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티스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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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선업을 하는 부유한 아버지 덕분에 풍족한 삶을 사는 '윌리엄 존슨'은 예일대에 입학하고도 차원이 다른 방탕한 생활로 아버지의 등골을 휘게 만든다. 어느 날 존슨은 라이벌 '말린'과의 의견충돌 중에 같은 대학 마시 교수가 떠나는 화석탐사에 따라 '서부'로 갈 예정이라는 말을 내뱉는다. 존슨이 가지 않는다에 천달러를 건 말린!! 가고 싶지 않지만 내기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가고 존슨은 이미 모집이 끝났다는 마시 교수팀에 뒤늦게 사진기술을 배워 사진사로 합류한다.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서부로 떠난 존슨은 얼마 안가 숙소에 홀로 남겨지는데... 까칠하고 고지식한 '마시교수'에게 강력한 라이벌인 '코프'!! 매번 코프를 견제하고 험담하는 마시교수는 뒤늦게 합류해서 어리버리하게 구는 존슨의 행동이 의심스럽고 마치 스파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부에 홀로 남겨진 존슨은 그곳에서 우연히 은인을 만나는데 바로 코프의 탐새대이다.



1876년의 서부는 골드 러쉬와 인디언과의 긴 전쟁으로 화살, 도끼, 총알이 빗발치는 위험한 곳이었다.그 위험 속에서 공룡 화석을 발견하지만 존슨은 공룡 화석이 담긴 무거운 10개의 상자와 함께 또 다시 홀로 남겨진다. 어느 새 생긴 책임감은 위험한 서부지역에서 자신과 공룡상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만드는데...    



인디아나 존스 ,미이라 같은 모험영화와 인디언, 서부 총잡이가 등장하는 서부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빠르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을 궁금하게 만들며 술술 읽히고 부잣집 도련님 존슨이 갑자기 말려든 모험 이야기는 계속 황당함 뿐이라 상황이 웃기기도 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고생물학자 '마시'와 '코프'는 실존인물로 실제는 서로에게 총을 겨눌만큼 굉장한 라이벌 관계였다고 한다. 마이클 크라이튼 사후 발견 된 원고로 출간 된 <드래곤 티스>!! '쥬라기 공원의 시작이자 마이클 크라이튼의 최후의 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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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페미니스트
서한영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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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는 남성의 역할, 여성의 역할이 어느 정도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비해 여권신장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회 전반에는 여성을 남성의 하위에 두거나 차별하는 게 보이지 않게 존재하고 있음을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느끼곤 한다. 만약 이 책의 작가가 여성이었다면 관심은 스쳐 지나갔을 것 같다. 항상 밥, 빨래, 청소를 해주셨던 어머니를 떠올리고 출산 후 회복하는 아내의 눈빛을 기억하겠다는 남성이라니...이런 시선의 끝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있을지 궁금해졌다.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는 작가님은 어린 시절의 어느 순간부터 자신 속에 내재되어 있던 여성성이 드러나면서 불편한 시선을 발견하고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알고지내던 여자사람친구가 조만간 시력을 잃게 될거라며 안녕을 고하고 뒤돌아선 순간 함께 한 시간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수소문 끝에 찾아내 서로의 곁에서 함께하게 된다. 그렇게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며 소중한 아내와 아이를 돌보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남성아내'가 되어간다. 그리고 왜 남자가 육아와 살림을 하는 게 의아한 시선이 되는 것인지...사회 속에서 내뿜는 다양한 편견과 시선을 경험하게 된다.



