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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은 지능형! ㅣ 책 먹는 고래 67
이붕 지음, 유히(YOOHEE) 그림 / 고래책빵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인공지능을 탑재한 가전제품들이 늘어나는 요즘 반려견의 입장에서 이를 바라본다면 어떤 풍경으로 여겨질까요?

어린 시절 키우던 강아지들을 떠나보낸 작가가 어른이 되고선, 먼저 떠나보낼 수도 있는 상황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 키운적이 없다는데. 그동안 키웠던 강아지들을 합친 마음 속 '천냥이'를 생각하며 주인공으로 표현하신 것 같아요.
요즘 시대를 살아갈 천냥이는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새 집으로 이사를 온 훈이네. 훈이네 강아지 천냥이. 이사를 한 터라 모두들 정신이 없는 가운데 천냥이는 가족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지고 생각주머니를 가진 천냥이는 생각에 잠깁니다.

새 집에 등장한 로봇청소기 로청. 어느새 식구들의 관심은 로청이에게로 쏠리고. 소리를 질러도 꿈쩍도 하지 않는 로청이. 뒤늦게 청소기라는 걸 알아챈 천냥이는 자신과 경쟁 상대가 되지 않음을 알곤 한시름 놓았어요.

하지만, 로청이가 지능형 로봇 청소기임을 알게 된 천냥이는 불안함을 느낍니다. 자신이 가족에게서 필요 없어지면 버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또다른 경쟁자(?) 말하는 밥솥과 말하는 AI 스피커 스피니가 등장하고. 천냥이는 더욱 긴장하게 됩니다.


예전엔 가족 모두가 천냥이를 좋아했는데 이젠 모두 변한 것 같아 자신이 더 이상 가족이 아닌 것 같단 생각을 하며 우울해집니다.
천냥이는 결국 자신만의 작전을 펼칩니다. 물건들을 방해하고, 일부러 망가뜨리기도 하면서 관심을 끄려 합니다. 하지만, 천냥이의 이런 행동은 가족과의 거리를 더 멀어지게 하고 맙니다.
과연 천냥이는 이 위기를 벗어나 가족의 관심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며 반려견 입장에선 이럴 수 있겠구나!하며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또한, 천냥이의 모습이 어른들에게 관심을 끌게 하려는 아이들의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어요.
실수를 하거나, 여러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보였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건 사랑이야. 하지만 똑똑하다고 사랑받는 건 아니거든"이라는 천냥이의 말처럼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변해도 그 바탕엔 '사랑'이 함께 한다는 건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책. 기술, 효율보다는 마음과 감정이 더 중요함을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