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로 마음이 소란할 때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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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고통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옳은 번역이라 할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무조건 괴로움이라면 괴로움을 멸할 방법도 존재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불도는 고통을 소멸시키는 여정이기 때문에, 이래서는 완전 모순이 된다. 불도가 고통을 멸하는 길이라는 것은 괴로움이란 어떤 특정한 조건하에서만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특정한 조건은 번뇌의 충동적 에너지에 속고 조종당한다는 조건에 한정된다.

이 사실을 전재로, 전통적으로 모든 것은 고통이라고 번역 되기 쉬운 이 말을 원래의 오래된 인도어로 엄밀하게 다시 번역하면 제행개고 또는 일체행고라는 식이 될 것이다. 모든 생명을 움직이게 하는 모든 행, 다시 말해 모든 것의 충동적인 에너지는 전부 괴로움의 자극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의 번뇌에 빠지면, 우리 마음은 굉장히 긴장하고 신체적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배가 살살 아프거나 하는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같이 괴로운 자극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일부러 만의 괴로움에 빠지는 것일까? 그것은 ‘자극적이다, 기분 좋다‘고 하는 마음의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움직여 정보를 다시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괴로움을 괴로움인 채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로 편집하는 ‘뇌 속의 편집부‘라고 내가 이름 붙인 기능에 저해를 받아 현실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뇌 속의 편집부가 멋대로 정보를 전환한다. 우리 의사는 완전히 제쳐둔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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