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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나에게 막연하고 전혀 연관없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이라는 책에서 심재경 천문학자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때 마침 여성과학자 책 서평단을 모집하는 글을 보고 용감하게 신청해서 존 던클리 천체물리학자의 '우리우주'라는 책을 받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진즉에 수포, 과포를 하였던 나에게 밤하늘에 별만큼 선명하고, 매혹적으로 천문학을 펼쳐 보여주었다. 물론 내용 자체는 어렵다. 하지만 그 어려운 내용을 우리 일상 생활에서 친숙한 현상이나 물건들을 대비하여 설명하여 주었다. 존 던클리 선생님이 '쿵' 하면 '짝'하고 알아듣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쿵'하면 '쿵' 소리 그대로 들을 정도로...(그 정도면 천문학이나 물리학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최고의 이해수준이다.)

그리고 "선생님! 첫 사랑 이야기 해주세요!" 만큼 흥미로운 천문학의 역대 사건과 그와 얽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짧으면서도 흥미롭게 들려주어 "선생님! 그래서요? 더 이야기 해주세요."라고 떼쓰고 싶게 만든다.

최근에 본 영화 'Who are you Charlie Brown?'에서 라이너스는 내가 왜 우주를 궁금해했는지에 대해서 대신 이야기를 해주었다.

"난 벅찬 기분이 들 때 종종 하늘을 보며 답을 얻어, 어떻게 보면 별이 우리와 굉장히 비슷하거든."


 


 


어쩌면 천문학자들은 막연한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시작하여 그 우주공간이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더 '우주'를 알고 싶어졌던 거 아닐까? 그리고 알면 알수록 그 우주가 우리의 삶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내면서 더욱 더 '우주'에 빠져들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우주는 우리가 알고 싶다고 알 수 있을 정도보다 더욱 더 광활하고, 의문스럽고 신기한 것 투성이며, 어렵다.

저자가 표현하듯 후추열매가 지구라면 태양은 농구공 크기정도이며, 농구공에서 후추열매까지 가려면 큰 보폭으로 26걸음 걸어 테니스장 길이만큼 가야 한다는데... 후추열매가 큰 보폭으로 26걸음으로 가려면 얼마나 가야 하는가? 그런데 그런 후추열매 속에 먼지같은 인간이 (? 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가 더 맞을까?) 살고 있고, 그런 인간이 그 농구공을 인식하는 것도 모자라 테니스장 크기를 가늠하고, 그 너머를 알아가고 있으니, 이 얼마나 끔찍하게 대단한 것인가!!!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떻게!!! 어떻게 알아낸거야!!! 대단해!!" 하며 감탄했는데, 나중에 옮긴이도 이렇게 말하더라 " 나에게 더 놀랍게 느껴지는 것은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인간이 우주에 대한 이런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라고... 인간의 이 무궁무진한 능력에 대해 소름돋고, 감탄하는 것은 나만이 아닌가보다. ^^

그런데 이런 인간은 과거의 우주를 만나기도 하고 현재의 우주를 규명해내기까지 했단다. 그럼에도 이 호기심에는 부족함이 많아서 그 너머 그 너머를 향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를 통해 그럼 '우리우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별세계일세'하면서도 너무나도 친밀하고 익숙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고, 내가 숨쉬고,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것과 같은 이야기인 것이다. 존 던클리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타자화된 '우주'가 아닌 '우리우주'라고.

그리고 '우리우주'의 미래 뿐 아니라 다른 '은하', '다른 행성의 생명체'도 어렵지만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우리에게는 문제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망원경과 컴퓨터가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있다고... 마지막에 그렇게 말을 하니, 천문학이 앞으로 우리에게 무엇을 밝혀 드러내줄지 궁금해졌고,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이 나의 첫 천문학 입문서여서 다행이다.

