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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라임 그림 동화 43
로라 놀스 지음, 제니 웨버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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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놀스 / 제니 웨버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로라 놀스가 쓰고 제니 웨버가 그린 그림책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앉아 읽기 좋은 책이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성장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고, 어른에겐 고된 생활에 지쳐 잊고 있었던 지식을 전달해줄 수 있는 책이니깐.

한 씨앗이 바람에 날려 땅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과정과 사계절을 보내며 알게 되는 이야기들.

겨울이 되어도 성장을 멈추지 않아요. 나뭇잎이 전부 떨어져도 괜찮아요. 나무는 그저 잠을 자는 거랍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겨울에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벌거벗게 되는 나무도 성장을 멈추는 것이 아니다. 단지 새로운 생명을 움트기 위한 준비 시간을 갖는 것일뿐. 그 준비라고 해서 멈춰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우리는 도약하기 위한 힘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나무는 자라면서 다른 동물들을 위한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자란다는 건 그냥 우리가 잘 되기 위해 자라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는 걸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알려준다.

글도 좋았지만, 나무 그림을 뿌리부터 천천히 훑어보게 되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그냥 푸르기만 한 나무가 아니라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 그냥 잎만 풍성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곤충, 동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나무라서 더욱 멋지게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다시 씨앗은 바람에 날려 다른 땅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어떻게 성장할 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어떻게 보냈는 지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 책에선 미리 말해두었다. 겨울이라고 해서 성장을 멈춘 것은 아니라고. 잠시 잠을 자는 기간이라고.

이건 그냥 나무가 아니에요. 놀라운 세상 그 자체예요.


사람도 그렇다. 한 사람이 자라서 어른이 된다는 건, 놀라운 세상 그 자체다. 그 놀라움으로 이루어진 우리 자신을 결코 무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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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만능빌딩 - 제1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지 지음, 김민우 그림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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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 학교 옆 만능빌딩


현직 교사가 바라보는 요즘 아이들의 문제점은 과연 무얼까. <학교 옆 만능빌딩>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세상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비법서다.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라고, 빡빡한 학원 스케줄을 소화하는 요즘 아이들의 생활이라고 별 연관 없을 줄 알았는데, 내 머리를 탁 치는 지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현직 교사도 겸하고 있는 이현지 작가는 정말 참된 스승님이시구나, 초등학생이 아니라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어언 20년에 달하는 나에게도 여전히 깨달음을 주신다.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늘 함께하던 친구 박선우에게 짓궃은 말을 들은 재이는 기분이 상하게 되고, 그걸 고스란히 아빠에게 전한 날 아빠는 노발대발하며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박선우가 사과 편지를 쓰게 한다. 아빠는 우리가 이겼다며 우쭐대지만 어쩐지 그 후부터 재이의 학교 생활을 더 외롭고 꼬이기만 하는데, 이때 나타난 만능빌딩의 비밀. 욕쟁이처럼 보이지만, 삶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한 할머니의 조언은 재이의 친구 관계는 물론이고 위기에서도 구해준다.

🔖바로 사람 사이에는 지는 게 이기는 거란다!

🔖언뜻 보기에는 남 좋은 일만 해서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결국 오래 살아남는 비법이 되는 거야.

🔖친구들에게 가서 오래된 학원처럼 해 봐라. 장담하는데 상스러운 욕을 한 바가지 내뱉는 것보다 더 속이 후련할 거야.

나를 싫어하는 이들에게 욕 한 바가지 해주고 싶지만, 그런다고 우리의 관계가 좋아질 리는 없다. 오히려 사태만 더 악화 시킬 뿐. 지는 것 같아도 먼저 굽히고 들어가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에 너무 계산하지 말고 적당히 물러설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삶의 지혜다. 오래된 학원처럼 오래 살아남는 길이기도 하다. 이렇게 똑부러지게 재이를 가르쳐준 할머니도 세계 명문 하버드대를 나온 딸은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없었는데, 또 그건 재이에게서 배워가기도 한다. 

할머니라고 모든 걸 아는 건 아니며, 재이처럼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는 지는 것에 분하지 않을 것 같다. 이게 지혜로운 삶이니깐. 이게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비법이니깐. 지금껏 지는 게 이기는 거란 말은 그냥 인생이 시끄럽지 않고 평탄하게만 가려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욕보다 더 속이 후련해질, 내가 먼저 지는 법. 학교가 아닌 만능 빌딩에서 내가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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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 의무론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현대지성 클래식 61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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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 - 키케로 의무론

라틴어 원전 번역이라고 해서 조금 겁냈으나, 지금까지 키케로의 저서들처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특히나 <의무론>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더 이해가 빨랐다. 아무쪼록 좋은 글과 번역이 어려운 고전도 잘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아닌가 싶다.

인간으로 살아가며 우리는 어떤 의무를 지니고 있는가. 또 어떤 의무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가.

인간은 다른 인간을 서로 돕기 위해 태어났다.


불의를 저지른 자에게는 그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며, 그를 본보기 삼아 다른 사람들도 불의를 저지르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 책을 읽을 때 안타깝게도 아직 어린 배우의 죽음을 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잘못은 대중을 실망 시키는 범죄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죄의 처벌을 받아야만 했고 그녀의 삶은 계속 되어야 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본보기로 삼아야지, 그 잘못으로 인생을 완전히 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미 키케로의 의무론에는 잘 나와 있다.

