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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꼬랭이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ㅣ 국시꼬랭이 동네 20
이춘희 지음, 권문희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3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잃어버린 우리의 자투리 문화, 우리 옛 아이들이 숨어 있는 이야기를 담은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스무번째 이야기 <국시꼬랭이>입니다.

국시꼬랭이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국수를 만들 때, 두 끝을 가지런히 하기 위해 잘라 낸 자투리를 말합니다. 가난했던 옛 시절 모자라는 밥을 대신한 국수. 어머니가 홍두깨질 하며 국수를 만드실때면 아이들이 옹기종기 곁에 앉아 끝나기만을 기다렸지요. 국시꼬랭이를 받아 든 아이들은 아궁이로 달려가 불에 노릇노릇 구어 고소하고 바삭한 국시 꼬랭이를 먹으며 자랑을 하곤 했었답니다.
그럼 우리의 옛 모습을 간직한 책 속 이야기를 만나 봅시다.
재원이와 성원이는 엄마와 아주머니들이 일하는 주변에 있다 배고프다 보챕니다. 새참으로 국시를 만들러 간다는 엄마의 말씀에 쫄랑쫄랑 따라갔지요.

장난치던 재원이와 성원이가 홍두깨를 굴리다 함지박을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아까운 밀가루를 다 쏟았어요. 재원이는 주호네에 밀가루를 꾸러 갔어요. 친구들이 숨바꼭질 하자며 놀자 하지만 재원이는 엄마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다음으로 미룹니다.

엄마가 국시를 썰고 재원이아와 성원이는 국시꼬랭이를 기다리지만 엄마가 국시를 계속 써는 바람에 국시꼬랭이를 못 먹게 될까봐 애가 타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표현됩니다.

간절한 아이들의 모습과 조금이라도 더 국시를 썰려는 엄마의 모습이 대조적이지요?
국시꼬랭이를 서로 먹겠다며 다투는 아이들. 먹는 것이 귀했던 그 시절 국시꼬랭이도 아주 귀한 음식이었나봅니다.

혼자 먹겠다고 국시꼬랭이를 들고 간 재원이는 형과 다투지만 결국 성원이는 국시꼬랭이를 노릇노릇 구워 조금만 맛보고는 동생에게 건네줍니다. 이를 본 동네 아이들은 너도나도 맛 좀 보자며 아우성이지요.

얼굴에 검댕을 바르며 국시꼬랭이를 구워 먹는 아이들. 작은 국시 꼬랭이 하나에도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요즘이야 먹거리가 넘쳐 나서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지만 끼니도 챙기기 어려웠던 그 시절엔 국시꼬랭이도 아주 소중했지요.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아궁이는 소중한 난방이자 주방의 역할을 했었지요. 아궁이에 생선이나 고구마 감자를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고 해요. 저도 어린 시절 친척집에 놀러 갔다가 아궁이에 석쇠를 놓고 생선을 구워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아직도 그 맛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답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와 자투리 문화들. 그림책으로나마 그 소중했던 우리의 옛 모습들을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소중했던 우리의 옛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알려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우리의 옛 문화를 알려주는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