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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껌의 비밀 ㅣ 맑은 도서관 4
강제희 지음, 박현은 그림 / 내일도맑음 / 2024년 11월
평점 :
사람들은 남에게 무언가를 알리고 싶지 않을 때 비밀을 만듭니다. 그런데 그 비밀을 혼자만 간직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인것 같아요.
비밀이라고 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말을 해 버리게 되기도 하고, 일부러 말하려 한 건 아니지만 비밀을 말하게 되는 순간도 경험하게 되곤 하지요. 때로는 당사자에게 그 비밀을 전달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런 일들로 오해가 생겨서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고, 결국엔 그 화살이 나에게 돌아와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버리기도 하지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이 비밀과 관련된 이야기랍니다. 말의 무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지요.
아이들도 무심코 누군가의 비밀을 서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로인해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아이들에게 말의 무게와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야기 속으로 지금 들어가 봅시다! 따스한 느낌의 예쁜 그림이 너무너무 맘에 드는 책이에요.
오늘의 주인공 유나. 유나가 엄마와 예쁜 풍선들로 둘러싸인 열기구 체험을 합니다. 하늘 위로 높게 올라간 유나. 정말 멋진 하늘을 보게 되지요. 아래를 보니 집과 나무가 엄청 작아 보여요. 정말 멋진 경험을 한 유나는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에 신이 납니다.
친구들에게 열기구 탄 이야기를 할 생각에 신이 났던 유나는 희원이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단짝 친구인 희원이가 사라졌다니! 도대체 희원이는 어디로 간 걸까요? 그런데 희원이가 사라진 자리에는 하늘색 풍선이 놓여 있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그때 유나는 선생님께 받았던 도깨비 상자를 떠올립니다. 도깨비 상자 속에는 풍선껌이 두 개 비어 있었어요. 과연 희원이가 사라진 것과 도깨비 상자 속 풍선껌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사실 도깨비 상자는 선생님이 누군가의 비밀을 말하고 싶을때마다 풍선껌을 불라는 이야기와 함께 전해주신거였죠. 대체 선생님은 왜 그런 이야기와 함께 이 상자를 건네주신 걸까요?
일주일 전 정민이가 비밀이라며 민수가 수학 시험에서 빵점 맞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유나. 유나는 희원이와 집으로 가는 길에 이야기하다 정민이가 해 준 비밀 이야기를 희원이에게 하고 맙니다. 절대 말하지 말라 신신당부했던 유나. 희원이는 이 비밀을 지킬 수 있었을지....
유나는 뜻하지 않게 자꾸 친구들의 비밀을 소문내게 됩니다. 그 이후로 같은 반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게 되고...그런데도, 유나는 차마 그 친구들이 자기 때문에 사라진 거라고 말할 수 없었어요. 마음 속 풍선이 점점 커지는 것만 같았지요. 그래서 자신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풍선껌을 씹고 나서 풍선을 불었어요. 하지만 유나는 사라지지 않았어요.
친구들이 사라질때마다 그 자리에 놓여 있는 풍선. 친구들도 풍선의 존재가 이상하게 여겨지기 시작하지요.
다행히 친구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비밀을 말한 사람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거였죠. 선생님이 유나에게 도깨비 상자를 주신 이유를 찾았어요.
비밀은 누군가와의 약속이에요. 비밀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어요. 비밀은 지키기 힘든 일이지만, 약속을 한거니까 꼭 지키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아이에게도 늘 강조하는 것이 '약속'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약속'이라는 것은 지키기 위한 것! 지키지 않을 거라면 애초에 약속이라는 걸 하지 말라고 말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도 아이와 약속한 것이 있으면 꼭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예기치 않게 지키지 못할 것 같으면 미리 얘기하고 양해를 구하기도 하고요.
이번 책 속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도 말의 중요성, 약속의 중요성과 함께 말의 무게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비단 어린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 생각되는 일이지요. 어른들도 말의 무게를 깨닫고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