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
티에리 코엔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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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리 코헨 장편소설

'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기에 삶과 죽음은 서로 대립하거나 기껏해야 서로 병치되는 개념이에요. 우리네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면 이 둘이 맺는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해요.

 

프랑스 문단의 베스트셀러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티에리 코엔은 데뷔작 '살았더라면'과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으로 연이어 성공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소설 '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은 어린 시절의 사고에 의한 트라우마로 인하여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둡고 부정적으로 변해버린 주인공 노암이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어린시절 아무 생각없던 잘못으로 사랑하는 어머니를 눈앞에서 사고로 잃게 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그는 삶의 나침반을 그 사고 현장에서 잃어버리고 만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상처는 그가  살아가는 동안 세상과 단절되고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불안감으로  작용하여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그렇듯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는 살아가는 날 내내 평생을 따라다니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유령이 되곤 한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인 것처럼, 그는 어느 때보다도 이름 없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수십억의 다른 이들과 함께 땅 밑에 누워 있을 것이었다

결혼과 가정 그리고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부분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자신이 숨을 수 있는 세계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는 노암에게 사랑하는 누나 엘리아의 걱정과 보살핌도, 유일한 친구 사미의 충고도 더 이상 그의 불안감을 진정시키지 못하게 된다.결국 어린 시절 자신의 심리치료를 담당했던 로랑스 박사의 소개로 리네트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삶은 점점 변화하게 된다. 작가는 신비주의의 근원지인 예루살렘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을 등장시키면서 치료 과정에서 오는 우울과 불안 등의 감정들을 섬세한 필체로 표현한다. 한 남자의 불안한 심리상태에 대한 묘사는  마음의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절대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어머니의 죽음은 어린 날의 노암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었지만, 어머니의 죽음은 그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인생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변화무쌍한 것으로 누군가의 죽음으로 평생을 아파하거나 죄책감 속에서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리라. 어차피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모진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인생에 대한 정면적인 고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으로 그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 은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성찰과 함께 가족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선도  필요하다는 것을 시련을 극복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하여 감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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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선택 - 미국 최고의 부자 전문가가 20년간 밝혀낸 그들만이 알고 있는 돈의 흐름과 비밀, 개정판
토머스 J. 스탠리 지음, 장석훈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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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토마스 J 스탠리는 20년 동안 733명의 부자들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그들이 부를 축척할 수 있는 마인드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사람들의 부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주기에 책이 제시해주는 기준들은 한정되어있고 모호하기도 하지만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해주기에는 충분한 것같다.

그들과의 인터뷰와 과학적인 통계를 통하여 서술하고 있는 내용은

조금은 충격적이고 조금은 요원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명료하다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 그리고 그들에게 배워야할 마인드는 '자기관리와 끈기'라는 것이다.


[본문 인용]

대부분의 백만장자들은 자기 관리가 잘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높은 이상을 설정하고

그런 규준에 도달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대게 그들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들은 없다. 사실. 자기 관리가 잘되 있다는
징표의 하나는 길을 보여주는 지도가 없더라도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능력이다.
백만장자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지도를 만든다.
그들의 성공은 대부분 자기 관리의 결과이지 행운이나 우연과는 거리가 멀다. 

 

 

 

 

 

 

 

 

 

 

 

 

 

 

 

 

 

자기 관리에는 한 가지 숨어있는 포인트가 존재한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는 모든 필요한 일들을 해야하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장애물을 넘어서고 매진하더라도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지않는다면 운도 따르지 않는다는것이 그들의 생각이고,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가장 간단명료한 그러나 쉽지않은 메세지인 것이다.


백만장자들이 모두 학력이 뛰어나거나 좋은 성적을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

명문대학의 최우수 졸업생들의 모임인 '파이 베타 카파'회원들이 

백만장자의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것은 아니었다.

좋은 명문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성공을 말해주는 지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요건은 그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DNA를 갖추고 때문이었다.


