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순이의 마음이 가득한 동화책

오빠 생각
박상재 지음, 김현정 그림 / 샘터사 / 2024년 11월

최순애 시인의 시이기도 하고 동요로도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오빠 생각'이 그림 동화책을 재탄생 되어 소개합니다.

'오빠 생각' 탄생 100주년을 맞이 해서 그림 동화로 새롭게 선보이는 오빠 생각.

2025년은 시 '오빠 생각'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2025년 5월에는 배경이 된 수원 화성 인근에 노래비가 세워진다고 합니다.

그림 동화 속 주인공 순이가 바로 최순애 선생님입니다. 출판사 개벽사의 일로 서울에 자주 가서 소식도 없는 오빠를 그리워하며 시를 썼다고 하지요. 서울로 올라간 오빠는 소파 방정환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 운동도 하고 '개벽', '소년', '어린이' 등의 잡지에 세계 명작을 번안하고 연재하는 일을 하는 뛰어난 편집자였다고 합니다.

그럼 서울로 간 오빠를 기다리는 순이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동화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일본에 간 오빠를 기다리는 순이의 모습.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서 오빠 생각을 하는 순이

학교가 끝난 뒤 단짝인 홍이와 함께 방화수류정 활터까지 올라간 순이. 순이는 오빠에게 들어 아는 것이 정말 많았어요. 홍이는 그런 순이가 부러웠지요.

여름 방학이 되어 단짝인 순이와 홍이는 광교산을 놀러 갑니다. 즐겁게 놀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졌어요.

아이들끼리 다니는 모습을 본 턱수염을 기른 할아버지가 길을 잃을까봐 아이들을 집으로 바래다 주겠다 하셨어요. 

힘들어하는 순이와 홍이를 위해 할아버지가 어른들을 불러오신다고 했어요. 오빠와 아빠의 등에 업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순이와 홍이. 정말 다행입니다.

다음 날 아침 순이 오빠는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일본에 간 오빠는 2년 전 가을에 돌아와 일본에서 있었던 관동 대지진 당시 일어났던 무시무시한 일들을 이야기했어요. 어머니는 오빠가 일본에 가는 것을 극구 말리셨지요.

일본에서 돌아온 오빠는 다시 서울로 떠났습니다. 서울 가서 할 일이 많다는 오빠. 서울 갔다 올 때, 비단 구두를 사 가지고 오겠다던 오빠. 순이와 오빠는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책 속에는 일제시대 나라를 빼앗긴 아픈 역사적 배경이 잘 드러납니다. 서울 간 오빠를 애타게 그리며 생각하는 순이의 마음은 독립을 열망하는 우리 민족의 꿈과 닮았습니다.

책의 뒷편에는 '오빠 생각' 시가 수록되어 있어요. 시를 보면서 아이에게 '오빠 생각' 동요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자주 부르던 동요인데 아이는 잘 모르더라구요.

시와 동요로 오랜 세월 사랑 받아 온 '오빠 생각'

예쁜 그림과 함께 담겨진 이야기가 마음을 울립니다. 책 디자인도 양장본으로 옛날 책처럼 종이를 엮어 만든 형식으로 예쁘게 처리되어 있어 정말 예쁜 그림책이랍니다. 오래오래 곁에 두고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