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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처럼
샤쯔치앙 지음, 변교근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때인 10대와 20대에는 사소한 일에도 목숨(?)을 걸게된다. 때로는 감정의 조절이 안되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거나 매우 후회하게 된다.
그것이 나이먹은(?) 혹은 경험많은 사람의 눈에 보기에는 부족하고 모자란것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나이때 의 그것은 젊음의 열정이고 통과의례이며 필수적인 성장통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 통과의례와 성장통에서 무엇을 배울것인가 하는것이다.
'늑대처럼' 은 인간이 갖고 있는 성공과 행복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을 일반적인 위인전이나 학문적인 접근대신 '늑대'라는 동물을 비유로 들면서 설명한다.
야생에서 늑대는 호랑이나 사자보다는 약하지만 그들을 이겨낼 수 있는 군집과 단결과 인내를 통해서 극복해 나간다.
거기에서 배우자고 한다. 동물도 저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하물며 인간은 더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젊은 사람들의 열정을 늑대의 장점을 흡수하는 것으로 전환하게 되면 더더욱 성공은 보장받는것이 아니냐고 한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비유만 늑대일 뿐 일반적인 성공학, 처세술로 읽히게 되어 불편했다.
야심을 품어라에서 시작하여 변화를 일상적으로 추구하고, 누구나 가는 길을 가지말며, 기회를 놓치면 죽고, 소중한 가치들을 존중하면서
위기에 감사하라.그리고 강력한 리더가 되라 . 규율을 지키면서 팀워크를 길러라.
어렸을 때 읽었으면 좀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하면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몇가지 습관이 떠오르고 성공한 사람들은 이렇게 다르다고
하는걸 읽고나서 느끼는 일종의 자기합리화의 도구로만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래 니들은 그러니까 성공했다 이거지? 뭐 나야 그럴 수 없으니까 지금 이 상황은 당연하지 뭐 ' 라든가
'에고 그렇게 해야 성공하는 거구나. 난 안되는거구나 .뭐 할 수 없지' 등의 생각을 갖게 만드는 그런 책들의 일종.
그러나 후반부로 가면서 더불어 살 때 우리는 행복하고 윈윈전략은 최고의 승리법칙이고 관용을 베풀어라하는 이야기를 보면서는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결국 이거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개인의 자기발전전략으로 아무리 자기를 단련하여도 결국 그 개인의 성공은 사회라는 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무인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는 것이 중요하였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알지 못하면 그 성공은 타인의 아픔이 나의 기쁨이 되고 타인의 좌절이 나의 성공이 되는 양육강식의 처절한 상황이 될 것이다.. 저자는 그런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늑대는 힘없고 늙은 동료가 굶어죽게 방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라고 이야기 한다.
소수 몇퍼센트만 가능한 성공의 길을 누구나 가능할 것처럼 이야기 하는것은 결국 사기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빈곤과 어려움의 원인은 '자기책임' 이라는 생각을 강제하게 만든다.
사회속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더불어 살아야 존재가 가능한 인간을 개개인으로 파편화시키는 현재의 신자유주의경제의 허구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면 성공학, 처세학이 꼭 ' 썰'만 푸는 글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