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진, 세계 경제를 입다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3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지음, 최지향 옮김 / 부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누구나 갖고 있는 청바지.-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없어서가 아니고 안 입기 때문이 아닐까-

 

가격대도 몇만원 이하에서 몇백만원이 넘기도 하고 그 종류도 다양하고 그래서 몇벌을 갖고 있기도 한 청바지가

어떻게 만들어 지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나부터도 별로 그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

 

청바지에만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모든 상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 전 지구적자본주의가 세계화로 지구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우리가 쓰는 모든 물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 그 과정에서 '노동과 인권', 인간다움과 생존에 대하여 고발하되 누구를 지적하여 나무라고자 하지는 않는다.

다만 몰랐던 것을 알게 함으로써 알게 된 사실을 통해 우리가 '변화'해 나가야 하는 점을 매우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노동 착취에 반대하면서도 월마트나 타깃 같은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대형 소매점에 가서 19~20달러에 청바지를, 또 2~3달러에 티셔츠를 구입하고 있는 본인들의 행동이 모순된다는 걸 알아차릴 만큼 교육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싼 제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겠습니까? 누가 이런 것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우리가 적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지 않다면 생산-소비 사슬의 저 아래에 있는 누군가가 대신 부담을 지고 있는 것입니다 "

 

이 말은 '에던'이라는 브랜드의 책임자가 한 이야기다. '에던'은 소위 '공정무역'을 사업모토로 삼아서 운영하는 의류브랜드이다.

 

우리는 커피한잔에도 제 가격을 주고 삼으로써 '별다방'과 같은 곳이 저지르는 노동착취를 당하는 저개발국가의 생산자들을 보호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의류에서도 마찬가지로 공정무역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특히 청바지로 대표되는 면제품은 그 원료인 목화의 생산에서부터 목화를 실로 가공하고 천으로 짜고 그것을 염색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파괴와 노동자들의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점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목화생산과 방직과정에서 일어나는 석탄에 의한 진폐증만큼 무서운 면폐증과 염색과 세탁 - 오늘날은 모든 염색원료가 화학원료다-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극물에 의한 피해는 수도 없이 많다고 이야기 한다.

 

게다가 2005년부터 섬유쿼터가 철폐된 이후에는 무조건 낮은 생산비를 찾아 캄보디아, 중국, 스리랑카 등 저개발국가 -중국은 예외겠지만 의류산업은 별도로 친다- 에서 자행되는 저임금, 노동착취, 어린이노동, 반환경적인 생산과정을 개선하고자 세계적인 의류브랜드들은 나름대로 감시시스템을 가동하지만 각 나라의 국가정책에 의해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점도 꼬집는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 제조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복잡한 인간들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고자 하고,

 

"사람들은 환경이나 경제 문제에 대해 논하면서 유기농 면 사용을 확대하거나 화학 약품 사용을 줄이거나 노동 조건을 향상시키거나 최소임금을 올리는 방식을 이야기 한다. 그들은 우리의 끝없는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킬지에 관심을 가질 뿐 이 세상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욕망을 축소시킬 생각은 하지 않는다. (.....) 예전에는 네 벌의 티셔츠만 가지고 살았던 데 반해 이제 스무 벌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이 경제적 발전인가? 그 많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해서 우리가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거둔 것인가? " 질문하면서

 

" 합당한 임금, 노동자의 권리, 잘 기능하는 노조가 되기 위해서는 (...) 정부, 사업가, 그리고 노동자들 모두 변화를 가능케 하는 힘을 지니고 있지만 이는 소비자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진정한 힘은 우리에게 있다" 며 답을 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자의 일부로 일하고 있는 우리지만 또 한편으로는 소비자인 우리가 우리의 처지를 정확히 인식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책이다.

 

블르진, 세계경제를 입다/ 부키/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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