저자는 독자들이 백만장자라는 요원한 꿈을 꾸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했거나 좋은 환경을 만나지 못했어도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을 만들어가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가 배울야 할 것 또한 유망한 종목의 증권을 사야  하는 것이 아니고,

유능한 세일즈맨이나 부동산 전문가가 되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돈의 노예가 되어 사기를 쳐서라도 목표를 이루라고 하는 것도 역시 아니다.

성공할 수 있는 유전인자를 스스로 개발해나가고 끈기있게 노력하는 것만이

20여년에 걸쳐 부자들의 마인드를 조사하고 그 결과물을 우리에게 알려준

저자의 노고에 대한 보답이자 우리들 인생 스스로의 과제인 것이다.

 

                   별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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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더십 iLeadership - 애플을 움직이는 혁명적인 운영체제
제이 엘리엇 & 윌리엄 사이먼 지음, 권오열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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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인이 주목하고 열광하는 아이팟과 아이폰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책 '아이 리더쉽' 은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가장 최측근인 부사장 제이 엘리엇의 눈으로 바라본 애플의

성장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멘토이면서 가장 믿을수 있는 협력자인 제이 엘리엇이 증언하는 스티브 잡스의

일거수 일투족과 그의 기업경영 마인드는 애플의 성공비결을 이해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업경영이나 어떤 그룹의 리더가 배워야하는 최상의 교과서적인 내용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철저하게 구매자 중심의 입장에 서서 제품의 편리성과 단순함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완벽한 제품을 개발해 나갔습니다.

아주 미미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하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해버리고,

개발자 스스로 구매자가 되게하는 역할극을 활용하여 전세계인이 열광하는 제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잡스는 개발 실무자들에게 말되 안되는 사항을 요구하지만 결국은 가장 단순하면서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게 됩니다.

아이폰을 개발할 당시 그가 요구한 것은 오직 버튼 하나로 모든 기능을 가능하게 하라는 주문었다고 합니다.

모두들 그 황당한 주문에 당황했지만 결국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토록 잡스는 아이디어와 개발과정에 참여하고 제품의 디자인과 물류 그리고 유통과 판매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사사건건 직원들을 독려하고 비판하는 일을 마다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가장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는 그의 열정에 비례하는 것이었습니다.

애플의 직원들은 그의 돌발적인 질문공세에 당황하면서 그의 방문을 꺼려하기도 하지만,

제품에 대한 그의 열정 앞에서 잡스식의 경영방식을 점차 이해하게 됩니다.

애플의 제품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아끼지않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매서운 채찍과 독설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잡스의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인 인재채용에 있어서는 더욱 혹독하고 까다롭기 그지없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엔지니어와 기술쪽에 전혀 문회안인 사람들도 그들에게서 어떤 재능과

도전정신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떻게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야 맙니다.

그리고 그러한 채용은 반드시 빛을 발하여 그의 목적인 모두가 원하는 제품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합니다.

사람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게 만드는 것도

그의 뛰어난 능력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제이 엘리엇의 감회깊은 술회들을 읽고있으니 이런 뛰어난 CEO 와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 만큼의 행운인지 그들도 이미 알고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자유분방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주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CEO 에게

직원들이 가지는 자부심은 내가 곧 애플을 구성하는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자부심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우리 기업들은 직원간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연봉제를 요구하고,

더 나아가 구조조정 이라는 명목하에 끊임없는 인원감축 이라는 서슬퍼런 칼날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영인들은 자신들이 거느린 식구들을 품안에 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소모품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잡스의 스토리를 읽으면서 더 짙어만 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나올 것이 없는 일반 직원들을 상대로 청렴결백을 강요하고,

뇌물수수를 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시키면서, 정작 정상에 있는 경영인들은 뇌물수수 혐의와

공금횡령 등의 각종 비리에 연루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물론 대부분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잡스와 같은 오픈된 마인드를 가지고 직원들과 소통하고,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경영인은 보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현장을 불시점검 한다는 명목하에 청소상태나 지적하고 다니는 경영인과 임원진이 나타나면

정작 집중해야햘 일보다는 청소점검을 받는 중학생들 마냥 소란스러워지곤 합니다.

