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독깨비 (책콩 어린이) 47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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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에서 <아름다운 아이>와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를 함께 읽고 감명 깊었던 터라

http://blog.naver.com/dearbetty06/221024255850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 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신작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와 <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가 출간되어
얼마나 반갑고 기대되던지

 

 

어거스트(오기)의 환영 친구였던 샬롯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오기의 제일 친한 친구인 크리스토퍼(크리스)의 이야기라니 가슴 설렜다

 

 

크리스는 태어난 지 이틀째 오기를 처음  만났는데
둘의 엄마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같은 동네 친한 친구 사이였다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는
크리스가 이사를 가고 3년이 흐른 어느 날 '오전 7시 08분'부터
크리스의 엉망진창이고 최악인 하루 동안
문득문득 오기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진정한 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이야기다

유독 아침에 짜증이 많고,
작년의 말 잘 듣던 사학년짜리가 아닌 툴툴이
엄마가 질색하지만 꼬박꼬박 '리사 씨'라고 엄마의 이름을 부르고
허구한 날 지각에 준비물을 잊기 일쑤인 크리스

방과 후 밴드 연습, 수학 시험공부, 독후감 등 할 일 많은 오늘처럼
신경 쓸 일 많은 학교생활 속에서 크리스의 내적 갈등은 물론이고 학교 친구, 선배와의 갈등
게다가 별거 중인 엄마, 아빠
새 친구들이 오기를 불편해하거나 무서워해서
오기와 친구로 지낸다는 게 힘들 때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크리스와 오기가 좀비 인형기, 장난감 로봇기, 공룡기, 닌자기, 파워레인저스기, 우주기
무수한 시기를 통과했다는 내용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매우 공감되고 재미있었다
우리 아이(만 5세) 역시
토마스기, 또봇기, 카봇기, 토미카기, 공룡기, 비행기기, 터닝메카드기, 포켓몬스터기 등
무수한 시기를 통과 중이니 말이다^^;

나도 2006년 어느 날 갑자기 '명왕성'은 행성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고는 잠시 멍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주의 아홉 행성이 변할 수 있다고는 나 역시 꿈에도 생각 못했으니까
명왕성에 살며 다스 데이지라는 개를 키우는 글리보와 톰이라는 두 우주인을 주인공으로 해서
만화까지 그리고
명왕성이 가장 가 보고 싶은 행성이었던 오기와 크리스에게는
더욱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였을 게다
이 책의 원제목은 <PLUTO>다
크리스와 오기의 '명왕성'!
시리즈 도서라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보다는 어쩌면 더 임팩트 있는 제목은 아닐까 생각했다

 

 

여섯 살 무렵 오기의 병문안을 갔다가
옆 병상의 구순구개열 아이를 보고 놀란 나머지 구토와 울음을 터뜨리지만
어릴 적부터 오기와 친구였던 때문이었을까 그 아이를 걱정하며 이워크 인형을 선물하는 크리스,  
별거를 하고는 있지만 엄마의 갑작스러운 사고 후 다시금 희망이 보이는 크리스의 엄마 아빠,
엄마의 교통사고가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크리스,
크리스에게 늘 두 번째 엄마와도 같았던 오기 엄마,
오기와의 우정을 다시금 확인하는 과정 등은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아이>는 반전이 매력이었는데
<크리스 이야기>는 친절한 복선 때문인지 뻔히 예상되는 전개가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
엄마는 비 속에서 교통사고가 날 것만 같았고,
크리스의 수학 문제는 오기가 도움을 줄 것만 같은^^;
이야기가 조금 더 신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어렸을 때 잠자리에 들 시간이면, 엄마는 나에게 책을 읽어 주다가 곧잘 잠이 들었다.
책을 다 읽어 주기도 전에 엄마가 잠이 들면, 나는 엄마를 쿡쿡 찔러서 깨우곤 했지만,
엄마는 그래도 일어나지 못할 때가 더러 있었다.
엄마는 내 옆에서 잠이 들었고, 엄마의 부드러운 숨소리를 듣다가 나 역시 스르륵 잠이 들곤 했다.
잠든 엄마의 모습을 본 게 얼마 만인지. 이 순간 엄마를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엄마가 좀 작게 느껴졌다.
엄마 뺨에 기미가 있는 줄도 미처 몰랐다. 이마에 난 잔주름도 처음 발견했다.
나는 잠시 엄마가 숨을 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사랑해, 엄마."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는
크리스와 오기의 우정에 기반을 둔 크리스의 성장 소설이지만
'좋은 우정에는 어느 정도 수고가 따르는 법'이라던 크리스 엄마와 오기 엄마의 우정 이야기이기도 했고
우리 아이 그리고 나와도 꼭 닮은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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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9 23: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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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9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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