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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알을 낳았어요 ㅣ 즐거운 그림책 여행 29
양정숙 지음, 전미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4년 8월
평점 :
오늘은 아이의 작은 소망과 사랑이 담긴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어느 새벽. 베란다에서 나는 "삐비빅, 삐비빅." 소리에 현수가 문을 열고 나가니, 베란다에 놓아두었던 유정란 속에서 까만 병아리가 깨어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엄마는 키울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현수는 병아리를 기르겠다 말합니다. 엄마는 못마땅해 하지만 현수는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반려동물을 기를 때 보통 엄마나 아빠들은 반대하고, 아이들은 기르고 싶어하고 그럴 때 제대로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책임감있게 대처할지를 걱정하지요. 주인공 현수는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요?
현수는 까망이라는 예쁘고 귀여운 이름을 병아리에게 지어줍니다. 까망이를 위한 상자, 보금자리도 만들고 집에선 늘 함께 합니다.
현수의 보살핌 속에 까망이도 점점 커지고 보금자리도 커져 갑니다. 엄마의 도움으로 까망의 새 집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까망이는 현수의 마음과 달리 말썽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거실을 마구 뛰어 다니고 그릇도 떨어뜨리고. 참 걱정스럽게 행동을 하네요. 밖에서 돌아온 엄마는 화가 나서 까망이를 삼계탕이나 해 먹자며 말하자 현수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하지만 현수의 강력한 마음을 엄마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현수의 보살핌 속에 까망이는 점점 어른 닭이 되어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어컨 뒤에서 꾸우 거리며 나오는 까망이를 발견했어요. 수건 끝이 살짝 보이고, 똥을 쌌나 살펴 보던 현수. 와! 바로 까망이가 엄마가 된 걸 발견합니다. 알을 하나 낳았어요. 알이 다칠까 봐 수건을 물고 깔아두고 그 위에다 알을 낳은 것이지요.
현수의 따스하고 책임감 있는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게 된 까망이. 그렇게 엄마가 되어 갑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계란이 병아리가 되는 상상을 하고 그 병아리가 무럭무럭 자라 닭이 되는 모습을 생각해 보곤 하지요. 우연하게 까망이를 만나게 된 현수. 그런 까망이를 끝까지 책임감 있게 키우는 현수의 모습이 참 대견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자신있게 열심히 반려동물이나 여러가지 일들을 하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갈수록 귀찮아 하거나 소홀하기 일쑨데 현수는 까망이를 누구보다 멋지게 끝까지 책임감있게 키우는 모습이 멋져 보이기도 하고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늘 수탉에게만 볏이 나는 줄 알았는데 책을 통해 암탉도 볏이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그 생명을 소중히 지켜 나가는 아이의 책임감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