직원들의 어깨를 다독여주고 힘을 북돋아주어야 할 경영인의 마인드가 이렇다면

최고의 제품과 회사에 대한 자부심은 절대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결코 벼락성공을 한 CEO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도전정신 그리고 성공에 대한 강력한 갈망으로 오늘날의 

애플을 창조한 것이었습니다.

애플이라는 거대한 전차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경영진과 직원들이 한덩어리라는 굳은 믿음이

전제 되어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개발하고 자신이 사용하고 싶고, 모두가 열광하게 될 제품을 프리젠테이션 하는

잡스의 모습은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CEO의 그것이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한 충만한 자신감으로 전세계인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을 보는 직원들은 그들의 CEO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마치 경영서적 이라는 성격보다는 애플이라는 기업의 성장과정을 그린 역사서 이면서,

스티브 잡스 라는 불세출의 기업인에 대한 자서전 이라는 성격이 더 심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애플은 곧 스티브 잡스라는 등식을 성립시킵니다.

잡스가 그 항공모함의 키를 잡지 않고 있을 때 조차도 애플의 직원들은

언제나 잡스와 함께 일을하고 잡스와 함께 호흡하고 있었습니다.

 

 

 

별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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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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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베트 살란데르 라는 경이적이고 강력하며 일반적으로 이해하기에 다소 벅찬 캐릭터를 창조한

작가 고 '스티그 라르손' 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날로 대담해지고 지능적으로 진화해가고 있는 범죄로 얼룩진 사회의 이면을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는 이 작품은 기자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사회의식과 

정의를 옹호하고 있는 신념이 소설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작가는 사회적인 폭력 앞에서 절대 굴하지 않는 정의의 캐릭터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리스베트 살란테르'를

내세워서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검은돈과 무자비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의 인권에 대한 거침없는 고발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역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는 가정에서의 폭력은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하고 만들고,

도움의 손길을 받아야 할 곳에서 조차 더욱 위험한 검은손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인신매매 라는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에

작가가 폭로하고자 하는 내용의 무게에 비하여 지면이 너무 좁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 어떤 소설보다도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그 무엇보다 강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밀레니엄의 카리스마적인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 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불우하고 폭력에 시달리던 리스베트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자기 보호를 위한 방어체계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따라서 그녀는그녀만의 독특한 반사회적인 인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외압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더 강력한 폭력으로 대응하는 그녀는 사실상

걸어다니는 비밀병기와도 같은 존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밀레니엄'의 '미카엘 브롬크비스트'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동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매매춘의 실태와 인신매매를 파헤치면서 하나 둘씩 어둠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베일에 감추어진 조직을 조사하면 할수록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사건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들과 함께 팀원이 되어서 사건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할 정도로

소설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소설 '밀레니엄'의  진짜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도 남을만한 메가톤급 기사를 준비하고 있던 '밀레니엄'의

프리렌서 부부가 살해되고 리스베트를 괴롭혔던 그녀의 후견인 마저 살해가 되면서 사건은

더욱 풀기 어려운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에 묻어있는 리스베트의 지문,

독자들만이 알고있는 리스베트의 밀레니엄 해킹과 늦은밤의 피해자의 집 방문이라는 요소,

이러한 일련의 퍼즐조각들을 강제로 짜맞추기 해가는 관계자들의 불안한 수사가 시작됩니다.

그렇지만 해답은 바로 '살라' 라고 하는 암흑속에 감추어진 인물과

'리스베트 살란데르' 에게 있는 것 같다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사건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리스베트'가 진범이라는 가설이 신문과 방송에 기사화가 되면서,

어디선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을 그녀의 거취에 더욱 폭발적인 관심이 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2편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기다림을 가지기에는 이 밤이 너무 길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어느새 키 작은 아가씨'리스베트' 에 대한 애정이 더 각별해진 걸 발견하게 됩니다.

  

 

별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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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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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누군가를 떠나 보내면 그 빈자리가 더 아쉬워 보인다는

수녀님의 말을 따사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덧 수녀님과 함께 울고 웃던 지기들이 한 명 두 명 세상을 등지고 있었습니다.

