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공지영씨의 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유명세 있는 작가라는 것도 화제작이 많은 작가라는 것도 알지만, 읽고 나면 어딘가 가슴이 묵직해 지는 것 같은 느낌이...부담스럽달까.  그렇다고 내가 가벼운 글만 즐기는 편은 또 아닌데... 어쨌거나 그렇다.

몇 년만에 새로 나왔다는 이 책을 며칠전에 아는 동생에게 생일선물로 받았다.   무슨 책을 좋아할지 몰라서 몇 주간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는 걸 보고 골랐다는 동생에게 나는 그냥 웃었다.   제목으로 봐서는 의외로 괜찮을지도 모르잖아..?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제.. 다 읽고 나서,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역시 묵직해지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낀다.

짧게 말하자면, 사연 많은 사형수와 역시 사연 많은 불행한 여자가 만나서 나누는 일상의 이야기이다.

읽는 동안은, 부모에게 전혀 보호받지 못 하고 학대 당한 유아, 소년기를 보낸 불행한 사형수 청년 이야기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  사는 동안 사회의 누구에게도 따듯함을 받아 보지 못 한 그의 일생에는 안타까움과 동정을 느꼈는지 눈물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이 하도 흉흉하여 뉴스를 틀어도 연쇄살인범에 발바리니 뭐니 연쇄강간범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뉴스가 일상적으로 나오는 요즘에... 사형도 살인이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버리는 일이다. 라는 말에 나는 공감할 수가 없다.   소설중에 나오는 수녀(여주인공의 고모)가, 피해자와 그 가족을 생각하면 참 어렵고 난처하지만.. 이라고 말을 흐리고 마는 부분이 있는데, 당연하지 않은가.  사형제가 없어진다면 피해자 가족 입장에서는 자기가 세금을 내서 자기 가족을 살해한 사람을 먹이고 입혀야 되는 것인데....... 나는 공감할 수 없다.    나는 죽을 죄를 저질렀다면, 그 목숨값으로 갚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일 권리는 없다. 물론 살인을 저지른 자를 죽인다고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올 수는 없다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형제 라는 형 자체가 없어진다면..... 억울하게 가엾게 죽어간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힘든 일이 되지 않을까.   모든 사형수가 '죽어 마땅한 인간'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어 마땅한 인간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생각은 많이 하게 하는 책이었다.  하지만 역시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은 내게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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