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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창의성을 찾아서 - 8일간의 창의성 수업
모기룡 지음 / 글로세움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인문학, 철학 등의 순수학문은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의 근간이 된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경쟁 사회에서의 생존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의 토대가 되는 학문들을 도외시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우리는 사회라는 큰 틀 안에서 피동적으로 움직이는 유기물이 되어가고 있다. 그 전초 증상은 사고의 정지, 즉 인간 고유의 창의성의 실종을 들 수 있다.
대단한 뭐라도 알고 있는 듯 떠들었지만, 나 또한 만만치 않게 이 사회의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어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조금 푸념을 하자면, 순수학문과는 거리가 있는 실용적 학문을 배우는 과에 들어갔음에도 내가 꿈꾸던 대학생활은 날씨 좋은 오후에 중앙잔디밭 그늘목에 반쯤 누워 책이나 읽는 그런 것이었다. 물론 나의 대학생 시절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때도 마찬가지로 방과 후 학교 앞 주점에서 취기가 잔뜩 오르도록 술을 마시는 것 외에는 수업, 과제, 자격증에 시달려 대학의 낭만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아트만, 자아 또는 영혼을 뜻하는 고대 인도 철학의 브라만과 함께 가장 중요한 원리라고 한다. 저자는 이 아트만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을 불러내어 그와 대화하며 함께 창의성에 대해 풀어나간다. 창의성이란 자신의 아집을 버리고 모든 것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 종교적인 성찰, 고뇌의 시간, 타인과의 대화 등 모든 것에서 개발되고 발전될 수 있다. 거창하게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의 작은 변화, 사소한 마음가짐에 따라 무궁무진해질 수 있는 창의성에 대해 우리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는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