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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
김현정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강화도의 서북쪽이자 인천의 서북쪽에 위치한 교동도. 북한과 가까운 최전방이라 민간인 통제구역인데다 이전에는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강화도와 연결되면서 자동차로도 출입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이런 교동도에 전해지는 설화가 있다고 하는데요. 인천 마을 설화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은 책.
<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을 소개합니다.
제목과 표지 그림만 봐도 무언가 권선징악을 나타내는 이야기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싶었던 두 친구. 밀물이 들어온 바람에 잠시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데... 그때 할머니께서 재밌는 옛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먼 옛날 교동도 바닷가 근처 '정주'라는 아름다운 마을이 배경입니다. 땅이 기름지고 농사도 잘되어 모두 풍요롭게 지내고 있던 곳이었지요.

풍요로운 땅 덕분에 부자가 된 사람들. 마을 입구에는 비싼 청동으로 다리를 만들었고 청동 다리의 장식들이 부딪치며 덜커덩 쩔그럼 소리가 이웃 마을까지 전해지고 있었답니다. 해가 쨍한 날에는 청동 다리가 너무 반짝거려 지나가는 이웃 마을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정주 마을 사람들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법이 없었어요. 인심이 아주 고약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시주 온 스님에게 시주는 하지 않고 오히려 스님의 바가지를 깨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어요. 하지만 다들 웃기만 할뿐 아무도 스님을 도와 주지 않았답니다.
스님이 떠난 후, 검은 구름이 마을을 뒤덮고 벼락과 함께 거세게 퍼붓는 비에 넘쳐나는 물살이 마을의 모든 것을 무너뜨렸어요.

이로 인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마을이 있던 자리에는 지금의 갯벌로 변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대요.
할머니가 실감나게 전해 주는 옛이야기는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요.
썰물 때가 되면 갯벌에서 정주 마을의 청동 다리 소리가 들려오곤 한다는데 그 소리가 어떨지도 궁금해지네요. 직접 가서 들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옛 이야기. 아이와 함께 좋은 마음을 왜 가져야하는지 다시 한번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어요.
세상은 함께 할 때 더 빛나고 멋지다는 걸 정주 마을 사람들은 왜 몰랐을까요?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재밌는 옛이야기를 통해 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