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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들 - 온라인 ‘관종’은 어떻게 TV를 뒤흔들고 새로운 스타 계급이 되었나
크리스 스토클-워커 지음, 엄창호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유튜브는 어느새 갑자기 우리의 생활 속에 침투했다. 예전부터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정도로 유튜브를 알고 있었다. 그렇게만 생각하면 티비도 있는데 왜 우리는 그렇게 유튜브에 열광하는가? 그것은 바로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오픈형 미디어이기때문이 아닐까? 내가 직접 기획하고 촬영하고 출현하는 1인미디어 시스템인 것이다. 티비를 좋아하는 나 역시도 언젠가부터 심심하면 나도 모르게 핸드폰에 빨간바탕에 하얀 플레이버튼을 누르고 있는걸 보면 이건 중독이다 싶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얘기한다. ''우리는 유튜브 없이도 숨을 쉴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유튜브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 언젠가부터 아무것도 안하면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또 그래서 sns에 빠지고 동영상을 보고, 정말 과장해서 말하면 우리는 하루종일이라도 유튜브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한 추천 동영상 때문에 우리는 그 늪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이다.
총 7부로 나뉘어진 이 책은 1부. 유튜브. 권력의 시작, 2부. 유튜브의 작동원리 3부. 새로운 스타계급의 탄생, 4부. 화면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5부. 유튜브의 그늘, 6부. 통제와의 전쟁, 7부. 유튜브의 미래로 이루어져 있고, 후반부에 용어해설도 있으니 미리 읽거나 참고해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각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할때 그 유튜버 채널의 영상이 궁금하면 유튜브영상을 볼 수 있도록 QR코드가 있어서 하나하나 들어가보는 재미도 있었다.
유튜브의 탄생에서부터 지금의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발전과 함께 초심을 잃은 듯한 유튜브를 비판하고 있는 내용이다. 굳이 분류해서 이야기한다면 유튜브에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 엘사게이트, 광고대참사등을 내세워 유튜브의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난리가 난 소위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을 보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유튜브는 ''해당 콘텐츠가 유료 홍보물임을 밝혀야 하는 법적 의무를 이해하고 준수해야 할 궁극적인 책임이 크리에이터와 브랜드에 있다.''고 지적한다.(나쁘게보면 발을 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럼 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는가?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누구나 유명인이 되는게 가능해졌고, 열심히만 일하면 누구나 잘될 수 있는 능력 위주의 사회가 온 것이다. 예를들면 바리스타나 술집 종업원도 동영상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으며, 동영상을 통한 광고 수익금으로 충분한 돈을 벌어서 마침내 그 일에만 전념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초기의 좋은 취지의 플랫폼이었던 돈 때문에 변질되어 가고 있다. 유튜브는 대기업이 되면서 변했다. 모든 동영상 제작자가 더는 평등하지 않다. 등급이 생기고, 계층이 나뉘고, 결국에는 값이 매겨진다.
기업들은 왜 수십년간 마케팅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명인을 내세운 방식에서 소형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관심을 돌린걸까?그것은 한마디로 ''충성도가 더 높은 팬들이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유튜브스타들의 팬들이 왜 충성도가 높을까? 그들과 나는 다르지 않다라는 느낌(친근함)과 진정성(일상생활을 알고 그사람에대해 알게되니 우리가 정말 나의 친구라는 느낌?)을 느끼기때문에 충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진정성이란 뭘까? 말 그대로 진짜를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진정성이란 유튜버들 자신들의 진정성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이 책에서 두루 살펴본 것처럼 따지고 보면 그들은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연기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토론 대상이다.
이번 한국의 뒷광고 역시 유튜버들의 뒷광고가 문제가 되는건 팬들이 배신감때문에 더 분노하지 않았나싶다. 정말 좋아하는 유튜브스타인데 자신을 돈줄로 생각했다는 괴씸함이 있어서 많은 소형유튜버들이 잠적(?), 사과의 글을 올리고 있는것이다. 그 배신감이 그 글로 풀어질지는 의문이지만...그렇다고해서 유튜버들만을 탓할 수도 없는것이 사실이다. 유튜버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면서 기업들에 의해 부당 계약으로 자신의 채널을 빼앗기는 그런 유튜버들도 생기고 있으니 유튜버들도 약자이면 약자인것이다.(MCN과의 계약)
그리고 외국인 유튜버들은 잘 모르지만 이 책에도 실려있는 크리스티나 그리미에 대한 이야기는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이름을 뉴스에서 봤기때문이다. 한창 꿈을 이루어가던 소녀는 그녀의 맹목적인 추종자로 인해 살해당했다. 이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보도 되었다. 이 사건으로
크리에이터와 시청자가 한층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부추기는 유튜브의 태도의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다.
유튜브의 역사는 즐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세에 편승한것이다.(광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유튜브는 모든 사업의 실질적인 힘은 돈을 내는 사람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그 사람이 페이트리언의 경우에는 팬이고, 유튜브의 경우에는 광고주다.
2005년 홈 비디오를 올릴 플랫폼을 만들고자 유튜브를 창업한 세 사람 중 그 누구도 10년 후 유튜브가 극단주의자의 망상과 불미스러운 행태가 우글거리는 독사의 소굴로 변하리라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유튜브가 감시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한 건 분명하다.
저자는 유튜브가 누리는 세계적인 영향력과 무한 권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는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주요 동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유튜브가 다른 사람들이 밝혀내기 전까지는 유튜브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유튜브는 유력한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광고주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도(크게는 사회 전체에) 책임감을 지녀야한다고 말한다.
유튜브의 미덕은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다양한 관심사에 있다. 애초에 그렇게 시작된 것이 유튜브이다.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 동영상의 한 장르가 아니다. 수백가지 장르가 들어있는 전혀 새로운 미디어로 넘어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그에 맞게 유튜브는 자신의 자리에서 어떤 역할로 있어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개선해야 지금의 영광을 계속해서 누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