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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 - 내 것이 아닌 아이
애슐리 오드레인 지음, 박현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7월
평점 :
□■《푸시》The Push : 내 것이 아닌 아이
□■저자:애슐리 오드레인
□■출판사: 인플루엔셜
☆"나는 모성의 어두운 면에 대해 쓰고 싶었다.
최선의 환경이라고 해도 육아는 때로
매우 추하고 끔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인터뷰 중에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사랑하지 못하는,
고통과 수치로 심장이 꿰뚫린 어느 엄마의 이야기.
◇모두가 알지만 모두가 말하지는 않는, 모성의 이면
☆ 이 소설의 화자인 블라이스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이상적인 남자 팍스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 하지만 딸 바이올렛은 블라이스를 밀어내고 오로지 아빠에게만 애정을 보인다. 블라이스는 뭔가 잘못 되었다고 느끼지만 남편은 육아 스트레스로 여길 뿐이다. 좌절한 블라이스는 둘째 아이 샘에게서 위안을 얻지만 끔찍한 교통사고로 샘이 죽자 모든게 무녀져버린다. 딸 바이올렛이 샘이 탄 유모차를 밀었다고 생각하는 블라이스. 그녀는 경찰과 남편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질 않는다. 다만 아들을 잃은 상실감에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할 뿐이다.
☆소설 <푸시:Push>는 완벽한 가족을 꿈꿨던 한 여성이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사랑하지 못하고 어린 딸을 의심하는 엄마을 다룬 심리 스릴러이다. 이 책의 제목 '푸시(Push)는 여러 의미를 지녔다. 아이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행위,즉 출산을 의미하고 딸 바이올렛이 동생의 유모차를 밀어 죽음을 야기한 행위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모녀 사이의 감정적 밀어냄을 상징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소설은 모성이라는 공고한 성을 무너뜨리는 여러 사건 속에서 한 여성의 의식을 탐구하며, 사회가 여성에게 강제하는 모성의 굴레를 밝혀내는 작품이다.
☆블라이스의 할머니인 에타, 어머니인 세실리아. 둘 다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며 삶을 견뎌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블라이스의 감정이 바이올렛의 정서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진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생생한 표현력에 읽는 내내 긴장과 공감과 안따까움으로 가득했다. 내가 낳은 아이를 사랑하지 못하고, 엄마를 사랑하지 못하고 밀어내는 딸... 그 사이 아내의 탓으로만 여기고 결국 다른 여자에게 떠나는 남편..밝음이라곤 찾아볼수 없어 기분까지 우울하게 했지만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니 이 또한 작가의 영향력이라 생각된다.
☆책 속의 문장들
◇우리는 모두 서로에 대해 ,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질 자격이 있지. 모성도 마찬가지야. 우리 모두 좋은 엄마가 있기를, 그런 사람과 결혼하기를,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나는 엄마가 내 엄마가 되기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필사적으로 알아내려 했어. 그렇게 잠 못 드는 밤이면, 엿들은 이야기를 재생하며 점점 이해하기 시작했어. 우리는 무언가로부터 자라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씨앗에 살려 온 것이며, 나는 엄마가 일군 정원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나는 당신과 아이, 둘이 돌고 있는 이 축에 끼고 싶지 않았거든. 나는 당신들 누구에게도 줄 만한 것이 남아 있지 않았지만, 우리가 같이하는 삶이 막 시작한 거야.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 나는 어째서 그 애를 원했을까? 어째서 나는 나를 낳은 엄마와 다를 거라고 생각했을까?
◇한때는 활기가 돌아 광대뼈가 위로 솟고 파란 눈이 반짝였지만, 그 얼굴은 화나고 지친 듯 변했지. 나는 엄마와 비슷하게 보였어. 엄마가 나를 떠나기 바로 직전의 모습.
◇우리 자신에게는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점이 많이 있어. 그냥 그렇게 태어난 거야. 하지만 가끔 어떤 부분은 본 것에 따라 형성이 되기도 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에 따라. 어떤 느깜을 받게 되었는지에 따라.
☆신의 역할을 대리해주는 어머니,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늘 아이를 구하는 어머니가 ' 보통의 정상적 어머니'로서 존재하는 세계는 없다. 이 세계에는 설사 고통과 소외, 공포를 겪을지라도 노력하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의 가족으로서의 연대는 그렇게 애써 이루어낸 결과이다. 혹은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그건 당신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이 소설은 그렇게 말해준다.
<옮긴이의 말>중에서
♡<인플루엔셜>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