특별히 여성의 권익을 위한 무거운 얘기를 전하기보다는 넓고 깊은 공감능력과 관심을 가지고 페미니즘을 바라본 한 남성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상황에 맞춰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경험한 편견과 시선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왜 남성은 집에서 육아와 살림을 하면 안되는 것인지?? 왜 남자는 핑크색, 자주색을 입으면 안되는지?? 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되는지?? 성 역할에 대한 이해와 입장이 날카롭고 예리해서 여성이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고 현실적이고 솔직해서 더 공감되었던 것 같다. 평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예쁜 가정을 만들어가는 작가님의 공간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이런 시선으로 바라봐 준 작가님에게 뭔가 위안을 받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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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천년의 질문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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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은 사회 전반의 각양각층의 인물들이 등장해 각자의 이해관계와 신념에 따른 행동들을 보여준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국회의원 '윤현기', 협박과 회유가 반복되지만 굳은 신념을 지키며 보도해가는 기자 '장우진', 신념있는 사회학자지만 가족의 생계와 현실 앞에 적당히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시간강사 '고우진', 재벌그룹의 사위였지만 팽 당한 '김태범', 안하무인하고 타인에게 인색한 재벌가의 딸 '안서림', 안서림 밑에서 해박한 지식과 능력으로 완벽한 일처리를 해내는 큐레이터 '임예지', 학연, 지연, 인맥없이 소신대로 행동한 결과 서울지검에서 땅끝마을 해남으로 좌천당한 검사 '황원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소외계층을 위해 변호하는 변호사 '최민혜'...등등 정치,경제,언론, 교육, 문화 전반에 얽히고설켜있는 그들은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양심보다 더 큰 욕심을 채워가는 사람들로 구분되어 보여진다. 



습관화된 권력의 모습, 당연하게 실행되는 비리, 역사적으로 이어지며 자리잡혀 있는 부조리하고 뻔한 관행, 윤리적이고 도덕적이기보다 힘의 논리에 따라 치사하고 치졸하게 합법화 되고마는 판결 등도 꼬집어 보여준다. 등장인물 중에는 자연스럽게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인물과 연결되기도 하고 많은 에피소드들은 신문, 뉴스에서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사건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과연 물질 앞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 권력과 명예에 취하고 싶지 않은 사람,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그 까닭에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장우진 기자, 최민혜 변호사. 황원준 검사와 같은 인물들이 더 빛나고 의미있게 보인다. 



등장인물이 맞이하는 어떤 결말을 보여주기 보다는 자본주의를 대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현실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모습을 제대로 지켜보며 지적해야 할 국민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작품 곳곳마다 거장의 지혜와 지식이 엿보이고 과거와 현재의 대한민국이 가득했으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국민이 바꿀 수 있다는 사실과 어떻게 지켜보고 나아가야 할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져주고 있었다. 취재를 위해 스웨덴을 찾았던 장우진을 통해 우리와 너무 다른 스웨덴의 청렴한 정치현실과 국민참여의식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뻔하다고 수긍해버렸던 각종 비리와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라는 자각을 다시금 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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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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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의 첫 장을 열면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 그 탐험의 길을 나서야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라는 작가님의 말부터 읽게된다. 시작부터 묵직하게 와 닿았던 이 말은 지식인으로, 인생의 선배로, 작가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알게해주었고 그 마음은 책을 읽는 동안에도 충분히 전해졌다.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에서 뜻을 함께 하던 선후배관계인 기자 '장우진'과 사회학 시간강사 '고석민'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막막한 현실에 대해 얘기한다. 어려워진 출판사에서 퇴직한 아내로 인해 가장의 무게가 더해진 고석민은 시간강사 월급으로는 두 딸과 아내를 지킬 수 없기에 거절했던 국회의원 '윤현기'의 칼럼을 대필해주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차기 대권을 노리며 그 탄탄대로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는 국회의원 '윤현기'는 모든 인맥을 동원해 걸림돌이 될 부분은 처리하고 힘이 되어줄 사람들은 미리미리 포석해가며 자신의 앞날을 다져간다.


서울대 수재라는 타이틀로 성화그룹 사위가 되어 오랜 시간 수모와 고초를 견뎌낸 '김태범'은 차기 사장자리에서 배제되자 기업의 비자금 내역이 적힌 서류를 훔쳐 달아난다. 그가 움켜 준 폭탄이 터지기 전 그의 행방을 쫒는 기업의 사람들은 김태범 주변의 사람들에게 접근해 돈으로 마음을 유혹한다. 그렇게 김태범을 찾아낸 기업의 사람들은 또 한 번의 그의 뒤통수를 치며 분노를 선사한다.


