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을 쏴라 - 1925년 경성 그들의 슬픈 저격 사건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1
김상현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언문신문차압기사집록"에 기록된 "이영구가 이완용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하다"

라는 짧은 글이 이 소설이 탄생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에 주목한 작가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더하여

일제강점기의 치열했던 투쟁과 이념적 갈등을 소설적인 허구의 요소와

실존인물들의 자연스러운 조우를 통하여 긴박하고 절박했던

상황들을 숨가쁘게 따라가면서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이영구라는 친족이 어떤 사연에 의해서 이완용을 암살하려 했는지,

어떤 단서도 없고, 시와 말의 대략적인 줄거리도 없는 상태에서

역사적인 실존인물들과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이

어떨때는 가슴 한켠이 아파오기도 하고,

어떨때는 사건의 전개 앞에서  흥미진진하기도 합니다.

실제 명동성당 앞에서 발발한 이재명 의사의 이완용 암살 미수사건은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임에 틀림이없습니다.

지금도 명동성당 앞 도로에는 이재명 의사의 거사터에

조그마한 머릿돌이 하나 놓여있을 뿐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기념석이

그날의 숨막히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삼킨 채 지금은 무심하게

잊혀지고 있는 슬픈역사의 장 앞에서 시치미를 떼인 주인 잃은

매가 되어 앉아있을 뿐입니다.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김근옥과 그의 딸 달래가 등장하면서

역동하는 한 시대의 아픔을 리얼리티한 기법으로 살려내고 있습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멧돼지 사냥을 하면서 배운 사격솜씨는

달래가 신여성으로 환골탈태하고 살수로 변신하면서

소설의 기초가 마련됩니다.

명월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사건들과

그 안에 숨겨진 모략과 음모의 난장이

독립에 대한 이름없는 백성들의 애절한 바램을

대변해 주고 있었습니다.

고관대작들을 상대하는 기생들의 속삭임은 바로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루트를 통하여 그들의 심장에 칼을 꽂을 수 있는

독립군들의 소중한 정보가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명월관의 주인 류화와 허건,첼로를 들고 다니는 신여성 달래를

쫓는 순사 김을문의 성공을 향한 집념으로 대변되는

민초들의 상반된 시대적인 아픔의 참상을

그 시절의 흑백사진을 보듯이 치열하게 보여줍니다.

나라잃은 백성들의 살고자하는 본능적인 행동들이

나라를 팔아먹고 일본의 작위를 훈장처럼 주렁주렁 달고다니는

고관대작들의 망령인양 유령처럼 종로와 북촌과 남촌을 떠돌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이완용 이라는 한 인물을 조명하는 것이 아닌

구한말 치열했었던 민초들의 삶의 단면들을 구석구석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해임시정부 요인 김창숙과 색동회를 조직한 소파 방정환, 전 동아일보 사장

춘원 이광수그리고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테러를 감행한 나석주 의사를 등장시키면서

시기적절하게 가공의 인물들과 이념을 논하기도 하고,

사흘낮 사흘밤을 술독에 빠지게도 하는 허구와 실체의 어색하지 않은

접촉을 주선하기도 합니다. 

상해임시정부와 노선을 달리하는 사회주의 독립군들의 활약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어쩌면 해방 이후 다시 분단되는 조국에 대한

암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마지막에 테이블에 모여 이념과 갈등을 넘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과히 이 소설의 백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를 박해했던 사도 바울처럼

조선인 순사 박을문의 독립군으로의 전향은

역사의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는 이웃나라에 대한 비유적인 질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완용으로 대표되는 매국노들에 대한 끝없는 암살기도는

이제는 죽은자들의 몫이 되었지만,

살아있는 자들의 몫 또한 결코 가벼운 무게는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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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사랑의 진실 42
고든 리빙스턴 지음, 공경희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순간의 선택으로 너무 많은것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또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디론가 흘려버리지는 않는지.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방황했던 시간들을 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기에

살아있는 시간이 아니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의 무게를 감당하기가 두려운 것인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먼저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자신의 기호에 맞게 변화시켜야 하는 게 먼저인지.

