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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이겨내는 힘 관심 ㅣ 초등 생활 보고서 1
박수경.윤선 지음, 이안 그림 / 지식채널 / 2009년 9월
평점 :
<< 차별을 이겨내는 힘 관심 >>
7살 아들이 곧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초등입학 준비를 뭘해야할지 참 막막했지만 가장 걱정되는 단 한가지가 있었다.
아이들과 잘 어울릴수 있을까?
친구관계를 원만히 잘해서 요즘 말하는 왕따가 되는 일은 없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학습적인 부분이나, 준비물등은 엄마가 도와주면서 챙겨줄수 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어떻게 대비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단지 지금껏 해왔던것이 있다면 힘없는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해서는 안되고, 도와줄수 있으면 도와주라!
그리고 장애라는건 불편한것일 뿐이기때문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말고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대하면 된다...
책에서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이야기를 해주는 정도였다.
바라는건 차라리 힘있는 사람이 되어서 괴롭히는 친구들을 말릴수 있는 위치에 있길...
이 책은 EBS 다큐 <초등 생활 보고서>를 책으로 낸것이라고 한다.
알았다면 꼭 봤을 내용인데... 못본 아쉬움을 책으로 볼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뉴스에서 거의 매일 떠드는 것이 왕따문제인데 친구들로부터 차별당하는 아이 남석주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볼수 있었다.
그 어떤 책이나, 방송에서보다 리얼하고, 아이들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지 않나 싶다.


행동이 좀 느리고, 지저분하면서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석주는 크고 작은 사건들 덕분에 왕따를 당하게 된다.
아주 조직적인 '남대위'의 행동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의 실제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무섭기까지 하다.
난동 사건을 전후로 '남석주 왕따시키기 대책 위원회'를 조직한 태민이와 석주, 그리고 반장인 이준이의 증언으로 내용이 이어진다.
박태민은 한편으로는 정의의 기사! 영웅일수도 있을 아이였지만 석주의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잘못을 응징하는 선에서 넘어 친구를 괴롭히는 단계까지 가 버렸다.
형편이 어려워서 어릴적에 많이 먹지 못해서 행동도 느리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던 석주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그런 환경을 이해한다면 지금의 석주 행동을 이해할수 있었을텐데 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준이는 반장이었지만 처음엔 그냥 방관자였다가 사건이 크게 터지자 해결을 하기 위해 나섰고,
반장의 위치와 선생님의 도움으로 태민이를 잘 이해시킬수 있었다.
왕따가 되어본 경험, 왕따를 시켜본 경험, 그리고 방관자가 되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인터뷰 한 내용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실제 생각을 엿볼수 있었다.
왕따 문제에에 있어서는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모두 피해자라고 하는 말이 와닿았다.
이 모든 해결점은 역시 관심이었고, 이해였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으려면 관심이 필요했던것!
작은 영웅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준이처럼 남을 이해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시킬수 있는 마음을 가질수 있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뉴스에서 보면 남의 일처럼 여기다가 이제는 내 아이의 일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 아빠와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때는... 하면서 고리타분하지만 이러지 않았는데 하면서...
좀 지저분하고, 공부못하고, 성격이상하고... 늘 반에 한명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차라리 선생님이 그 아이를 차별하고, 선입견으로 바라본적은 있었다는 기억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그 아이와 놀지 않으려하고, 이유없이 때리거나 지금의 정도를 넘어선 일들은 하지 않았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지금의 아이들의 행동을 사실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건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고, 아이들은 그때의 우리와 많이 다름을 알고 있기에...
현실에서 필요한것이 무엇인가 늘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큰 사건의 결말은 의외로 간단하고, 명료했다.
석주를 이해한 태민이가 공을 던져주면서 서로 주고받기를 하는것으로 끝나는걸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지던지...
세상이 조금씩 그렇게 빨리 변했으면 좋겠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라고 할수 있는 아이들의 실제 인터뷰도 있어 아이들의 상황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별한 책에 특별한 부록도 있다.
'차별을 이겨 내는 꼼꼼 체크리스트'


나도 모르게 차별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나를 중심으로 차별당하는 이유, 그 차별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도 있다!
왕따란 어떤것인가부터, 지금 나는 어떤지... 나를 돌아보고 나를 바꾸면서 인기짱이 되는 비결까지!
참 알찬 책이 아닐수 없다.
왕따였던 위인들도 생각보다 많은데 그들의 왕따 이겨내는 비결도 살짝 알아볼수 있었다~


아들과 정말 꼼꼼하게 체크한번 해보고 (아직은 유치원생이라 체크될께 많이 없어서 내년에 다시 한번 해볼려구요^^)
내용보다 더욱 진지하게 읽어내려가며 점검할수 있었다!
각 부모에게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이들일텐데... 모든 아이들이 귀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