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방문객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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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피>,<크리피 스크래치>에 이어 3번째로 만나보는 마에카와 유타카 작가님의 <한낮의 방문객>.

법학과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호세이대학 국제문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님의 이력과 비슷하게 3편의 작품들은 모두 직업이 대학교수이거나 배경이 대학이라 마치 작가님이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활약하는 느낌을 전달받는다. 이번 작품은 대학의 시간강사이자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다지마가 취재를 겸해 사건의 경위를 찾아내고 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 빌라에서 젊은 엄마와 어린 딸이 몇 개월동안 수도도 끊긴 집에서 아사 당한 채 발견된다. 그 사건을 취재해달라는 월간지<시야>의 의뢰를 받은 다지마는 고독사로 판단하며 사건을 조사하고 스스로 수도가 끊기길 바랬다는 의외의 정황을 확인하며 씁쓸한 결말의 사건으로 기억에 남긴다.


어느 날 다지마의 이웃에 사는 자매가 정수기 방문판매업자로부터 협박당하고 있다며 도움을 청해온다. 강압으로 계약서를 쓰게하며 고가의 정수기를 판매하려는 그들의 모습은 위협적이고 다지마와 경찰의 힘으로 상황은 해결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자매와 친하게 지내는 미도리카와 형사를 알게 된 다지마는 그가 방문판매와 관련된 살인사건을 쫒는다는 것을 알고 다음 취재기사를 위해 그를 따라다닌다. 미도리카와는 과거 일어났던 사건들과 용의자로 생각되는 아사노 일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다지마에게 뜻밖의 요청을 하고 다지마는 아사노의 행적을 파악하며 취재를 시작한다. 방문판매로 접근하여 위협하고 살인까지 행했던 아사노 일행의 흔적을 찾아가던 다지마는 자신의 수업을 청강하고 싶다며 다가온 여학생으로부터 과거 고독사 사건을 의도적으로 떠올리게 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학과장이자 절친인 친구 스구로와 <시야>의 편집장 기무라, 형사 미도리카와와 의논하고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아사노의 행적을 쫒던 다지마는 아사노 일행이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접근하는 위기를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아사노 일행을 통해 아사 당한 채 발견된 모녀 사건의 진실도 알게되는데... 

 


사시겠어요? 아니면 살해당하시겠어요? 현관문을 여는 순간 원치 않는 일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소설 속의 피해자들!! 그들 역시 선하게 다가온 사람들이 악마로 돌변한 상황을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소설 속 이야기들은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자 점점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요즘을 떠올리게해 씁슬해진다. 사건을 벌이고 목숨을 노리는 범인들의 이유가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닌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라 더욱 경악스럽고 공포스러웠다. 모녀 사건의 진실은 좀 뜻밖이었지만...다지마가 단서를 찾아 하나씩 추리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재밌게 읽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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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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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은 책이면서 내 블로그에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던 의미있는 책 '비하인드 도어' B.A.패리스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전작만큼 재미있을 뿐 아니라 보다 더 심리적으로 몰아가는 전개에 읽는 나조차도 함께 불안하고 의문이 들게 만들어간다.     


역사교사로 일하는 캐시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모인 파티가 마무리될 때 즈음 치기 시작한 천둥과 폭우를 뚫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지름길이지만 으스스한 숲 속길로 오지않겠다고 남편 매튜와 약속했지만 빨리 집에 당도하고 싶었던 그녀는 그 길로 들어서고 집 근처에서 이르러 멈춰있는 차 한대를 발견한다. 빗발이 거센 날씨에 차 안에 있는 금발의 여자와 눈이 마주친 캐시는 도움을 줘야할지 망설이다 잠시 차를 세워두고 반응을 기다리지만 아무런 대응이 없자 다시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다음날...숲속에서 그 여자가 살해되었다는 뉴스를 듣게된 순간 자신이 그녀를 도와주었다면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빠져든다.


매튜와의 약속을 져버리고 그 길로 지나왔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캐시는 남들보다 사건에 집중하며 관심을 갖고  피해자가 얼마 전 파티에서 알게 된 제인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받는다. 어쩌면 그 곳을 지나간 자신을 본 범인이 지켜볼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제인을 도와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목격자로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 사이에서 캐시는 고민하며 점점 예민해져간다.   


익명으로 경찰에 제보를 한 캐시는 어느 날부터 매튜가 출근하면 아무말도 하지 않고 걸려오는 전화가 

공포로 다가오고 누군가 집안에 들어왔다간 흔적을 느끼며 범인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44세의 나이에 치매를 진단받았던 엄마를 떠올리게 할만큼 캐시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범인이 몰아가는 공포인지? 혼자 만드는 공포인지? 상황은 점점 혼란스럽기만 하다.