세상 모든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되었으면 좋으련만

네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고, 내 마음 또한 네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학생시절을 겪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그저 과제물의 부담과 시험의 압박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기억 외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겪게 되는 그 고되고 절망적인 시간들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어떤  가르침도 가르쳐주는 학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선의 선택을 잘 할 수 있는 어떤 매뉴얼도 보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은 작은 부분에서 부터 커다란 부분까지 모두 선택의 영역안에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조금식 깨닫게 됩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상담가인 작가 고든 리빙스턴이

정신과의사로서 그리고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겪고, 귀 기울여온

수많은 아픔과 사람과 사람사이의 갈등, 그리고 상처와 치유에 대해서

설득력 있는 어조로 말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때로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선생님 같은 날카로움 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또 매정하게 비판하기도 합니다.

절대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잡을 필요가 없다는

완전한 결단을 보여주는 그의 판단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어 보입니다.

예전에 우리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책이 있었습니다.

유치원에서 배운 모든 것들은 아주 기본적인 사회의 규범이나

기초 질서에 관한 주입식 교육이었습니다.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울 수 없었던 삶의 지혜들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그것이 쓴맛인지 단맛인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한 번 입력된 정보는 다른사람의 어떠한 충고도

받아들일 수 없는 완벽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집착 또한 끊어버리기 힘든것이 인간의 감정인 것 입니다.

관심과 무관심이 가져다 주는 부담과 공허함에

대하여 저자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불행하고 우울하게 만든다면 과감하게 떠나야 한다고

말입니다.

떠날 때 따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결국엔 모두가

우울이라는 전염병에 걸리게 되겠지요.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나와 내 삶을 말해주는 거울이 되는

것처럼 바람의 방향은 바꿀 수 없지만 돛의 방향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이별하면서 살아가는 일들에 대한

깊이있는 조언과 질곡의 삶에서 배운 진리들을

하나씩 차곡차곡 사랑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을 떠나보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친절한 지침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환상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진실의 문이 열리고

너무 불행하지만 않다면 충분히 행복하다는

저자의 말은 비로소 환하게 밝아오는 빛이 됩니다.

만남과 이별 그 다음에 이어지는 기대되는 만남이 존재하기에

헤어짐을 더이상 슬퍼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식의 논리는

공중그네를 타는 이라부 선생의 처방처럼

단순하지만 명확한 인생의 길잡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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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어가는 공은 없다 - FC 바르셀로나의 성공 전략
페란 소리아노 지음, 강민채 옮김 / 잠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세계 프로축구의 3대 리그가 유럽에 속해있다는 사실이

유럽국가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한 한국의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은

유럽이나 남미의 나라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축구를 단순히 선수들의 실력부족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 이었습니다.

80년대에는  유럽을 호령했었던 독일의 분데스리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90년대를 지나서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와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 A 라는 유럽의 3대 리그가

세계축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독일의 분데스리가와 프랑스의 르 상피오네가 실력면에서

결코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열성을 반영하듯 축구구단들의 투자와 마케팅의

진화가 오늘의 성공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박지성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실력을 인증받아

입지를 굳히면서 국민들의 유럽축구에 대한 관심은 한국의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에 비해 대단히 높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유럽리그의 구단들과 선수들의 이름과 경력들을

꿰고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는 한국의 몇몇 스타선수들만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과는 천지 차이

라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들은 유럽의 명문구단과 화려한 선수들의 개인기에 더 열광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 여기에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를 성공적으로 이끈

페란 소리아노 부회장의 성공사례에 대한 책을 소개합니다.

 

우연히 들어가는 공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FC바르셀로나의 성공 그 이면에는

무수한 시행착오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조차 골키퍼와 일대일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변수들에도

우연은 존재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마지막 승부차기

주자로 나선 주장 존테리의 실수로 단 1초만에 3천만 유로가 맨유에게

돌아간 그 이면에는 본국의 정서를 대표하는 선수와 주장이라는 책임감

그리고 승부차기에 익숙치않은 등의 조건이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고

설득력 있는 사례를 들기도 합니다.

가장 긴박하고 숨을 죽이고 전세계인이 주목하는 순간의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하여 승리로 이끄는 것이

승부차기도 경기의 연속이고 전략의 연속이라는 것입니다.

소리아노 회장과 임원들이 만들어낸 성공신화에는

선수들의 데이터에서부터 경기장 , TV중계권과 마케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지원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FC바르셀로나의 부회장에 취임하면서 축구만의 특별한

경영방식을 도입하면서 부활은 시작되었습니다.

