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이거 뭐야‘ 시시해‘ 답답해!!
말하자면 정사원으로 일하면서 결혼하고 아이 키우고 집도 사고 해서 이제는 우등반에 들어 갔다고 생각하는 자네! 우쭐거릴 일이 아닐세! 안된 얘기지만, 자네도 이미 각 잡힌 가난뱅이란 말씀이야.
진짜 우등반 이란 말이지, 잠깐 일을 쉬 거나 몇 년쯤 아무것도 안 해도 저절로 돈이 굴러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놈들이라구. 이런 놈들은 무지무지 노력하고 무지무지 재수가 좋아야 해. 그리고 남을 벼랑에서 밀어 떨어뜨릴 용기가 있어야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보통 사람한테는 무리지, 게다가 아무것도 안 하는데 돈이 들어온다는 말은 누군가 대신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시대를 잘 타고났기에 망정이지 옛날같으면 가난뱅이들이 멍석 말이를 해서 먼지 나도록 흠씬 두들겨 패주었을 것이라는 말씀.
그런데 우리가 손가락 까딱 안 하고 빈둥빈둥 놀면 어떻게 되지? 백발백중 눈 깜짝할 새 돈이 떨어져서 찍소리도 못하게 될 거란 말이야.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져버리는 자전거 같은 우리 인생은 자타 공인 가난뱅이란 말씀, 아니 현재 일본 사회의 90퍼센트 이상은 가난뱅이 계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걸!
모범수냐 문제아냐 그런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은 강제노동 수용소에 갇혀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거야, 호음, 이거 그렇다면 탈출해야 하는 거 아냐?
이기는 사람도 없는 경쟁사회에 휘둘리기는 죽기보다 싫으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