캐시를 사랑해주는 남편 매튜와 어릴 적부터 가족처럼 지내온 친구 레이첼의 보살핌과 위로를 받으며 버텨가지만 계속되는 캐시의 이상행동은 자신뿐 아니라 그 둘 역시 지쳐가게 만든다. 점점 구석으로 몰려가던 캐시는 자신을 번뜩이게 만드는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살인사건에 엮여 범인에게 쫒기는 줄거리가 아닐까 싶었지만 살인사건을 계기로 죄책감과 불안감 거기에다 건망증으로 주인공 캐시가 심리적으로 점점 죄어가는 과정이 보여진다. 그 과정은 읽는 나에게도 같은 감정을 전해주며 빠져들게 만들고 캐시가 만난 상황이나 심리가 점점 불안해지고 극한이 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피페해진 그녀의 마음도 옆에서 아슬아슬하게 지켜보는 매튜의 마음도 이해된다. 그리고 무심코 시작된 결말에 멈추지 못하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당연하게 지목되는 진실은 너무 뻔해서 아니지 않을까 싶었고 중반쯤 의심되는 상황은 그것이 진실일지, 진실을 가릴 또 다른 장치일지 애매해져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다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 조금씩 진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악랄한 진실에 분노하게 만든다. 캐시의 선택과 행동이 조금 약하게도 느껴지지만 황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니...나름 카타르시스도 느껴진다.


두번째로 만나는 B.A.패리스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며 전작의 분위기가 함께 떠오를 만큼 고유의 특징과 개성이 확실히 느껴졌다. 보이지 않은 것, 드러나지 않은 것,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의 허를 찌르는 그녀의 심리스릴러 다음 작품은 어떤 내용으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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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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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의 작가 야키요시 리카코의 신작이라는 얘기에 눈이 번쩍 뜨인 이 작품 소설의 제목이기엔 조금 딱딱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내내 등장인물 노리코를 보면서 제목이 절대정의가 된 이유는 너무 강렬하게 와닿았다. 정의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노리코에게 절대라는 단어가 지닌 강렬한 의미를 붙여주는 건 정말 잘 어울린다. 


고등학교 동창인 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 4명의 여성들은 이상한 초대장을 받는다. 같은 고교동창생인 노리코의 초대장...그녀는 '절대' 초대장을 보낼수가 없다. 왜냐하면 5년 전 그들이 그녀를 죽였기 때문이다.    


중학교부터 동창이었던 가즈키,유미코, 리호, 레이카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노리코라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게 된다.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고 완벽한 노리코는 존경스러운 친구이자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준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리코...지켜보면 뭔가 이상하다. 담배피우다 걸린 학생을 타이르고 보낸 선생님을 본 노리코는 선생님과 학생을 고발하고 출동한 경찰이 학생의 미래를 걱정하며 넘어가자 

교육위원회와 언론에까지 알린다. 그렇게 일은 크게 번졌지만...그녀는 정의실현이 우선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던 그녀들은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나 2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게된다. 결혼해서 딸을 키우는 노리코, 르포작가로 잘나가고 있는 가즈키, 무능력한 남편을 대신해 힘들게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유미코,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만 불임으로 고통받는 리호, 아역배우 출신의 배우로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사는 레이카!! 한 명씩 그녀들의 인생이 소개되는 가운데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정의의 사이보그, 정의의 몬스터, 정의의 누디스트, 정의의 야차인 노리코의 모습 역시 보게된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뒤 5년 후 초대장으로 인해 다시 모인 4명의 여성들은 이 초대에 어떻게 해야할지 궁리하기 시작한다.  


틀린 건 없지만 인정도 융통성도 없는 노리코는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난 최고의 발암캐릭터로 그녀가 어떤 여성인지 책 속의 수 많은 에피소드를 읽어갈수록 뚜렷이 다가온다. 그렇게 노리코에 대해 알아가면서 경악스럽기도 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그녀의 다음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대장의 진위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 싶어진다.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 평범한 상식 밖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생각이야 다를 수 있지만 정도를 벗어난 상식에 확고한 가치관까지... 피하는게 상책인데 4명은 왜 진작에 노리코에게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주변을 힘들게 만드는데 최고의 영향력을 가져 무섭기까지 했던 노리코 덕분에 펼친 순간부터 빠져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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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안경 1 - 의학생과, 왕의 죽음의 수수께끼, S큐브
후시노 미치루 지음, 미나미노 마시로 그림, 김동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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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기에 법의학자를 꿈꾸는 의대생이 타임슬립하여 고대의 수수께기를 풀어낸다는 이 작품이 궁금했다. 마키스의 한 박물관에서 마법사에 의해 갑작스럽게 과거로 소환된 주인공 아스마가 황태자와 공주를 만나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는 문득 어릴 적 보던 만화영화 '시간탐험대'가 떠오르기도 했다. 


