가는 길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칭짱공로라는 도로를 만들었으나 이 도로를 이용하는것은 대규모운송과 인원이 넘나들기에는 어려웠기에 철도를
건설하고자 하였다.
철도를 건설하기전에 중국은 티벳의 정치와 문화를 지배하고자 유목생활을 하던 티벳인들을 목초지에서 내쫒고
거주생활로 전환하고자 강제로 지역을 우리나라의 읍면동식으로 구획정리를 하였다. 중국면적의 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그 넓은 지역을 구획정리하여 유목생활을 하던 티벳인들을 모두 산업화사회로 몰아넣고자 하였다.
티벳인들의 생활에 중심이 되는 티벳불교를 억압하고자 승려의 수를 제한하고 남을 승려들에게도 달라이라마에 대한 거부 의사
를 공개적으로 밝히도록 하고 공산당 가입 서약을 받도록 하였다.
또한 교육, 의료, 보건등과 같은 사회보장정책도 철저히 중국인들위주의 개편을 펼쳐나갔으나 중국인들을
강제이주를 통하여 티벳에 자리잡게 하는 과정이 교통의 문제로 원활하지 못하게 되었다.
티벳을 영구지배하기 위해서는 신장위구르지역의 사례가 매우 유익하다고 중국정부는 판단했다.
신장지역의 우르무치와 카유카르에 철도가 놓이면서 신장위구르지역내 위구르인들의 분포는 현재 46.7%에 머물고
한족은 38% 그 외나머지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비위구르인들의 분포가 50%가 넘는 지역이 되었다.
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영구동토층이 여름에는 녹아서 무너져내렸다가 겨울에는 다시 얼어붙어 지반이 안정적이지 못한
사정을 교각을 이용하여 건설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철도노선근처의 티벳인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라고는 거의 없이
모두 내쫒기게 되었다.
저자는 칭짱철도건설이후에 티벳에서 일어나고 있는 탄압의 실상를 구체적사례를 통해서 일일이 보여준다.
거의 모든 관공서의 직원은 중국인들로 채워지고 있고 공식언어도 중국어로만 하여 중국어를 못하는 티벳인들은
취업에서 철저하게 배제되고 설사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티벳인들도 취업에 애로를 겪기는 매한가지라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사회주의 중국이 갖는 제국주의의 적나라한 모습이 어떻게 티벳에서 구체화하고 있는지 이 책은 하나하나
웅변해주고 있다.
중국의 거대한 기차/아브라함 루스트가르텐 저/ 에버리치홀딩스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