열악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구단에 필요한 것은

고정적인 수입원의 확보였습니다. 

먼저 관중들이 오고 싶어하는 맨유의 올드 드래프트 같은

경기장 으로의 변신이었습니다.

경기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관중을 두배 가까이 끌어모으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새로운 창조에는 모방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있다는 것을

FC바르셀로나의 비약적인 성공으로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FC바르셀로나의 자부심이 담긴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이라는

로고에서 보여주듯이 그들의 유니폼에는 유니세프의 로고가

기업의 스폰서 대신 붙어있었습니다.

거기에 상당한 액수의 후원금과 함께 말입니다.

엄청난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주 수입원을 포기하는 대신

FC바르셀로나의 이사진들은 좀 더 특별하고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유니세프를 선택하기까지에는 진통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지막 선택은 이 얼마나 세계인이 주목할 수 있는

멋진 구상인지 모릅니다.

다국적 기업과 연계한 광고로 수백만 유로를 포기하는 대신

세계인들의 관심을 까딸루냐의 클럽 FC바르셀로나로 향하게

한 발상의 전환은 바르샤 성공의 기본 방침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열망이 없었다면

결코 바르샤의 성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적재적소에 맞는 선수기용과 감독과 선수간의 인간적이 유대감,

그리고 재능있는 선수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 또한 명문구단은 즉

스타구단 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데 절대적이 조건인 것입니다.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호나우지뉴 같은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은 바로 클럽의 위상을 높이고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이 되는 것입니다.

어려움에 허덕이는 클럽을 맡으면서 소신있고 확고한 경영으로

바르셀로나를 세계적인 클럽의 대열에 올려놓은 수완 뒤에는

회장과 임원 그리고 감독과 선수들간의 믿음과 열정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었던 기적적인 드라마 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협상테이블의 기술들에

대해서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선수들과의 연봉협상과 구단간의 우수선수에 대한 확보경쟁 또한

축구시장의 세계에서 빠질수 없는 미묘한 거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재미로 보는 화려한 축구의 이면에는

이렇게 특별한 경영과 모든 관계자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하여 최선의 수단과 노력을 한다면

예상치 못한 도움도 받을수 있듯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면 이루지 못할것이

없다는 이야기도 잊지않고 해줍니다.

당장 시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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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업
아니샤 라카니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을 손꼽으라면 먼저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옛날에는 수렵과 농경생활을 통한 먹거리의 확보가 우선이었겠지요.

자연재해를 피할수 있는 튼튼한 집도 필요에 의해 점점 발전했을 것이고,

지금은 패션과 디자인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파트를 개성있는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날렵한 디자인의 자동차를 선호하면서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회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빠질수 없는 아이템이 있다면 명품이라는 딱지가 붙은 제품입니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보스톤백은 필수 아이템으로서 들고다니는

사람의 신분을 가늠케 합니다.

그리고 이른바 일류고등학교와 일류대학교 라는 간판과 학연을 맺기위하여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입니다.

자신의 자녀들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부모들은 거의 모든 학생들을

방과후에 몇개의 학원가방을 작은손에 쥐어주고, 어깨에 매어 보내면서 

막연한 미래를 준비시킵니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학원을 다니면서 똑같은 수업을 받는다는 것에

일부의 부모들은 불안감을 느끼면서

내 아이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아주 특별한 맞춤식 교육을

받게되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공교육을 불신하는 풍조가 사교육을 부추키고, 더 나아가서는

일류 과외 선생님을 모셔다가 일대일의 명품 과외를 선호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과외열풍은 비단 우리들만의 풍조가 아니었습니다.

소설이라는 옷감을 입히고, 화려한 악세서리로 장식을 하고 나온

주목할만한 책이 나왔습니다.

맨하탄의 과외시장에 대한 사실적이고 풍자적인 소설 '화려한 수업'은

작가가 사립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밤에는 과외의 현장을 누비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현직 사립학교 교사라는 지위는

사교육 시장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한 매리트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랭던홀의 풋내기 영어교사 애나가 꿈꾸던 학교에 대한 환상은

첫수업부터 산산이 부서지고 맙니다.

