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캡슐 텔레포터
이재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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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SF 판타지 소설을 읽어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SF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책은 그렇게 두껍지도 않고 해서 쉽게 술술 읽었던 것 같아요.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책을 읽는 내내 머지 않은 미래에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답니다.


만들어진 나와 본래의 모습 나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럼 소설 속 이야기로 들어가볼까요?


소설 속 주인공 차도은. 그녀는 고교생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사는 비주얼 시티. 그곳에선 누구나 화려한 아바타의 모습으로 본연의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살아가고 있다.


비주얼 시티에서는 도시 전체에 햅틱 기술과 홀로그램을 결합한 비주얼 시스템을 적용하여 실제 나의 모습 위에 다양한 홀로그램이 겉모습으로 덧씌워져 자신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있다. 비주얼템만 있다면. 하지만 비주얼템도 가격이 꽤 비싸다는 사실. 


그런 비주얼 시티에서 비주얼템을 벗고 가짜가 아닌 진짜의 모습을 찾자며 시위하는 무리들이 나타나기 시작. 일명 브이 캡슐. 캡슐을 열면 미세한 분말이 나와 비주얼템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한 뒤 무방비로 자신의 모습을 들키게 된다.


그것이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 한 여성의 위로 브이 캡슐이 열리고 그녀를 둘러싼 비주얼템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차도은의 근처에 있던 그녀는 자신을 도와 달라며 붙잡는데......


도은은 그녀를 매몰차게 뿌리쳤다. 자신의 본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기에... 


하지만 그 사건은 모두의 관심을 끌게 되고, 한정판 비주얼템 팔찌를 차고 있던 도은의 팔찌가 부각되며 기사의 댓글에서 도은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한다. 


고교생인 도은의 친구 선예와 혜선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된 도은. 친구라 믿었던 그녀들은 진심이 아니었고 도은은 크게 상처를 받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우연히 만나게 된 전학생 송모현. 모현에게 도은은 끌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비주얼 시스템 사각지대를 발견하게 된다.


진주를 괴롭히는 선예. 진주는 발목을 다치게 되고 사각지대에서 쉽사리 나오지 못한다. 자신의 모습을 들킬까 두려운 도은. 하지만 도은은 진주를 도우려 사각지대로 들어서게 되고. 그 순간에도 어쩐 일인지 모현은 나서지 않는다.


선예가 사각지대에 들어섰던 모습의 동영상을 뿌리고. 사람들의 이목을 다시 한 번 끌게 된다. 그러다 의문의 남자가 도은의 머리 위로 브이 캡슐을 열었고 그 순간 도은의 비주얼템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 위험한 순간 나에게 당장 달려와줄 것 같았던 모현은 뒷걸음질치며 주저한다. 모현은 왜 그랬을까? 도움을 줄 것 같았던 모현은 다가오지 않고 멀어지고.


위험의 순간에서 그녀를 구한 건 바로 아빠였다. 



의도적으로 도은에게 접근했던 모현.

아빠는 모현을 알고 있었다. 모현에게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지 책으로 꼭 만나보세요.



책을 읽는 동안 꼭 이 이야기가 미래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진을 찍으며 필터를 사용해 더 멋지고 나은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는 사람들. SNS를 통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멋진 모습들만을 부각시키는 사람들.


이런 모습들이 이미 우리가 비주얼 시티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자신의 본 모습에 충실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좋은 모습만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이미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저역시 이미 그러고 있는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진실의 모습을 감추고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며 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이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브이 캡슐> 속의 모습들이 현실이 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구요.


편리함과 이상적인 모습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망이 우리의 본 모습을 잠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브이 캡슐>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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