일본인 아버지와 마키스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의대생 아스마는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어머니의 고향 마키스를 방문한다. 평소 법의학에 관심이 많던 그는 마키스를 둘러보던 중 '법의학 박물관'을 발견하고 들어서고 유명한 법의학 교본의 원본을 발견한다. 원본에 호기심이 생긴 그는 책장을 넘기자 빛을 발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책에 나타난 글자대로 책을 만지는 순간 어디론가 빨려들어간다. 


영화 세트장인줄 알았지만 과거의 마키스라는 사실을 알게된 아스마는 우연히 소리를 지르는 소녀를 도와 길가에 쓰러진 누군가를 살펴보며 사망한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비친 그의 행동은 범인으로 몰리기 충분했고 그렇게 감옥에 갇히고 마는데...


감옥에서 함께 갇혀있던 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아스마는 곧이어 나타난 누군가에 의해 어디론가 불러간다. 그리고는 감옥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태평스러운 남자가 이 나라의 황태자라는 것과 그가 아버지인 왕을 살해했다는 죄명으로 갇혀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로데릭의 무죄를 증명해달라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데...사건의 정황을 풀어내지 못하면 로데릭은 사형에 처하고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다. 아스마는 과연 사건의 열쇠를 찾아낼 수 있을까?   

 

 


황태자 로데릭, 그의 이복동생인 프란시스와 빅토리아 사이에 쌓여있는 이야기와 로데릭의 충실한 부하 크리스토퍼, 현대에서 과거로 아스마를 소환한 마법사 쟈뷔드 그리고 아스마가 풀어가는 사건이 어울어져 이야기는 전개된다. 등장인물은 제한적이라 누가 범인일까? 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범인과 진상은 의외의 결과로 이어진다. 가벼운 느낌의 영화 혹은 만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 이 작품의 주인공 아스마가 아직 마키스에서 현재로 돌아오지 않은만큼 다음 편에서도 활약은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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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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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매트 헤이그 작가님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로 출간된 많은 작품이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라고 한다. 예쁜 표지와 양장본으로 만들어진 '시간을 멈추는 법'은 시간이라는 주제로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른들에게 일깨워주는 동화같은 작품이었다.   


시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많이 봐왔다. 시간을 뛰어넘기도 하고 시간을 거꾸로 가기도 하고...이 작품에서는 남들보다 13~15배 느린 속도로 시간이 더디게 간다. 


1581년에 태어난 톰은 현재 439살로 매우 늙었지만 남들에게는 40살즈음으로 보일 뿐이다. 고등학교 역사선생님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과 400여년을 살아오면서 그가 만난 다양한 인생의 모습이 교차적으로 등장하며 진행되는데...오래살아 좋기보다는 변하지 않는 모습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야했던 그의 인생이 슬퍼보였다.   


그가 평생에 사랑한 세 명의 여인인 어머니, 아내 로즈, 딸 매리언...!!

변하지 않는 자신때문에 마녀로 지목당한 어머니는 마녀사냥으로 돌아가셨고 동네에서 이상한 지목을 당한 까닭에 아내 로즈 곁에도 머물지 못하고 그녀를 떠나보냈다. 끝까지 살아가길 원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살아왔지만 로즈마저 떠나자 삶의 의미가 무너진다. 마지막 임종의 순간 로즈가 들려준 딸 메리언의 이야기!! 자신과 같다는 딸 매리언을 찾아내는 것이 그의 삶에 새로운 의미가 된다. 

         

살면서 드물게 만나는 그와 같이 사람들을 '앨버'라 부르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조직'앨버트로스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톰은 그들의 힘을 통해 딸 매리언을 찾아줄 것을 부탁하고 그들의 조언대로 8년을 주기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역사교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톰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카미유가 신경쓰이지만 자신의 곁에 있는 건 위험하기에 멀리하려한다. 앨버트로스 소사이어티의 임무로 오랜 친구 오마이를 설득하러 떠난 톰은 아주 오랫동안 잘못보고 있던 시간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톰이 살아온 400여년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그의 과거가 남겨준 힘든 시간이 무엇인지 알게되었고 그가 걱정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래서 오랜시간을 살아가는 동안 행복하지 않은 그의 모습만 떠올랐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톰이 깨달은 순간처럼 읽는 독자인 나에게도 같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현재에 충실하라는...!! 지나간 과거의 일을 놓지 못하거나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는 내 모습이 겹쳐보였다. 현재가 행복하면 시간에서 자유로워지고 시간은 멈추는 법이라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시간을 새롭게 접근하고 해석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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