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계절이 달라도, 봄을 줄게 달리 창작그림책 26
김모리 지음, 마담규 그림 / 달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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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림책을 읽어 봤어요.


뚜렷한 결과를 보여주는 그림책도 좋지만 여운을 주고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도 좋은 것 같아요.



작가는 식물을 돌보는 시간에서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해요. 식물을 가꾸며 느낀 건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과정이 닮아 있다는 점이라고 했어요. 책을 보면서 저도 그게 무엇인지 알 것 같았어요.

관심을 가지고 돌본다 해서 잘 자라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무심한 듯 닿지 않아도 자라 있는 날도 있으니까요.

예쁜 그림인데도 따스한 느낌도 들었다가 쓸쓸한 느낌도 들고 다양한 느낌을 줍니다.

한때 집엔 사람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했지만 하나 둘 떠나간 집엔 봄 같은 날들도 사라집니다. 




집은 자신을 탓해 보기도 하지요. 그러다 마당, 정원으로 눈길을 돌려 보니 봄이 아직 남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관심과 돌봄에도 정원은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자 집은 다시 결심합니다. 식물들에게도 똑같은 관심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고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리고 잘라냅니다.

그렇게 집은 활기를 되찾게 되고 봄이 다시 찾아옵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사람이 찾아오고 그들에게 쉴 곳을 내어 줍니다.

삶은 여러 계절을 지나가고 그 속에서 식물들도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맞이하지요. 따스한 봄날 같은 날도 있고 폭우와 바람에 휘청이는 여름날도 있고 쓸쓸한 가을날, 황량하고 고요한 겨울날도 있어요. 다양한 계절의 변화를 겪으며 식물도 성장하듯 우리의 삶에도 다양한 변화가 찾아오고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주인공 집, 집이 맞이한 겨울. 그 겨울을 스스로 오롯이 겪어내며 새로운 봄을 맞이 하는 모습.

책 속 문장에서 이 모든 걸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도 그래. 각자 바라는 빛의 양이 다르고, 적당하다고 여기는 거리도 달라. 그렇지만 우리는 어우러져서 정원을 이룰 수 있어. 우리의 계절이 달라도."

잔잔한 그림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책. 지금 살고 있는 삶을 되돌아보고 생각해보면 또 다른 의미를 찾아 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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