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
황숙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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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서두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채집하는 사람이라는 황숙진 소설가의 변명아닌 변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책, 글이라는건 굳이 창작적이거나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나 또한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그저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시선으로 자신이 느낀 이야기들을 풀어내기만해도 충분하고 제 역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오롯이 풀어낼 수 있기에 소설가 또는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려질 자격이 있지 않나 싶다.


 
 


 

  SF영화제목으로 이미 잘 알려진 이 책의 이름은 말 그대로 소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은 삶과 희망을 찾아 내나라를 떠나 외국으로 떠난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작가는 말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이민자들의 성공적인 모습이 아닌 실패했다고 여겨지는 모습들이 묘사된다. 아홉 편의 이야기에서 알콜 중독자, 불법 체류, 유학에 실패한 학생 등이 주인공으로 나오며 자신들의 처지와 사는 이야기를 비교적 덤덤하게 풀어내려고 한다. 사실 모든 이야기의 끝은 해피엔딩일 수 없다. 잘 풀리다가도 한방에 어그러질 수 있는게 사람의 인생이고 삶이지만 조국을 떠나 먼 이국땅에서의 좌절은 더욱 더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디아스포라, 고국을 떠나 사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로 원래는 온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도 유대교의 관습과 규범을 유지하는 유대인들을 일컫는 말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이국땅에서 참 많은 직업을 거치며 살아왔다고 한다. 미국이 기회의 땅이자 평등의 땅으로 불리우지만 언어의 장벽과 그들의 가치체계 속에서 디아스포라 들에게 정말 평등과 기회가 주어졌는지는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정말 소수들의 상처를 보여주지만 그 소수의 상처들이 단지 작은 일부의 사례들로 치부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될만큼 그들의 희생과 고통은 애잔하고 아름답다. 혹시 이 책을 필립 K. 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의 원작소설로 착각하지는 않겠지?

 

저자 : 황숙진


저자 황숙진()은 1959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1983년 고려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하여 2008년 평론 「숨은 고향찾기」로 미주문인협회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같은 해 소설 「미국인 거지」가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부문에 입상작으로 선정되었다. 2013년 소설 「오래된 기억」으로 재외동포문학상 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미국 엘에이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미주 현대문학 연구회란 모임을 결성, 틈틈이 글을 쓰는 한편 미국의 최신 단편소설들을 모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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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숙진
출판
작가와비평
발매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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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길고 느린 죽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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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작가
이상운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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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가족이 죽음에 가까워진다면, 남은 가족들의 고통은 어떠할까. 사람은 언젠간 죽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가족들과 그 당사자에게는 절대 당연하다고 생각되지 않은 일일 것이다. 얼마 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굉장히 유쾌한 노부부가 주인공이었고 당시 98세였던 할아버지가 급격히 건강이 나빠지며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를 담은 영화이다. 거기서 보면 할머니는 굉장히 슬퍼하면서도 덤덤하게 할아버지의 죽음을 준비한다. 평소 입으시던 옷가지와 이불을 태우고, 수의를 준비하고 하는 등의 준비를 하지만 그러면서도 할아버지가 조금 더 살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오열한다. 그리고 영화를 관람하던 많은 관객들이 화면의 할머니 울음에 맞춰 같이 오열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나와 동행 또한 많은 슬픔을 느끼며 그 장면을 봤지만 이상하게도 울음은 나지 않았다.


  정말 요즘 많은 악재들을 뉴스 보도로 접하게 된다. 지금 2015년이 불과 2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많은 사망사고와 나쁜 소식들이 뉴스를 가득히 도배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죽음에 약간 무뎌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나와 관계가 전혀 없는 타인의 죽음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우리들도 우리들만의 치열함 속에서 살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분명 우리가 점점 죽음에 무뎌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야기의 흐름은 작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난 후의 시점을 시작으로 아버지가 아프게 된 과정과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내가 들어본, 내가 보아온 주위 사람들의 병간호로 인한 부담과 고통은 생각보다 크고 무거워 보였다. 사실 가장 큰 부분은 금전적인 부분일 것이다. 그런 많은 이야기들을 무덤덤하면서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작가는 이야기한다.