키케로의 의무론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문장은 바로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일은 결코 유익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도덕성과 유익함을 다르게 두지만, 키케로는 유익함과 도덕성은 온전히 같은 것임을 주장한다.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것은 결코 유익할 수 없으며, 아무리 유익하게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유익하지 않다.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일을 유익하다고 착각하는 것 자체가 재앙이다.


의무론을 읽으며 계속 했던 생각은 나는 도덕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나, 내가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러니깐 도덕적으론 조금 부끄럽더라도 유익하다고 여겨 했던 행동들(결코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나)은 없었나였다. 선량한 삶은 바보같은 삶이 아니라 그 자체로 유익한 삶임을 말해주는 철학자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키케로의 빛나는 생각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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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부탁해 - 2024년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114
설상록 지음, 메 그림 / 비룡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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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록 - 호랑이를 부탁해

2024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작품, 설상록의 <호랑이를 부탁해> 이 부탁이 어떤 부탁일지 궁금해졌다. 제목부터 구미를 확 당기는 제목, 읽기 전부터 매력을 풍기는 이 동화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에게도 다정한 교훈을 남긴다.

'실수는 멋진 배움의 기회'


5학년 4반 아이들은 모두 함께 병아리를 부화시키기로 하면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돌봄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화기 속 달걀 <호랑이>가 누군가에 의해 깨져버린 것. 아이들은 저마다 화내고 분노하고 추리하며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다.

그런데 알고보니 부화기에서 깨진 알 호랑이는 유정란이 아닌 무정란이었고 때문에 따뜻한 부화기 안에서 이미 썩어가고 있었다는 사실, 조금만 시간이 더 지체 되었다면 잘 자라고 있던 유정란 속 병아리까지 모두 유독가스에 죽을 위험에 처했던 것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명랑한 이 아동 문학은 우리에게 실수한 뒤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려준다.

이 책이 어른들에게 의미가 있는 이유는 실수는 어려서도 자라서도 죽을 때까지 반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수가 배움이라는 선생님의 말처럼 우리도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해왔던가. 그 실수 수습을 도와주는 주변 사람들과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지금까지 잘 살아올 수 있었다.

실수를 인정한 어린 학생에게도 그 실수를 다독여주는 선생님에게 흔쾌히 들어주고 용서해주는 아량을 가진 다른 친구들에게도 감동을 받는 이야기, 호랑이를 부탁해!

앞으론 실수를 잘 인정하고 반성해야지. 또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누군가에겐 또 나도 아량을 베풀어야지.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설상록 - 호랑이를 부탁해

2024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작품, 설상록의 <호랑이를 부탁해> 이 부탁이 어떤 부탁일지 궁금해졌다. 제목부터 구미를 확 당기는 제목, 읽기 전부터 매력을 풍기는 이 동화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에게도 다정한 교훈을 남긴다.

‘실수는 멋진 배움의 기회‘

5학년 4반 아이들은 모두 함께 병아리를 부화시키기로 하면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돌봄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화기 속 달걀 <호랑이>가 누군가에 의해 깨져버린 것. 아이들은 저마다 화내고 분노하고 추리하며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다.

그런데 알고보니 부화기에서 깨진 알 호랑이는 유정란이 아닌 무정란이었고 때문에 따뜻한 부화기 안에서 이미 썩어가고 있었다는 사실, 조금만 시간이 더 지체 되었다면 잘 자라고 있던 유정란 속 병아리까지 모두 유독가스에 죽을 위험에 처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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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회화 100일의 기적 - 개정판 100일의 기적
손승욱(우기부기) 지음 / 넥서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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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욱 - 중국어회화 100일의 기적

<중국어회화 100일의 기적>이 개정판으로 출간 되었다. 난다 긴다 하는 외국어 학습서 사이에서 개정판이 출간된 것은 확실히 좋은 학습서라는 방증 아닐까.

마침, 업무에는 중국어가 꼭 필요하고 늘 배우겠다고 입문용 강의만 한 두달 들었던 기억에 올해는 기필코 HSK4급을 목표로 공부해보자고 생각했다. 

외국어 공부에는 여러 길이 있지만, 현재 업무상 가장 중요한 것은 회화. 일본어와 영어를 공부했던 기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화를 먼저 익히고 문법과 단어를 공부하면 훨씬 의사소통에 도움이 됐다. 어떤 외국어든 대부분은 원어민과의 대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입문이라고 할 지라도 꼭 회화책을 사서 문장 반복(말하기)을 꾸준히 해보길 권유한다. 

저자 역시 이 책을 공부할 때, 기초 회화책을 늘 반복하며 문장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고 충고한다. 영화도 좋지만 우선 입문/초급 단계의 나는 아무래도 학습서 위주의 공부가 더 편할 것 같았다.

이제 막 시작하는 중국어 입문자인 나의 공부방법은 이렇다.

학습 진도표 꼼꼼하게 따지고 나만의 일정으로 진도 나가기.

짧은 대화문 달달 외워 내 것으로 만들기.

성조 표기도 잘 되어 있지만, 내 멋대로 말하지 말고 학습서에서 제공된 MP3파일 꼭 다운로드 받아 듣기! 외국어는 초반에 발음이 잘못 잡히면 고치기가 쉽지 않다.

이제 막 일주일 째 공부 중이라 실력이 일취월장 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회화 공부 후에 덩어리 문장을 분석해둬서 단어를 익히기에도 편하고 무엇보다 부담 없는 양이라 중도 포기할 일이 없어서 좋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들여다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

올 해는 꼭 중국어를 익혀보겠다는 다짐, 넥서스 <중국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통해서 이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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