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제 지수신 - 하
류정식 지음 / 물병자리H / 2020년 7월
평점 :
백제 지수신
류정식/물병자리
임진왜란이 일어나기전에 일본을 갔다온 황윤길과 김성일의 보고는 완전히 상반되었다. 황윤길을 일본의 침략가능성을 높게 주장하였고 김성일은 그렇지 않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김성일측의 주장에 조선은 일본의 침략에 대비하지 못하였다고 간단히 정리한다. 물론 그 밖에 많은 요인들이 임진왜란의 발생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지만 맥놓고 그렇게 처참하게 조선이 침략당하지 않았으리라 추정이 된다.
이는 결국 권력이 일정하게 과도하게 되면 현상유지를 원하고 기득권의 이익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나라가 운영되기 때문에 결국 멸망의 길로 가는 과정이 역사법칙이라고 하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백제의 멸망은 당시 동아시아 상황속에서 신진권력이 세대교체를 이루어낸 신라와 그렇지 않은 고구려와 백제의 정치상황을 이해하면 충분히 있을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상황으로 나는 이해한다.
이상으로 정리를 하자면 인간 역사를 너무 무미건조하게 바라보게 되고 역사에서 배우는 것이 별로 없지 않을까? 하여 이 책의 작자는 당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의 속살을 드러내 보이면서 역사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즉, 개인의 욕망에 충실하여 나라와 사회에 대한 충성심을 자기합리화로 배반하는 인간상과 그럼에도 개인보다는 나라를 앞서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인간을 대비함과 아울러 그 절박한 상황에서도 이루어지는 사랑과 배신의 드라마를 저자는 두 권의 역사설에 충실히 녹여내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여 그 위기를 극복하고자 외세에 맞서 싸웠으나 그 외세에 협력하여 마지막 항전자인 지수신을 공격한 흑치상지의 내면에는 출세에 대한 욕망보다는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일 수 있지만 소유욕일 수도 있는 것)이 깊이 잠재하였다는 점이 이 책을 드라마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나아가 위기의 상황에서 어느 왕자는 망명하고 어느 왕자는 적의 편에 앞장서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또한 지수신의 모든 행적을 나라에 대한 충성 하나로만 해석할 수 있을까? 율에 대한 사랑이 그 사랑에 대한 떳떳함이 마지막까지 그를 최후의 항전자로 남아있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결국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커다란 이념이나 명분보다는 내 주위에 살아있는 인간과의 폭과 넗이에 달려 있지 않을까
나를 둘러싼 주위의 모든 것이 음모와 배신 출세와 욕망에 충실하느냐 아니면 사랑과 배려 감사와 베품의 마음으로 둘러쌓여 있는가에 따라 커다란 역사적 상황에서 각 개인이 선택하는 인생이 결정되어진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보았다.
높이 올라가고 부귀영화를 누리려 하기 보다는 세상을 사랑과 배려와 약자에 대한 아픔을 공감하는 마음이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후회없는 선택을 할지가 결정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