  "항상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는 사람만이 참으로 자유로운 인간이다."라고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말했다고 한다. 이 말처럼 우리는 죽음을 경험할 수 없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죽음과 가까이 있거나 죽음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죽음에서 우리의 남은 삶을 더욱 보람되게 살아가게 하는 어떤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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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하는 성질 죽이기 - 행복하고 싶으면 분노를 조절하라!
로널드 T.포터 에프론 지음, 전승로 옮김 / 다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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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77.




  분노라는 것은 책에서 말하듯 정말 자신도 모르게 폭발하는 것으로, 이성으로 통제되지 않아 정말 나중에 생각해보면 후회할만한 행동들을 저지르게 만든다. 그렇다면 그런 분노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면 그러한 행동이 일어나는 상황 자체를 통제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의 분노 표출을 통제하기에 어렵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내가 분노를 일으키게 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목차에 보면, 분노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돌발적으로, 개인적 보복을 위해, 생존성으로, 체념성으로, 수치심으로 인해, 버림받음 등 많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제각각으로 분노를 일으키게 되는데 그 각각에 분노에 맞는 다른 대처방법이 필요하게 되는데 책은 그 각각의 분노를 세분화하여 그에 맞는 처방을 하고 있다.


  사실, 자신의 분노를 통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분노의 감정은 적절히 표출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삶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삶이라는 말처럼 우리 내면의 무의식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적절히 다스릴 수 있다면 더 이상적인 삶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의 제목은 <욱하는 성질 죽이기> 이지만 이 제목의 대전제는 바로 '행복하게 살기' 이다. 갑작스레 이유없는 화가 난다면, 아님 화를 내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화가 날 것 같다면 자신이 왜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그 화는 많이 줄어들 것이고, 우리는 조금 더 건강한 인간관계를 통해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 로널드 T. 포터-에프론


저자 로널드 T.포터-에프론은 사회복지학 석사, 의학박사, 분노관리 및 정신건강 카운슬러, 중독치료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위스콘신 주 오클레어에서 심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분노하는 마음》,《 분노를 멈춰라》,《 부끄러움에서 벗어나기》,《분노관리입문》등이 있다.


욱하는 성질 죽이기

작가
로널드 T.포터-에프론
출판
다연
발매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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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홍콩 - 취향 따라 즐기는 나만의 여행
장지희 지음 / 니들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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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76.



  여행을 좋아하지만 막상 해외여행은 일본 딱 한 번밖에 못 가봤고, 국내에 여행을 하더라도 내가 여행할 지역의 사전조사라던가 여행의 준비를 잘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막상 어딘가 놀러 가면 길을 헤매고 변변치 않은 곳에서 밥을 먹곤 했다. 그런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간편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내가 여행하는 곳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는 이런 여행서적이 아닐까 한다. 요즘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서 그런지 서점을 가봐도 참 많은 여행서적이 나오는 것 같다.


  예전에 일본을 가기 전, 뭘 먹을지 어딜 가야 할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통해 약간의 정보 수집을 하던 와중에 어떤 글을 읽었다. 요즘 한창 문제가 많은 바이럴 마케팅(돈을 받고 블로그나 개인 SNS에 방문을 가장한 홍보를 하는 것)이 일본이나 우리가 자주 가는 나라들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 오사카 맛 집'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나오는 음식점 중에 어떤 곳은 실제로 블로거들에게 공짜로 식사를 대접하거나 약간의 사례를 주어 홍보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기사를 읽고 그냥 일본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식점을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먹거리에 대한 정보는 수집하지 않았고, 덕분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먹을 건 먹을 거대로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홍콩은 다음 해외여행으로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 더욱 들뜬 마음으로 자세히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이 책의 저자가 얼마나 홍콩을 좋아하고 자주 다녔는지를 단박에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섹션 별로 주제를 정해 여행의 팁을 잘 소개하여 먹거리뿐만 아니라 교통, 숙박, 결제, 통신, 볼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어느 나라에 심취해서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그 나라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정말 매력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조금이라도 더 여유가 있고 어렸을 때 왜 그러지 않았을까 후회된다. 저자처럼 어느 나라에 빠져 (그 계기가 꼭 유명 연예인은 아니겠지만) 그 나라에 대한 여행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부럽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 장지희