학생들은 수업을 듣는 것 보다는 자신을 가꾸는 일에 관심이 있고,

밤에 이루어지는 파티에 더 열광합니다.

열심히 준비한 수업은 학생들에게 외면당하고,

그들의 부모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주기에 이릅니다.

왜 자신이 학교와 교사와 힉생들로부터 소외되어 가는 지 이유도 모른채

새로운 수업방법을 연구하지만, 이 이면에는 고액과외라는 괴물이

학부모와 학생들을 잡아먹고 있었습니다.

끊임없는 항의 전화와 면담요청으로 자신이 바라던 이상적인 학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교육방침을 고수할 것안가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그들과 타협을 할 것인가.

애나는 결국 후자를 택하고 맙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악마의 속삭임에 더 깊이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채워도 채워도 가시지 않는 허기처럼 돈이 가진 마력에 굴복하고 맙니다.




 

한명의 부유한 학생과 한시간의 레포트가 박봉의 교사에게는

달콤한 생활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유혹이었습니다.

유명한 헤어디자이너의 화려한 가위질은 더 많은 과외를 원했고,

명폼 스키니진과 번쩍이는 아파트는 방과후 여가시간의 반납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명문사립학교 교사라는 이력과 자신이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지난날 꿈꾸었던 참교육은

일말의 양심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하지만 맨하탄 에서의 신기루를 쫓던 애나는 어느날 교육에 대한 열정을

잊어버리고 돈의 노예가 되어 영혼을 팔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뒤를 돌아보니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친구와 동료 교사들의 모습이

그대로 자기 자신이 되어있음을 보는 것은 소름끼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숙제를 도와주고, 레포트를 대신 작성해주는 것이

자신이 진정 원했던 것인지 자문하면서,

이 불가사의한 세게와의 단절을 결심하게 됩니다.

예전에 이미 이런 상황을 겪었던 현명한 선배 교사의 도움으로

애나는 그들과 타협하지 않고 새로운 수업방법을 모색하면서

결코 변화시킬수 없는 그들의 세계와의 공존을 조심스럽게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자신의 자유를 되찾고, 항상 의존도 일색의 학생들에게서

그동안 꼭꼭 숨겨놓고 펼쳐보지 못했던 능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녀에게 학교에서의 수업은 더이상 낮선 학생들과의 만남이 아니었습니다.

교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숨겨진 능력을 찾을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어린 학생들과의 만남 이었습니다.

 

저자의 자전적인 이 소설은 고액과외에 열광하는 빗나간 교육열을 고발하면서,

허물어지고 있는 공교육의 현주소를 재미있고 신랄한 필체로 적고 있습니다.

사교육비에 휘청이는 가계를 적은 수입으로 유지하기에는 어렵다는 사실이

우리의 현실과도 맞아떨어지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이야기 입니다.

학원비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푸념이 대다수 학부모들이 매일매일 내쉬는

한숨의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학원수업의 빈 시간을 이용하여 재빨리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다시 학원으로 발걸음도 빠르게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아이들의

내일엔 또 어떤 고된날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차별된 명품과외를 받는 아이들에겐 그들의  부모들이 착실하게 설계한

찬란하게 빛나는 준비된 미래가 미소짓고 있을까요?

작가가 이 소설을 쓴 배경에는 사교육의 폐단을 고발하려는 목적도 있는 반면

노력하지 않는 공교육에 대한 쓴소리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단한 사교육의 행로로 인해 수업시간에 쓰러진 아이들을 먼산보듯

쳐다보는 것이 아이들을 아끼는 것인지 선생님 자신들의 열정과 의욕을 아끼는 것인지.

좀 더 전문가적인 콘텐츠를 개발하여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면학의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면 우리 학부모들의 부담도 학생들의

학원과 과외에 대한 의존도와 체력저하에 따르는 이중고도 덜어줄 수

있지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도 한번 해 봅니다.

