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찰여행 - 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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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요즘 많이들 휴가계획으로 얘기하기도 하고 영상매체에서도 많이 다뤄져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이렇게 유명해지고 많이 다뤄진다는 것은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그만큼 지금이 힐링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무생각없이 오직 나를 찾을 수 있는 곳. 그런곳으로 사람들은 떠나려고 한다.

 

 

예전부터 절이 위치해 있는 곳은 산 속이나 외진 곳, 자연과 가까운 곳들에 많이 있는데, 책에서도 설명이 나왔듯이 조선시대때 불교탄압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오래도록 보존되어오는 곳은 산속에 있는 절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친화적인 장소에서, 자연속에서의 나, 참나를 알아가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되어 지금은 힐링 장소로 꼽을 정도이다.

 

 

나를 알아가는 것이 왜 힐링이 되나? 그냥 몸과 마음이 편히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와서 힐링이 되는게 아니냐? 물론 그렇다. 그렇지만 나를 아는것이야 말로 나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전자의 내용으로는 그 순간은 큰 힐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그 기억을 오래간직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몸과 마음의 평안이 진짜 참 나를 알아가는 일부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야 힐링은 물론이요, 자신의 마음수양이 함께 이루워져 나의 생활로 돌아가더라도 그 것(마음의 안정)은 계속될 것이니까 말이다.


마음에도 무게가 있을까? 없다면 가슴 한편을 짓누르는 이것은 무엇인가. 생각에도 크기가 있을까? 없다면 머릿속을 꽉 채운 이것은 또 무엇일까. 남 보기엔 그다지 모자라지 않은 삶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친구도, 행복도, 기쁨도 간 곳 없고 황량한 도로를 위태위태하게 걷고 있는 내가 보였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이 짧은 글귀가 나의 마음을 잡아뒀다.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공허한 느낌의 나의 마음을 이야기 하는 듯 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 풍경 속을 지나는 움직임은 사유의 움직임을 자극한다. 마음은 일종의 풍경이며 실제로 걷는 것은 마음속을 거니는 한 가지 방법이다.''

<걷기의 인문학-레베카 솔닛>

걷기는 느리게 여행하는 최적의 방식이다.

자연과 함께 하나되는 것을 느끼며, 나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느끼며 걷는 다는 것은 나에게 크나큰 위로가 될 것이다.

산사는 종합 승원으로서 신앙수행 생활이 지속되어 오면서 입지와 공간 조성에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이 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휴식, 마음, 수행, 인연, 여행, 힐링으로 총7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다루고 있다.

짧게 구성을 이야기하자면 첫번째장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는 7개의 절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통도사 : 신라 선덕여왕 1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 해인사, 송광사와 함께 한국의 3보 사찰 중 하나.

*부석사(영주,소백산): 한국 전통 건축의 특성을 가장 잘 간직한 사찰.

*봉정사(안동,천등산)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 극란전이 있는 곳.

*법주사(보은,속리산) : 문화재가 가득한 보물창고.'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

*마곡사(공주,태화산): 맨발산행과 자신을 비우는 명상 체험이 가능한 곳.

*선암사(순천,조계산): 순 자연산 야생차를 재배하며 전통차의 맥을 유지하며, <동승> <취화선> 등 영화촬영지가 될 만큼 아름다운 곳.

*대흥사(해남,두륜산): 조선시대 서산대사의 가사와 발우를 모신 곳. 초의선사가 다성을 이룬 일지암이있다.

사찰의 내력-가람배치-절의생활과 함께 절의 정보를 알려준다. 절의 정보는 주소를 비롯해 템플스테이 가능여부, 가격과 찾아가는 방법, 근처 맛집과 숙소등 알찬 정보들이 실려있다.

그리고 책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가을에 방문하면 좋을 '호젓한 단풍산사'를 간단하게 소개가 되어있다.

각 장 마다 주제를 나누어 저자의 감상과 느낀점, 지역정보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를 여행의 목적으로, 혹은 (지역)여행의 일부로 떠나는 사람들의 계획에 많은 어드바이스를 해줄 수 있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각 사찰의 고즈넉한 사진들이 함께 실려있어 그 곳의 매력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코로나 19로 몸도 마음도 힘든 요즘. 거리두기를 통해 잠시 사람들과 멀어져 필요 이상의 만남을 줄이고 '머뭄' 혹은 '혼자의 시간'을 갖게 되어 집콕생활이 당연시 되어버린 지금이다.

 

원래대로라면 올해 나의 휴가는 엄마의 환갑을 기념해서 가족들과 엄마의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었고 지금쯤이면 관광을 마치고 나의 생활로 돌아와 있어야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시다시피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다음기회로 미뤄야되는 상황이라 아쉬워하는 엄마와 함께 템플스테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도 좀 찜찜해서 내가 사는 지역으로 알아봤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관음사와 약천사가 템플스테이를 하는것으로 알고 있고 엄마와 얘기를 나누고 관음사로 가보자고 얘기를 마쳤을때쯤... 코로나가 다시 심각해졌다.(오늘도 제주지역에 4명이나 추가됐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래서 템플스테이 역시 연기를 하게 된 것이다. 아쉽지만 '아름다운 사찰여행'을 읽으며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책 덕분에 템플 스테이의 기대가 더 커진 것은 사실이다.

 

템플 스테이를 막상 가려고 계획하려고 보면 마땅한 가이드 라인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 북 같은 느낌이다. 우리나라 각 지역의 산사들의 특징과 매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방문했을때 그 절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니^^) 제주지역이 없어서 조금 서운했지만 책을 통해서 다른지역의 사찰들의 템플스테이 정보라든지 주변의 볼거리, 지역적특색 등등을 고려하여 몇 군데 마음에 드는곳을 찜 해둔 상태이다. 솔직히 엄마에게 선물을 드리는 기분으로 템플스테이를 계획했었는데 나를 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절에서만의 위치적 특성과 느낌으로 자연과 하나되어 오롯이 나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 날을 기다려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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