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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말한다 - 요즘 어린이로 산다는 것
김나무 지음, 경자 그림, 지혜 진행 / 키다리 / 2024년 11월
평점 :
어린이가 직접 쓴 요즘 어린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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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김나무 작가님이 초등학교 5학년부터 6학년까지 1년여 동안 '걷는 생각'(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인문학 공부와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는 공간) 수업 때 쓴 글들을 모아 출간한 책이라고 해요.
어린이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당연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 어린이의 진심어린 목소리가 담겨 있어 더 특별한 책이었어요.
TV나 인터넷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 '*린이", 처음 배우거나 하게 되어 서투르거나 미숙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지요. 어린이를 서투르고 잘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말이니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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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처음하면 서투르고 잘 못하는데 당연하다 말하고 알려주고 가르쳐주면서 정작 어린이를 그런 대상과 존재로 인식하는 말을 쓰고 있다니. '*린이'라는 말 대신 초보자, 처음 해 보는 사람이라는 다른 표현으로 바꿔 써 보기로 해요!
사회적으로도 많은 이슈가 되었던 '노 키즈 존'. 어린이가 시끄럽고 산만하다는 생각에서 때로는 위험하다는 이유를 대지요. 무조건 막거나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예절을 지키고 조심해야 할 부분을 아이들에게 잘 알려주고 교육을 시키는 게 먼저라는 말에 전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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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좋은 카페나 식당을 가서 아이랑 함께 오면 좋겠단 생각을 하는데 막상 노 키즈 존이라 아이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모든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위험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오히려 어른들 중에서도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피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기에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사람들은 왜 드러나는 모습만 보고 판단하려 할까요? 이는 비단 어린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경험해보거나 겪어보지 않고 남의 외모만 보고 성격을 판단하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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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그 사람과 친해지거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첫인상과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니까요.
세상에는 당연하다 생각되지만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 많아요. 무엇이든 곰곰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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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정말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요즘 어린이들이 어린이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리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이였고 그러기에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이 있었을텐데,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을 어른들의 잣대로 마음대로 판단하고 생각하고 말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린이를 주요 독자로 하는 책이지만, 어른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어린이 당사자가 하는 이야기를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 어른들이 많이 읽어야 삶의 변화가 생길 것 같다는 말이 와 닿았어요.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나도 어린이었을땐 이런 생각을 했을텐데 어른이 되고 나서 어린이 시절을 잊고 있었다는 것과 지금은 상황과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우리와 같은 삶을 살기를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책 속에 담긴 어린이들의 말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고치고 할 것들에 대해 잠시라도 고민하고 알아두면 좋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어른들도 한 때는 어린이였고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이들도 언젠가는 어른이 될 테니까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도 좀 더 많은 대화와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