연애소설도 아닌 교육의 현장에 관한 이야기를  위트있는 말솜씨와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스토리 구성으로 독자들의 소중한 몇 시간동안의 자유를

꽁꽁 묶어버려도 좋을 책읽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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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의 아기고양이들 -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나고 나고 시리즈 2
모리 아자미노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지루한 일상을 보내면서 독서가 주는 즐거움은 그 어떤 것보다 가치가 있고,

엄청나게 다양한 삶의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독서를 하면서 인문서적이나 경제, 철학류나 ,SF,미스테리류 또는

로망스에 관한 소설을 자신의 기호에 따라서 선택을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따분하고,어떤 이야기는 윤리 교과서를 보는 것 마냥 지루하고,

슬프거나 우울하게 만들고 때로는 깊은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책에서 어떤 지식을 얻으려고도 하고, 그냥 일일드라마를 보듯이

습관적인 재미로 인해서 사랑이나 연애 그리고 스릴있는 이야기에 빠져들곤 합니다.

TV채널을 가지고 싸우는 부모와 자식간의 모습은 일상의 평범한 그림이 되었고,

좀 더 자극적인 영상과 스토리에 열광하고 중독되어가는 모습도 자주 보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는 그냥 아무런 조건과 제약없이 나누고 미소짓는 시간도 필요하고.

야간 자율학습과 밤늦게 끝나는 학원강의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도 잠깐 쉬어가는 여유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고에서 온 우리의 고양이들이 가르릉 거리는 목소리로 우리에게 안겨온다면 어떨까요?

개성이 강한 아기 고양이들의 애교스런 몸짓에 녹아버리지 않을까요?

그리고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 아기 고양이들과 친해지는 것입니다

 

환상의 나라 나고에는 고양이들이 마을의 주인공 입니다.

피터팬의 네버랜드 처럼 마음좋은 마을 주민들과 고양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입니다.

시청에는 고양이들이 여기저기서 마음대로 낮잠도 자고 주민들에게 먹이를 달라고

바지가랑이를 붙들고 떼를 쓰기도 하고,

우체국에는 고양이 발자국으로 소인을 대신하기도 한답니다.

이거 너무 낭만적인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 예쁜 아기 고양이를 키워보세요.

 말썽은 많이 부리지만 절대 야단을 칠 수가 없답니다.

고양이들의 낙원 나고에 살고있는 고양이들은 정말 행복합니다.

뚱뚱하고 밥을 많이 먹는다고 주인에게 버려지는 고양이도 없고,

나쁜사람들에게 잡혀서 팔려가는 고양이도 없고,

술에취해 발길질을 당하는 고양이도 없고,

개구장이 아이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하는 고양이들도 없으니까요.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놓은 고양이들의 섬세하고 귀여운 표정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미케,샤를,제이,샤나,키이라,캔디,포포로,켈리,이브

이름도 예쁜 이녀석들은 모두 나고에 살고있는 행운의 고양이들 입니다.

세밀화로 동그란 눈에서부터 곤두선 꼬리털까지 너무 예쁘게 그려놓은 앙증맞은 고양이,

장난꾸러기와 게으름뱅이, 새침떼기와 멋쟁이 고양이들 말입니다.

뮤지컬 캣츠에 나오는 도둑고양이와 한량같은 고양이,

메모리를 부르는 처량한 고양이는 잠시 잊어도 좋습니다.

우리 나고의 아기 고양이들과 놀아주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답니다.

그냥 아기 고양이들이 목을 간질어주다보면

어느새 나고를 떠날 시간이 넘어버리기도 합니다.

아기 고양이와 노는 시간은 꼭 지켜야만 다음에도 또 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힘든 업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기 고양이의 이름을 불러보세요.

아마 폴짝 뛰어올라서 팔안에 안길 것입니다.

그러면 그냥 그대로 좋은 것입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목을 간질어주면 좋고, 안아줘도 좋고,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주면 좋아한답니다.

 

나고의 아기 고양이들의 이야기에는

꼭 읽어야 하는 강요도 없고, 어떤 교훈적인 이야기나

반드시 독후감을 써야만 하는 강박도 없습니다.

그저 아기 고양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 환상의 나라를 즐길수 있습니다.

그래도 독후일기를 쓴다면 그저 '오늘은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과 재밌게 놀았다' 라고

쓰면 어떨까요?

물론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말입니다.

책을 덮으면 어디선가 아기 고양이들의 냐아옹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주방의 식탁 아래에서, 안방의 이불 속에서 그리고

아이들이 어질러놓은 장난감 무더기 속에서 말입니다. 



Oztoto's Cook n Book

http://blog.naver.com/oneyefish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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