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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더스
밸 에미크,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3월
평점 :

'리마인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기억을 일깨워주는 무엇.
기억이란 무엇일까??
기억은 상당히 큰 범위의 단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인생의 부분 부분을 기억한다. 그것은 추억으로 기억될 수도 있고 상처로 기억될 수도 있다. 그리고 기억은 서로 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받아들여 각자 다른 기억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자신이 겪은 모든 일을 기억하는 소녀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와의 기억을 전부 지우고 싶어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조앤은 자신은 모든걸 기억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것에 화가 난다. 특히 사랑하는 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자신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할머니가 즐겨 듣는 노래를 기억하는 것에 화가 난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 노래를 만든다.
확실히 음악에는 그 때의 나와 그 때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리마인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
예전에 나는 해리포터시리즈를 읽을때 마다 틀어뒀던 음악이 있다. 그 음악을 들을때 마다 나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생각난다.
그리고 옛 시절에 빠졌던 가수의 그 시절의 노래들을 들으면 나의 학창시절이 떠오르고 떠오른다. 음악은 그런 힘이 있다.
그 외에도 여름날의 밤공기, 선물받은 물건 등등 우리의 주위에는 우리의 기억들을 살려내는 리마인더가 상당히 많다.
기억을 상기시키는 리마인더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좌절을 겪었던 무엇 트라우마 등등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기억하게 될때가 있다.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것은 괴롭다. 하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모든걸 기억하는 일은 그 또한 얼마나 힘들까...
반면 조앤의 음악 파트너가 된 개빈.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의 기억을 모조리 지우고 싶어 그와 추억되는 물건들을 불태워 없애기까지했던 그였지만 조앤의 기억속에서 자기가 알지 못했던 시드의 행동에 결국은 그것이 자신을 사랑한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들은 결국 서로를 통해서 과거를 돌이켜 보며 현재를 치유하고 있다.
어떠한 추억이 상처가 되어 헤어나오지 못할때 우리는 그 상황에 잡혀 슬럼프에 빠지거나 거부반응, 혹은 도망을 치게 되어있다. 하지만 장소가 어디가 되더라도 또다른 리마인더를 만나게 되어있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 그것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인것 같다.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과거는 뒤에 남겨두었다가 다시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은 정말 헤어나올 수 없는 절망속에 빠뜨리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 기억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 나의 사람들이 필요하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맘에 와닿았던 부분은 그들은 친구와 가족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 슬픔의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느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우리가족은 슬픔에 빠졌다. 특히 엄마의 슬픔은 말로 못했으리라..하지만 우리는 그 슬픔을 함께 했고 지금은 모이면 할머니와의 추억을 함께 이야기한다.
가족은 그런것이다.
개빈은 일반적이지는 않은 방법이지만 시드의 이름을 딴 아가와 가족이 될 것이고 시드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그와의 추억을 함께 이야기하며 살것이다. 그렇게 가족이 친구가 나의 사람들이 되는것이다.
책장을 덮고 영화로 이 책이 제작된다면 그들이 만든 노래는 어떤 노래일까 궁금하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가족과 나의 사람들과 나에 대한 관철. 그리고 기억들 그것을 어떻게 영상으로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