대학교 처음 가서 내가 뭘 배우는지도 모를 때 전공기초로 '개론'을 들을 때 기분이다. 어린 마음에 치기가 있어 막 열정이 오르고, 뭔가 이뤄낼 거 같은 기분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기분이다. 그런 기분으로 '공부'를 하는 거다. '우리우주'에 대해!!^^




(서문) 밤하늘은 아름다움만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랫동안 전 세계 인류에게 별과 행성들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을지, 지구가 있는 우리는 저 위의 하늘이 보여주는 더 큰 그림 속에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경외와 신비의 대상이었다. 이런 의문에 답을 찾는 것이 고대 그리스 이후로 철학적인 질문의 핵심이 되어 왔던, 가장 오래된 과학인 천문학이다. - P11

현대천문학은 우리가 어떻게 여기 지구로 오게 되었는지, 우리가 더 큰 우리의 고향에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먼 미래에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다른 생명체의 고향이 될 수 있는 다른 행성이 있는지와 같은 오래된 의문에 대한 답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 P12

우리는 빛을 통해 우주에 접속한다. 우리는 먼 곳에서 빛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우주에 있는 물체가 빛을 만들어내거나 다른 광원에서 나온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그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그 빛이 처음 출발했던 따때의 모습을 본다. 이것은 우리가 관측하는 하늘에 시간이라는 하나의 차원을 더해준다. - P23

달이 없었다면 밀물과 썰물도 없었을 테고, 하루는 훨씬 더 짧았을 것이며, 규칙적인 계절의 변화도 아마 분명히 엉망이 되었을 것이다. - P39

지구를 몇 밀리미터의 작은 후추열매 크기로 축소하는 것이다. 지구가 이렇게 작아지면 100배 큰 태양은 농구공 크기가 된다. 농구공- 태양에서 지구가 얼마나 떨어져 있을지 짐작해보라고 하면 아마도 상당히 가까운 곳을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후추열매-지구까지 가려면 큰 보폭으로 26걸음을 걸어 테니스장 길이만큼을 가야 한다. - P40

우리은하는 정말로 광활한 곳이다. 원반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빛이 가로질러 가려면 약 10만년이 걸리고, 위에서 아래까지는 약 천 년이 걸린다. - P76

별의 모든 찬란한 아름다움을 알기 위해서는 천문학의 기본적인 도구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건 바로 빛과 망원경이다. - P99

당시에는(1920년대) 남성들만이 천문대의 망우너경을 작동하도록 허용되었기 때문에 여성들은 자료와 사진들을 연구, 분석, 정리하는 일을 했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훨씬 적은 보수를 받았지만 엄청나게 대단한 발견들을 많이 해냈다. - P121

블랙홀, 중성자별, 백색왜성은 우리 우주에서 별들의 일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다. - P153

지구를 내려다보는 우주비행사처럼 우리도 우리가 볼 수 있는 빛을 통해 우주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알 수 있다. 핵심은 중력이다 .중력은 빛을 내든 내지 않든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력은 질량하고만 관련이 있다. - P176

1930년 아서 에딩턴은 허블이 낸 결과의 중요성을 아인슈타인에게 설득하였고, 아인슈타인은 이듬해 캘리포니아로 가서 허블을 방문했다. 그 결과는 너무나 명확하여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움직임에 대한 그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다. 1931년 강연에서 그는 ‘멀리 있는 성운의 적색이동은 나의 과거 세계를망치로 부수어버렸다. 아인슈타인에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넓은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이 드디어 명확해졌다. 그는 우주를 정지시키기 위해 도입했던 우주상수 역시 자신의 ‘최대의 실수‘라고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방정식에서 이것을 제거했고, 우주가 정말로 변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였다. - P235

빅뱅과 빅 크런치를 가지는 우주는 같은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 팽창과 수축을, 밖에서 안으로, 그리고 이것을 반복하면서 말이다. 순환과정은 자연 어디에나 존재하고 인간은 이것을 쉽게 받아들인다. - P303

우리가 관측한 하늘은 모두 시간 속에서 우리의 현재를 이야기해준다. 여기 지구에 있는 인류는 약 140억 년 우주의 역사와 태양계의 역사 약 50억 년 속에 있다. 우리는 이제 우리 지구가 언제 어떻게 여기에 있게 되었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궁금해하는 것 역시 우리의 본성이다. - P314

지금은 호기심과 가능성으로 가득찬 천문학의 황금기다. 가장 흥분되는 것 중 하나는 의심할 여지 없는 새로운 발견이 바로 눈 앞에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행성들의 발견은 계속될 것이고, 아마도 조만간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316

우리는 과학의 선구자들의 어깨 위에 서 있다. 모두 우리가 좀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만드는 데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를 한 사람들이다. ...... 헬리는 금성의 태양면 통과를 보지 못했다. 헤일은 자신의 멋진 망원경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츠비키는 중력렌즈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실패가 아니다. 이 과학자들은 더 젋은 세대가 자신들의 길을 따라와 그들 자신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도록 자극했다. - P318

가장 흥분되는 발견은 거의 예상을 하지 못했던 것,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을 급진적으로 바꾸어 궁극적으로 우리의 더 넓은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간절히 기대한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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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테러
브래디 미카코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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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 이유는 내기 즐겨듣는 팟캐스트 '시스터후드'에서 이벤트로 올린 책이었기도 하고 책 제목도 '앗! 무슨 이야기를 가지고 어떻게 풀어갈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게 했기 때문이다.