저자 장지희는 어린 시절에 보았던 홍콩영화와 음악에 매료되어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 한켠은 늘 홍콩에 남겨둔 채로 어른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다른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으로 10여 년 전 '모니카'라는 이름으로 중국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이후에는 중국 연예계 소식을 전하는 번역기자로도 잠시 일했다. 하지만 지인들 사이에서는 오랜 팬이었던 장국영과 직접 인터뷰를 하고, 한국에서 발매된 그의 앨범에 수록된 공식리뷰를 맡은 덕에 '꽤 성공한 팬'으로 더 유명하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해서 어린 시절에는 카페에 앉아 원고지에 글을 쓰는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사무실에 앉아 기획서에 글을 쓰는 디지털 서비스 기획자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 CJ E&M에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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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영어책 - 욕으로 배우는 영어회화
Matthew D. Kim 지음, 박신연 그림 / 휴먼카인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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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욕을 자주 쓰지도 않고 욕이 섞인 말을 듣는 것도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은 기분이 좋아서 또는 그때의 분위기에 맞는 욕을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의 욕은 대부분 앞에 접두사가 붙은 형태로 굉장히 쉽고 여러 가지로 응용될 수 있다. ('개' , '미친') 그래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욕들을 사용하고 있고 여러 외국인들이 우리의 욕을 쉽게 배우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통 어느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면 먼저 욕을 배우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TV에 나오는 여러 외국인들의 구수한 사투리나 욕을 들으며 우리는 재미를 느낀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 영어로 욕을 해도 외국인들이 그렇게 받아들일까?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기분 좋을 때나 화가 날 때나 놀랄 때 흔히 쓰는 욕인 'fuck' 또는 'shit' 은 TV에서 자주 나온다고 해서 우리가 외국인들에게 쉽게 사용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가 외국의 욕에 대해 알아야 어떤 외국인을 상대하게 될 때 실수를 줄일 수도 있고 또 그들이 혹시나 우리를 앞에 두고 알아들을 수 없는 욕을 하면서 조롱하는 것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주 들을 수 있는 영어 욕들은 거의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수가 굉장히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이렇게 많은 욕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저자가 직접 미국 거리를 다니며 실제 사용하는 욕들을 모아놓은 거라고 하니 정말 교과서적이지 않은 욕들이 모여있는 듯하다. 문득 우리나라의 욕을 다른 외국인들이 이렇게 정리하여 책으로 나열해놓으면 얼마나 웃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잘은 모르지만 이미 그런 책이 나와서 외국인들에게 교과서같이 되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한국에서 일하고 먹고살 것이라면 이 책이 그리 유용하지는 않겠지만 혹시 장기로 영어권 나라에 여행을 간다거나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이 굉장히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욕에 대해서 알고 대화에서 적당한 욕을 섞어 주면 우리가 외국인들이 욕하는 것에 왠지 모를 희열과 친밀감을 느끼듯 그들도 우리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냥 가볍게 읽어도 재밌도록 적절한 일러스트와 설명들이 첨부되어 있어 좋다.

 

 

 저자 : MATTHEW D. KIM


저자 MATTHEW D. KIM은 한양대학교 광고학과를 졸업한 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광고학 석사를 받았다. 뉴욕 퀸즈 출신으로 미국계 광고회사 레오버넷(LEO BURNETT), 이노션 월드와이드를 거쳐 현재 출판사 《휴먼카인드북스》의 편집장이자 작가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AMERICAN IDIOMS 500》, 《BLANK CARDS》, 《토익 VOCA ADVANCED》등이 있다. 그는 《싸가지 없는 영어책》을 출간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현지인들의 대화를 몰래 듣고 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영어 험담만 중점적으로 추렸다. 이 과정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의 말싸움에 휘말릴 뻔한 적도 있었지만, 이 책을 출간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살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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