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제목이 에너지 버스 이므로 버스 안에서 읽었어야 제맛일텐데, 지하철에서 읽었다...(조금 썰렁한가!)

요즘은 두껍고 씹기 힘든 책은 지양하고 적당한 두께와 소화하기 쉬운 미디엄 웰던 정도의 책들만을 읽고 있는데 이 책도 빌려만 놓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차에 지하철을 이용할 기회가 생겨서 가방에 쑤셔 넣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긍정의 힘으로 인생을 즐겨라" 정도가 되겠다.

요즘 이런 부류의 책들을 읽으면서 심하게 드는 생각 한가지가 있다.
이런 부류라 함은 현대사회에서 직장생활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위 '자기계발 혹은 자기혁신'을 위해서 농도짙은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낸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들의 부류를 의미한다.

그런데 소위 자기혁신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는 가치들이 하나 같이 종교전통에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치들과 닿아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챤이니까 이 책을 통해 보게 되는 혁신가치들은 결국 성경에서 입이 닳도록 말하고 있는 것과 상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전통들은 오히려 20세기 모더니티로 무장한 기업이 한계를 인정하고 폐기처분하고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느라 정신이 없으니 아이러니 중에 아이러니다.

인생이라는 버스의 운전대를 내가 잡고
그 버스가 나아가야 할 분명한 방향과 목적을 설정하고
그 비전을 이루어가는 긍정이라는 동력을 채우며
그 버스 안에 나의 비전을 공유하는 승객들을 초청해서
결국 신명나는 인생을 살아보자는 말인데...

결국 문제는 그렇게 긍정적인 태도를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이다. 고든은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내 삶에 펼쳐진 악재 혹은 장애물에 마음을 빼앗기는 대신 내 삶에 숨겨진 축복들에 관심하고 그 축복들에 마음을 쏟으라는 말이다. 이 훈련이 계속되면 그 속에서 나오는 엄청난 긍정의 에너지를 맛보게 된다고...

개인적으로 이 말을 들으면서 왜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고 했는지 어렴풋이 알듯했다.
물론 그 기쁨의 차원이 훈련으로 빚어진 인간 정신의 성숙의 너머와 닿아 있지만 항상 기뻐하는 것이 어쩌면 훈련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10페이지 가깝게 인용을 위해 접어놓았는데 다시 한번 음미하면서 삶에 적용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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