강한 소신을 가지고 기자의 임무를 다하는 <시사포인트>의 '장우진'은 위험한 취재도 서슴치않고 진행하기에 미행과 위협이 자주 뒤따른다. 힘겹지만 자신을 참아주고 묵묵히 뜻을 따라주는 가족에게는 항상 고맙고 미안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는 게 바로 자신이다.          


'민주사회 변호사 모임'을 을 통해 부당한 대우를 받는 노동자와 소외받는 최약층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 '최민혜'는 자신의 행동이 조금은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  


비자금을 준 내역이 드러나면 안되는 기업인, 비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안되는 정치인, 진실을 제대로 알리려는 언론인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며 각자의 이해관계와 소신대로 움직이는 사람들. 



사마천의 사기에서 인용한 위의 글처럼 돈과 권력이 우선인 사람들은 그 말처럼 행동하고 돈보다 가치와 소신을 앞세운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대항한다. 처음 맛본 돈의 맛에 정신을 못 차리기도 하고 거머 쥔 거액의 돈이 지키려고 애쓰며 더 큰 돈을 향해 양심없이 걸어가기도 한다.   


뻔한 패턴으로 들려지는 부정부패와 비리소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어있는 소설의 모습들을 보면서 정치, 경제, 언론이 손을 잡고 각자의 이해관계대로만 움직인다면 이 나라는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켜본 거장의 예리한 시선이 쉴 새 없이 보여지는 가운데 염려와 걱정의 마음도 가득해진다. 코끼리에 맞서 생쥐는 어떤 반격을 할지, 정의와 진실이 가려지지 않고 제대로 드러날지 진행된 이야기도 이어질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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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마스터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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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단편은 짧은 이야기 안에 모든 걸 담아내면서 이야기가 다 펼쳐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짧은 이야기에 임팩트있게 담겨지면서 더 크게 남겨지는 경우가 있는 듯 하다. 그런 이유로 단편을 크게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 작품은 '카린 지에벨 '작가님의 이름과 처음 선보이는 단편집이라는 의미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첫 번째 이야기는 <죽음 뒤에>이다. 

유명 여배우 모르간은 얼굴도 모르는 한 남자의 유언에 따라 그의 변호사와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모르간의 팬이었다는 오벵은 살아생전 그녀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며 시골의 전원주택을 상속하고 꼭 그 곳에 찾아가달라는 편지를 남긴다. 몇일 뒤 모르간은 남편 마르크와 함께 한적한 전원주택에 도착한다.그리고 그 곳에서 오벵이 준비해놓은 선물을 열게되는데...



왜 모르는 그녀에게 전원주택을 남겨줬을까? 전원주택 안에는 무엇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의문을 가지며 읽어가는 동안 모든 해답이 보여지고 반전의 감춰진 이야기를 드러내며 심리 스릴러의 면모를 보여준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스러운 공포>이다. 

무자비한 살인범 '막심 에노'는 정신병원에서 탈주하고 그를 잡아넣었던 경찰관 '얀'은 그를 추적한다. 자신의 추적을 알고있는 막심은 훔친 차를 버리고 6살~8살의 아동이 떠나는 캠프에 은근슬쩍 합류한다. 감각기관에 장애가 있거나 지능이 발달이 더딘 학생들을 이끌고 캠프에 나선 인솔교사 '소니아'는 배탈이 난 버스기사 대신 왔다는 운전기사 '질'과 전화기 목소리와는 사뭇 다른 목소리를 내는 레크레이션 강사 '뤽'과 함께 위험한 출발을 하는데...



흑심을 품고 있는 살인자는 누구인지? 언제 어느 순간 본색을 드러내며 평화로운 순간을 깨트릴지? 조용히 진행되는 과정은 더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비슷한 느낌을 보여주는 많은 영화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어린 아이들 속에 숨어있는 살인범과 뒤를 쫒는 얀이 과연 어떤 충돌로 부딪힐지 궁금해진 가운데 갑작스런 전환으로 결말에 다다른다. 다음 이야기도 읽고 싶지만 아쉽게도 두 편으로 마무리 된 카린 지에벨의 단편 익숙한 이야기면서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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