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미술관 - 잠들기 전 이불 속 설레는 미술관 산책
이원율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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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미술관》
□■저자 : 이원율
□■출판사 : 다산북스


☆브런치북 8회 대상 수상작
☆권위와 무게를 빼고 실속과 재미를 더한 교양 미술 필독서!


# 미술관에서 사라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 빛의 화가, 모네의 그림이 번져 보이는 이유
#평소 외로움에 울었던 화가, 이중섭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 시대의 백종원이었다고?
# <절규>의 뭉크가 절절한 그림을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었던 까닭
...

☆위의 흥미로운 제목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는 헤럴드경제 기자이다. 기자다운 면모가 책 속 차례를 펼치는 순간 드러난다. 흥미 유발 지수 최고! 하지만 헤드라인에 시선이 끌려 클릭 했다가 허무한 기사내용에 실망하는 일례와는 달리 흥미롭고 재미있는 명화와 화가의 숨은 이야기가 책 속에 가득하다.
저자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를 본 뒤 미술에 관한 글을 써봐야겠다고 다짐하고는 긴 시간 미술을 담아왔다고 한다. 미술 비전공자의 시선에서 썼기에 비전공자인 독자들의 눈높이에 잘 맞춰져 있다. 그래서 쉽고 재밌게 작품에 공감할 수 있었다. '브런치북 8회 대상 수상작'다운 책이다. 하룻밤 새 단숨에 읽어내려갈 만큼이나 생생하고 재미있다. 작품 속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매력을 지닌 <하룻밤 미술관>. 인생에 꼭 한 번은 마주하게 될 명화와 화가에 얽힌 생생한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책 속으로
■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면, 그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입니다." 언젠가 에뷔테른이 모딜리아니에게 "당신이 그리는 제 얼굴에는 왜 눈동자가 없나요?"라고 물었을 때, 모딜리아니가 이렇게 고백했다고 전해집니다. 눈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만큼 숙맥이었던 게 아니라, 어찌 감히 그녀의 눈을 그릴 수 있겠느냐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왜 명화인가 싶던 <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이 이제야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말년에 접어든 모네가 앓은 병은 백내장입니다. 모든 게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는 병입니다. 눈은 화가의 목숨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네의 절망을 이해할 수밖에 없지요.(...) 모네는 결국 백내장과 화해합니다. 오히려 손을 내밀었습니다. 자신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이 빛의 풍경을 그리기로 합니다. 이쯤 보면 그는 우직함을 넘어 불굴의 의지를 가진 것 같습니다.


■ 그림 속 인물은 겁탈범인 아버지를 죽인 고작 열여섯 살의 소녀입니다. 레니는 사형장으로 가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스탕달이 이 스토리를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그가 이 그림 앞에서 혼미함을 넘어 정신을 잃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스탕달 신드롬. 이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예술품을 봤을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각종 정신분열 증상을 말합니다. 대부분은 맥박이 필요 이상으로 빨라지는 증상, 식은땀이 나고 팔다리에 힘이 풀리는 증상 등을 겪습니다.(...) 감수성이 남다른 이들이 쉽게 겪는 이 증상은 안정제를 먹거나 익숙한 환경을 되찾으면 나아집니다.


■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뭉크는 평생 죽음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의사였던 아버지 탓이었습니다. 뭉크의 아버지는 아이를 키우는 일에 전혀 정성을 쏟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무감각했느냐면, 일과 육아를 하겠답시고 아이들을 병원에 풀어놓습니다. 아이들은 뭘 볼까요. 심장이 멎는 환자, 아픔에 신음하는 환자, 피칠갑이 돼 실려 오는 환자... 정서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장면들이었습니다. 뭉크의 아버지는 또 광신도였습니다. 매일 밤이 되면 자식들이 침대 밖에 함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에드거 앨런 포의 공포 소설을 읽어줬습니다. 오남매였던 아이들은 하나씩 죽거나 정신을 놓았습니다. 뭉크 또한 자신이 곧 죽거나 미칠 것이라는 강박에 빠졌습니다.(...) 그는 미술이 방파제 역할을 해준 덕에, 형제 모두가 미쳐 죽어갈 때도 꿋꿋이 살아갔습니다.


♡<다산북스>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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