또 만나자는 약속이 무색하게 갑자기 떠나버린 그들에 대한 수녀님의 가슴 절절한 그리움과

아쉬움들이 글의 전반에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좋은 인연을 맺고 그 인연을 소중히 지키면서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수녀님의 그리움 한 조각

조각들을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붙여보는 사이 그 그리움들이 마음에

커다란 동굴을 남기고 간 것 같았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둘글게 길쭉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무리지어나기잎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운명이

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 이해인,(잎사귀 명상) 전문

  

 

매일의 묵상과 누군가를 위한 기도 그리고 시간의 소중함과

그리움이라는 꽃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는

쇠잔해져 가는  육신은 빛을 잃어가면서도 여전히 작은일에 대한 자책과

후회 그리고 누군가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수녀님의

소녀같은 감성이 페이지 마다 곱게 접혀 있었습니다.

어머니 같은 큰 마음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을 안아주고 있는 수녀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찌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욕심 한 자락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들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 준

비단 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 이해인.(작은 기쁨) 전문

  

 

항상 작은 것에 기뻐하고, 하루 한 순간도 소중하게 여기며,

아침에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있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

하루 세 끼 굶지않고 먹을 수 있는 은혜와, 하늘과 바다를 볼 수 있고,

좋은 책과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기뻐한다는 수녀님의 노력하는 마음에서

성서의 한 구절이 절로 떠오릅니다.

항상 기뻐하고 항상 감사하라는 결코 쉽지 않은 말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일상에서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시는 수녀님 에게서 청정한 구도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한줄기 신선한 바람이 가슴 한 구석을 뚫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미사도 참석하지 못하고,냉담자 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고 다니는 저에게 수녀님의

꽃과 같은 향기와 반짝반짝 빛나는 영성의 기도문들은

구절구절 머리를 옥죄는 가시관이 되기도 하고 못 박힌 상처를 어루만지는

나이팅게일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 집을 바라보면

잠시 낮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써이는 마음

그래서 집은 고향이 되나 보다

헤어지고 싶다가도

헤어지고 나면 금방 보고 싶은 사람들

주고받은 상처를

서로 다시 위로하며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다

따듯한 눈길로 하나 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언제라도 문을 열어 반기는

우리 집 우리 집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늘 장작 타는 냄새가 난다

고마움 가득한 송진 향기가 난다

 

- 이해인,(우리 집) 전문

 

  

사랑은 가족4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수녀님 역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글과 사로써 역설하고 계십니다.

미소지을 시간과 서로 이야기할 시간도 없는 우리들에게 가정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랑과 헌신 봉사를 실천해야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방황하는 소녀들과 임시로 가정을 꾸리고 부엌일을 하시던 수녀님, 그리고

무의탁 노인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는 수녀님들의 모습에서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속세를 떠난 수녀님 이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들에 대한 애정 마저 놓을 수는 없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소설가 고 박완서 선생님과 고 김수환 추기경 그리고 만난적은 없지만

자신의 삶을 바쳐 톤즈의 한 부분이 되어가신 고 이태석 신부를 그리는 마음에서

수녀님이 사람들간의 인간적인 교류와 인연에 대해서

더욱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작은 스침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조그만 인연도 소중히 간직하고 기억해내는

수녀님에게 세상과의 인연은 더없이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병상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도하고 글을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아마 모를 것입니다.

비록 책으로 만나는 수녀님 이지만 보석보다 빛나는 글에서 수녀님의

따듯한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순례자

 

강원도의 높은 산과

낮은 호숫가 사이에 태어났으니

나의 여정은 하루하루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고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았네

 

지금은

내 몸이 많이 아파

삶이 더욱 무거워졌지만

내 마음은

산으로 가는 바람처럼

호수 위를 나르는 흰 새처럼

가볍기만 하네

 

세상 여정 마치기 전

꼭 한 번 말하리라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 이에게

가만히 손 흔들며 말하리라

 

많이 울어야 할 순간들도

사랑으로 받아 안아

행복했다고

고마웠다고

아름다웠다고.....

 

-  이해인 2010.7.12 즉흥시(여정)

  

 

별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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