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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 입으며 일한 당신에게 - 감정노동의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손정연 지음 / 팜파스 / 2016년 4월
평점 :
고객들과 자주 대면하고 부딪치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 감정의 소모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낀다. 대부분의 날들은 내가 감당할 수준의 날들이지만 가끔가다 진상 고객들을 만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그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 때문에 퇴근 후에도 기운을 차리지 못하기도 한다.
나름 어렸을 때부터 많은 사회경험으로 어느 정도 중심이 잡히고 단단해졌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무너져내리는 나 자신을 보면 감정이란 것이 우리 몸의 에너지처럼 소모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감정의 소모량에 비해 충전은 그만큼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몸의 피로까지 겹쳐 나날이 무기력해져가는 내 모습에 조금은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봤다.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고, 편한 친구들과 술 한잔하며 기분 좋은 주말을 보내고, 조용한 방에서 책을 읽는 것도 꽤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수치심, 부끄러움, 분노, 슬픔, 두려움, 공포의 감정을 각각 나눠 객관적으로 설명해주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 감정들을 떨쳐버릴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나 자신의 감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곤 하는데, 사실 혼자서는 그런 감정의 정리 작업이 쉽지 않다. 책에서는 그런 감정의 명료화와 함께 해결책까지 조언해주니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데에 좋은 책이 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