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돼지 - 제6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박주혜 지음, 이갑규 그림 / 비룡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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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책 재밌는 거야?"
아이가 책 제목을 보더니 물어본다
제목이 주는 기대감
또봇을 시작으로 카봇을 거쳐 터닝메카드에 이른 아이에게(만 5세)
'변신'이란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일 게다

 

 

<변신돼지>는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의
'독서레벨 2단계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 64권으로,
찬이네 집에만 오면 동물들이 돼지로 변신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다

아이가 특히나 좋아하는 토끼, 강아지, 햄스터가 등장하고,
동물들에게 붙여준 이름도 달콤이, 통닭, 푸딩
모두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어렸을 때 별명이 돼지여서 돼지를 너무 싫어하지만, 삼겹살은 맛있어서 엄청 좋아하는 엄마
엄마는 유기농 채소로 달콤이 전용 채소 뷔페를 차려 주고,
통닭이에게 백숙을 만들어 주고,
푸딩을 위해 식품건조기에 과일들을 직접 말릴 정도로
아낌없이 베푸는 포근한 사람이다

세상 걱정 없이 사람 좋은 아빠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아이 찬이
찬이는 하굣길에 매일같이 동물편한세상에 들러 동물을 관찰하고
달콤이, 통닭, 푸딩이 돼지로 변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릴 정도로 섬세한 아이다

늙기도 하고 크기도 커져서 더 이상 아무도 사 가지 않는 토끼
길에서 떨고 있던 버림받은 강아지
다른 집에서 살다 와서 이미 크기가 커져서 더 이상 판매를 할 수 없는 햄스터
모두 사회에서 버림받거나 소외된 존재......


엄마는 돼지까지 키우면, 돼지 가족이라며 사람들이 모두 비웃을 거라고 걱정하지만
동물들이 찬이네 집에 가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다고 동물편한세상 주인이 생각할 만큼
사랑 넘치는 치유의 공간이다

달콤이, 통닭, 푸딩은 찬이네 가족이 되었고
엄마는 늘 그래왔듯 돼지들에게도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었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돼지나 뚱뚱한 친구에 대한 선입견은 아직 없는데
돼지에 대한 이미지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주어 선입견의 싹을 잘라버릴만한 작품이다

재미를 주는 장치도 곳곳에 깔아놓았다
콕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변신돼지의 비밀을 간직한 달콤이의 새 집
우연인지 모르지만, 열흘 째 되는 날 = 돼지로 변신하는 시간
찬이에게만 들리고 보이는 변신돼지의 조짐들


다 읽어 주니
"엄마, 이거 진짜 재밌다."
표지에 붙어 있는 은빛 스티커를 보고는(보는 눈은 있다) 
"우와, 상까지 받았어."
제6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마음에 쏙 들었는지, 유치원 독후 활동 책자도 <변신돼지>로!

 

대화체도 맛깔나다
'우리 집이 15층인데 어떻게 돼지가 집에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발가락으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대?
아니면 쟤가 모기야? 날아서 방충망을 뚫고 들어왔겠어?'

우리 아이가 제일 빵 터진 부분이다

그림은 사진을 활용한 콜라주로 글의 재미를 더한다

 

'다들 웃는 모습이 기가 막히게 예뻐요. 똑 닮았다니까요. 아빠랑 엄마, 애기랑 저기 돼지들까지'
이웃집 아주머니의 말처럼
'가족이 서로가 서로를 닮는다는 것이 어쩌면 진짜 마법이 아닐까'
라는 마무리가 가슴을 울린다
우리 아이도 나와 아이 아빠를 그렇게 닮아 가겠지?

또한 '작가의 말'처럼
우리 집은 어떤 마법에 걸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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