우선 여기서 언급된 세 인물, 가네코후미코, 에밀리 데이비슨, 마거릿 스키니더 중 내가 익숙한 사람을 영화 '박열'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된 가네코 후미코 정도였기에 새롭게 알게 된 이들에 대한 호기심에 초반엔 책장이 쉽게 넘어갔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깊은 한숨과 한탄 그리고 안타까움이 커져갔으며, 그들의 혁명이 너무 처절하고 고통스럽고 쓸쓸했다. 내가 아는 혁명은 '민중'이 모여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나아가며 소리를 내는 이미지로 선명하게 박혀있는데, 그들의 혁명은 사회로부터 부정당하는 가운데 소리치고 몸부림치다가 결국 자신의 목숨으로 동시대 또는 후대의 가슴에 폭탄을 터뜨리는 도화선이 되었다.

생물학적 성별의 차이로 내가 나의 존엄성을 입증하고 지켜야 하며, 내가 나로서 온전히 사는 것이 불가능하여 쟁취해나가야 하며, 그 과정이 그들이 보여준대로 이리도 처절하게 자신을 부숴버리고 자신의 생명을 던짐으로써도 얻지 못하였다는 것이 어처구니 없고, 화가나고 분노가 생긴다. 그런데 더 답답하고 더 분노하게 되는 건 지금도 역시 이러한 투쟁이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가 여기에 있다'라고 소리쳐야 하고, 입증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것은 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는 것... 흠....

이 책은 세 인물을 결정적인 순간을 교차하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무슨 히어로물 영화처럼 일본, 영국, 아일랜드를 넘나들고 전쟁과 감옥 등을 배경으로 긴장감 넘치게 지나가다 폭죽처럼 터져 사그라졌다. 그 뒤에 남는 것은 처음엔 안타까움과 허무함이다가 점차 실천과 연대의 의지, 뜨거운 분노와 열정, 묵직한 책임감 등이었다.

결국 '그녀들의 테러' 라는 것은 '그들 자신'을 부수고 해하는 행위'였으며 그것은 그들의 '목소리'가 되었다.

이 시기에는 이 세 인물처럼 자신의 목숨을 도화선으로 만드는 이들이 없도록 우리는 함께 소리쳐야 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책을 읽고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나는 '성추행 피해자 여 중사의 자살을 목도하였다. 그는 무엇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대신하여 '목소리'를 내었는가....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 꾹꾹 흔적을 남겨야 한다. 그리고 일어나야 한다. 참 무력함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렇게 목숨과 맞바꾸며 목소리는 내지 않아도 될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분노하고 소리치고 발광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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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싸울 때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힘
에우달드 에스플루가 지음, 미리암 페르산드 그림, 서승희 옮김 / 봄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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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우리가 함께 싸울 때'라는 책을 봤을 때 분명 내가 원하는 내용이 있는 책일 거야 라는 확신이 있었다.

