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라이더가 전해주는 짱짱한 마음 근육 생성기
김영미 지음 / 혜윰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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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저자: 김영미
□■출판사: 혜윰터

☆ 둘째가라면 서러운 허벅지의 소유자
김영미 작가의 자전거 에세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라이더가 전해주는
짱짱한 마음근육 생성기


☆저자는30년이상 특별한 취미도 없이 집과 직장을 오가던 워킹맘이었다가 어느날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여행가가 되었다. 끊임없이 걸으며 기록한 그녀만의 사색은
<남미가 나를 부를 때>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후 팬데믹으로 가로막힌 여정을 기회 삼아 두번의 사고로 인연의 끈을 놓았던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했다.국내외 자전거길을 달리며 겪은 체력적 한계는 오히려 그녀에게 끝내 달려야 하는 이유가 되었고, 더불어 단단해지는 허벅지는 앞으로도 계속 달릴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소극적인 마음을 앞세우기보다 남은 삶의 가능성을 붙잡으려는 저자는 책을 통해 무력해진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아남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전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자전거를 질질 끌며 바둥거리는 환갑의 나를 보고 지나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딱하다고 생각할까. 꼴사납고 우스꽝스러우려나. 상관없다. 오늘 나는 하루치 두려움을 덜어냈을 뿐이다. 신기하다 못해 대견해 죽겠다.


◇그러고 보면 나는 늘 애를 쓰며 살아왔다. 힘겹게 고개 하나를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세상의 맛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마주하지 못하고 피하고만 싶던 자전거라는 고개를 넘어보고 싶다. 익숙해질 때까지 자전거를 타며 피나는 노력을 하던 그 때 내 모습이 사랑스럽다.


◇초보를 벗어나는 방법은 제자리 연습이 아니라 좀 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고 실패를 거듭해야 하는 것 아닌가. 끊임없이 반복하는 무한 의지. 그것이야말로 초보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언젠가 반드시 자전거를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고 싶으니까. 그게 내 꿈이니까. 꿈이 없는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 이렇게 나는 늘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내 모습이 난 너무 좋다.


◇파란 하늘을 핑계 삼아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청량리역에 도착해 콧바람 든 아가씨처럼 교외로 향하는 경의중앙선에 무작정 몸을 실었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떠나는 자전거길에서 목적지는 중요치 않다. 파란 하늘을 보며 달릴 수 있는 곳이면 족하다.



◇하지 못할 이유가 백가지 있어도 해야 할 이유가 단 한 가지라도 있으면 일단 시도해야 후회가 없다. 그래서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나에게 종종 뜻밖의 좋은 일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영미는 백 점 만점의 백 점이다.


◇엄청나게 멋진 길이 아니어도, 꼭 봐야 하는 죽여주는 풍경이 없어도 괜찮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여유롭게 달리는 시골길에서 나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달리는 내내 스르르 행복이 밀려든다. 누군가의 말처럼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나는 두 손 가득 가슴 가득 행복을 품고 집으로 향했다.


◇계절의 변화와 세상의 풍경은 보지 않고 오로지 목적지만을 향해 쉬지 않고 페달을 밟는 사람들. 몇 년 전 나의 삶도 저들과 닮아 있었다. 오직 도착해야 한다는 목적만을 위해 한 눈 한 번 팔지 못하고 달리던 그때, 주변 경치를 즐기며 달리는 것이 자전거의 묘미인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적은 나이가 되었다. 이젠 해보고 싶었는데 포기하거나 건강이나 체력이 모자라 안 된다고 지레 겁먹지 않을 것이다. 소극적인 마음을 앞세워 내 남은 삶의 무한한 가능성을 놓치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나 희망으로 가득한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다.


☆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
미생에 나오는 말이다. 이렇듯 운동은 육체는 물론 정신과 마음까지 돌보는 일이다. 체력만 달라져도 인생의 많은 것들이 변할 수 있다.

중년의 라이더. 환갑의 나이에 4대강 종주, 일본 원정의 도전들이 놀랍고도 멋지지만 나는무엇보다 저자의 여유로움이 좋았다. 욕심없이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바람을 맞으며 자연을 즐기며 달리는 연륜에서 오는 여유로움말이다. 나는 매일 걷기로 생활의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있다. 30대보다 더 좋아진 체력으로 40대를 지내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그러한 여유로움을 찾아볼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가끔이라도 오디오북을 끄고 사색하며 자연을 눈에 담으며 그 향기를 음미하며 걸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목표치에만 연연하지 않는.. 걷기를 온전히 즐기는 여유를 만끽해 보고 싶다.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보리라 다짐해본다.《점점 단단해지는 중입니다》는 나에게 일상의 건강과 행복을 더 잘 다루는 법을 깨닫도록 해준 고마운 책이다.



♡<혜윰터>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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