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마음을 지키는 아이 - 믿는 만큼 성장하는 아이를 위한 심리 육아
송미경(힐링유).김학철 지음 / 시공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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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스스로 마음을 지키는 아이>

상당히 감성적인 아들
그에 반해 굉장히 이성적인 엄마
아이가 커갈수록 몸은 조금 덜 힘들지만 마음이 점점 힘들어진다
그래서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자기 마음을 잘 관리할 줄 아는 엄마가
흔들림 없이 마음을 지켜내는 아이를 키울 수 있다!"

100만 엄마들의 지지를 받은 육아 블로거 힐링유와 정신과 전문의 남편이
달님, 햇님, 별님 세 아이를 키우며 함께 쓴 '공감'과 '존중'의 육아 이야기다

 

 

송미경(힐링 유) 님, 잘 몰랐는데 인터넷상에서 꽤 유명한 분이셨다^^;
블로그에 기록하던 것을 책으로 엮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에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상당히 고민하거나 한 번쯤은 겪을 법한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노하우를 담았다
제목들만 봐도 벌써 아차 싶거나 가슴에 새기고픈데,
하나하나 읽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 마음을 지키는 엄마'가 되어간다!

 

 

 

아이를 키우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과 그 속에서 고민하는 엄마가 제시되고
정신과 전문의인 남편과 시아버님(시어머님도 한 번^^;)이 등장해서
전문적이고 지혜가 담긴 따뜻한 육아 조언으로 상황을 정리한다


힐링유 님은 보통 엄마들보다 훨씬 모범적이며 좋은 엄마임에도
(책의 콘셉트기 때문이지만)
읽으면서 솔직히 아내이자 며느리인 힐링유 님에 빙의해 살짝 화도 나고
때로는 모범답안을 척척 제시하는 전문가 남편이 부러워서 배도 아픈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다
저자가 '시작하며'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남편의 조언이 늘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ㅋ


'내 아이가 맞고 들어올 때'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든 더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할 때 아이들의 말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아이가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잘 표현해내는 단어를 아이에게 건넨다
'비폭력대화'의 '느낌말'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듯하다


'가짜 공감, 진짜 공감'
아이의 불편함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의 불편함 때문에 상황 정리를 하려 했던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겠지
마치 내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

공감은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쓰는 거야
내가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이해한 것을 상대에게 보여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마음을 함께 느끼고 있음을 상대방이 저절로 알게 될 때까지
나의 '시간'을 쓰는 것. 그것이 진짜 공감이야
아이의 감정을 읽어준다면서 그랬구나, 이렇구나 등 이른바 '~구나 병'에 걸린 엄마들이 많다고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역시 말보다는 진심과 믿음, 인내가 중요하다



'무작정 떼를 부린다면'
아이와 같은 편이 되어야 해. 진짜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줘
아이가 징징거림을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
냉정하고 엄한 태도가 아니라 따뜻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말이야

아이가 자신의 성장발달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조건으로 내걸며
무언가를 요구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을 엄마를 위해서 하는 일인 양 착각하게 만들어서는 안 돼
특히 와 닿았다. 입이 짧아 잘 안 먹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내가 간과하고 있던 부분을 콕 집어 주었다


시간을 관리할 줄 아는 아이
나무를 빨리 키우려는 욕심으로 어린 묘목을 잡아당기는 어리석은 농부가 되지 말아야지
리더가 되어 아이를 잡아 이끌려고 하지 말아야지


진정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우리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거야
눈도 보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이렇게 해! 저렇게 해!'하는 것은 그냥 짜증 섞인 명령일 뿐이야
그리고 아이들은 결코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 명령에 순순히 따르지 않아
역시 우리 집 아이만 그런 게 아니었다. 아이는 늘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묻고 납득이 되지 않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피곤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짜증을 낸 적이 셀 수 없이 많았는데 반성한다.



아이를 애정거지로 키운 건 아닐까?
아이도 의견이 있고 생각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그것이 '존중'이다

싹을 틔우는 방법은 씨앗이 가장 잘 알고 있듯이 답은 항상 아이 스스로 가지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의 모습을 예민하게 관찰하면서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
엄마의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마음을 포용하며 키우는 것은
엄마가 미리 그려놓은 설계도에 아이를 끼워 맞추어 키우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든 일이다
기다려 주고 인내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 아이를 바라봐 주어야 하는 것이지
정해진 설계도 없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신의 불안과 싸우는 고통을 겪어야만 한단다
보통 부모는 그 고통과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설계도를 그려서 아이를 끼워 맞추려 한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 안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그것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부모의 역할인 게다
난 오늘도 머릿속으로  설계도를 그리고 있었다ㅠ 불안하니까,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이를 믿지 못하니까


최고의 선생님보다 따뜻한 엄마이기를
요즘 엄마들이 가장 중요한 '엄마'의 역할을 버리고 단순한 '선생'으로만 역할을 하려 해서
진정한 엄마가 사라졌다
나도 꿈꾸고 있는 각종 엄마표 교육! 아차 싶었다
가르치려면 엄해야 하고 자칫 아이와의 관계가 어그러질 수 있다  들었는데
소탐대실하지 않기 위해 아이와의 관계를 가장 우선해야겠다

 

 

 

아내와 남편,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주고받는 대화가 중심이다 보니
심리상담소나 정신과에서 상담받고 있는 듯하다
<미움받을 용기>처럼 술술 쉽게 읽히면서 맞아, 맞아 하게 되지만
읽다 보면 뭔가 명쾌하게 정리가 안 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는 한 꼭지가 끝날 때마다 친절하게 정리를 해 준다
'달님 아빠의 조곤조곤''시아버님의 한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마치며'의 작가 말이 내내 마음에 남는다

아이는 자신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본능적으로 그 길을 걷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은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지켜보며
그것이 방해받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지키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스스로 마음을 지키는 엄마'가 되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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