나는 요즘 내가 사는 곳에서 이상기후를 체감하고 있고, 이러한 사태까지 오게끔 한 데에 나의 책임도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이라도 일어서서 뭔가를 해야겠다 하여 이것저것을 찾아보기도 하고 책도 읽는 등등 그것을 통해 얻어진 정보를 가지고 실천해보기도 하는 등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매번 아쉬움을 느끼고 뭔가 부족함을 느꼈는데, 바로 '연대감', '지속가능한 운동성', '동시대적이며 획기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 방식' 등에 대한 고민과 그로인한 갈증을 느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으며, 시대, 인종, 성, 지역, 자연 등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운동방식을 보며 신선한 충격도 받고, 유명한 운동은 반갑고 그 때 그 시절의 뜨거웠던 변화의 열기, 차분하고 묵직하지만 울림있는 평화의 메세지 등이 마음 속에서 마구 마구 움직이며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특히 최근의 행보들은 나에게 좀 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었다. 예전에는 '폭력/비폭력'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즉, 이 방식이 폭력적이냐 비폭력적이냐 하며 폭력적이면 재고해봐야하지 않을까 주저하게 되고, 비폭력적이면 효과없이 의미없이 우리들끼리 하다가 묻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고민이 필요없거나 무의미한 것은 아니나, 우리는 이제 좀 더 시야를 확장하여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우리의 힘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그것을 확산시켜서 우리가 정말 말하고자 하는 '판'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중단하는 방식이 있는데, 흔히 '파업'을 많이들 생각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라이베리아 여성운동은 참신했다. 일명 '안방에서 남편 쫓아내기 운동'은 고대의 아테네 여성들이 남편과 한방에서 자기를 거부한 끝에 전쟁을 멈추었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여자의 평화>에서 힌트를 얻어 한 이 방식은 성공적이었다. 으잉? 이런 방식이 어떻게? 할 수 있겠지만 특이해서 언론에 주목을 받고 또한 운동이 점차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개최한 제 18회 서울환경영화제에도 '에코불루션; 세상을 바꾸는 방법'부문에 초청된 '그레타툰베리'의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은 우리가 아동 청소년에게 갖는 편견(성숙치 못하고, 수동적이며, 합리적이지 못한... 등등의 부정적이고 부족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또한 환경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활동이라고 보인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가치판단을 접어두고서) 처음 접한 생소한 활동도 있었는데, 그것이 '타르낙공동체'였다. 그들의 활동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그들이 말한 "티쿤은 '무엇도' 아니고 '누구도' 아니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변화를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일 뿐이니까요"처럼 획기적이며 무엇도 누구도 아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는 뜻을 함께하는 형재자매들을 만나기 위해서만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쓴 글은 모든 것이 부서진 뒤 사람들의 만남과 우정, 협동이 어떻게 다시 싹트는지를 알려줄 겁니다."라는 말처럼 그 활동 자체가 의미가 아니라 그 후에 싹트는 변화까지를 보고 있으니, 이 얼마나 멋진가!

이 책은 한 챕터 하나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동참하게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아무래도 이 책에 언급된 문제들은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결국 '나의 목소리 내기, 참여, 연대, 삶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고, 이 이야기들은 현재 나의 일상과도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독자인 나를 독려하고, 응원하며,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미는 책이라는 것을 덮는 순간 깨닫게 해주는 멋진 책이다.

물론 책에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책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책이 좀 더 친환경적으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점과 사이즈와 무게를 좀 더 책장에 가둬놓는 스타일에서 들고 다니며 함께 나눌 수 있는 스타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내용면에서는 그림 중에 동물로 표현된 부분에서 억압자를 고양이로 피억압자를 쥐로 표현된 부분이라든가(물론 이것은 '고양이와쥐법'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긴하나,,, 고문장면은... 보기가 불편했다., ) 군인을 사자로, 또는 감시자의 역할로 독수리로 표현된 부분이나 지구를 떠받들거나 피켓을 든 동물은 거의 포유류에다 내륙동물이다.^^;;;)가 은 동물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같아 주저되지만, 우리는 동물을 우리의 임의대로 이미지화하고, 편견을 가지고, 차별하고, 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이왕이면 그림작가님이 이 부분을 염두에 두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언급해본다. 텍스트의 힘도 크지만 그림이나 영상 부분은 더욱 더 임팩트가 큰 매체이므로 좀 더 표현에 있어서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서문의 인상깊은 한 구절로 마무리 해보려 한다.

' 여러분이 이 책에서 만나는 시위 이야기들을 통해 저항의 움직임에서 닮은 점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자유를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래요, 바로 '함께하는 힘'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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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싸울 때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힘
에우달드 에스플루가 지음, 미리암 페르산드 그림, 서승희 옮김 / 봄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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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책!!^^혼자서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나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함께 세상의 변화를 추동하는 행동‘에 시동을 걸어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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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야, 오늘은 우리 집에 갈래? - 2025년 전국 기적의 도서관 선정도서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전해숙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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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친구, 코코! 다른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지만... 그런 코코의 곁에 두두가 있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잘 아는 친구, 코코와 좋은 것을 나누고 가까이하고픈 두두!!!^^ 두 친구의 우정이 사랑스럽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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