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역사와 만날 시간 - 인생의 변곡점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은 사람들
김준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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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역사와 만날 시간

 

김준태 지음/한겨레 출판

 

이 책은 꼭 마흔이 아니어도 좋다는 말로 미리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아니 꼭 마흔이 넘어야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젊은 시절에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눈에 또는 귀에 그리고 가슴에 잘 들어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스스로 자기 삶의 경험을 되돌아볼 나름의 시간이 있어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면서 지난 날의 어리석음과 후회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할 것을 구별하지못하였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직 이삼십대에는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고 그저 세상과 주위에서 하는 말을 따르는 경향이 많다.

 

대부분의 학창시절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등등의 인생을 생각하지만 막상 사회로 나와 한 인간으로서 살다보면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바로 그럴 때가 나이 마흔정도가 아닐까 말하고자 한다. 그럴 때 자기를 돌아보고 또 앞으로 남은 날을 계획하거나 준비할 자세를 역사를 통해서 아니 구체적인 역사적 인물의 행적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

 

4가지의 큰 주제를 말한다.

1. 구방심(求放心) 놓치기쉬운 마음을 붙들어라

2. 도광양회(韜光養晦) 어둠속에서 자신을 기르다

3. 인능홍도(人能弘道)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4. 인연생기(因緣生起) 인간은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위의 크게 4가지주제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인물들을 불러내어 우리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중 한가지를 말하자면 구차한 삶 속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다에 나오는 강항이 인상깊었다. 임진왜란때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강황은 포로로 끌려가기 전에 일본군이 자기 눈앞에서 자기 딸과 아들이 물속에 수장되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일본에 끌려간다.

 

그러다가 <적중봉소 賊中封疎> 라는 상소를 작성하였는데.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용맹을 논할 수 없는 법인데 하물며 신은 사로잡혀 적의 소굴에서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처지입니다.......따라서 왜국의 정세와 적의 우두머리가 죽은 후의 상황을 적어 올리려고 하오니 바라롭건대 전하께서는 신이 구차히 살고 있다고 하여 그 말까지 버리지는 마옵소서하여 당시 일본의 정치와 경제, 중요인물과 성격등을 자세히 작어 본국에 알렸다.

 

사업실패 혹은 직장생활에서의 실패등등 나이 마흔 넘어서 일어나는 일들속에서 많은 이들이 이렇게 구차하게 살 바에야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강항 같은 상황에 비교하면 그다지 크게 삶의 실패라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강항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후대에 당시 일본상황에 대한 중요 내용을 직접 보고 듣고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을 생각하면 위 4가지 여러 가지 중에서 구차하더라도 살아야 할 이유를 각자 처한 상황에서 찾아내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매우 음미할만 하다.

 

이외에 독자들이 자기 상황에 맞는 이야기들이 짧고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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