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세상은 땀 흘리고 지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그리고 그들을 놓친 영혼들로 가득 차 보일 거예요.
영혼은 주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큰 혼란이 벌어져요.
영혼은 머리를 잃고, 사람은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거죠.
영혼들은 그래도 자기가 주인을 잃었다는 걸 알지만, 사람들은 보통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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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그중에서도 유독 빨리 달리는 우리나라
그 안에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오늘도 바삐 움직입니다
이 책의 얀이라는 남자처럼 편안히 앉아서 영혼을 기다리고 싶습니다
잘 따라오고 있는지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내 영혼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