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
황수대 외 지음, 류연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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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시를 쓰는 시인의 수가 늘었다고 해요. 그만큼 동시집도 많이 발표 되었겠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동시집은 2022년 겨울호부터 2023년 가을호까지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들 가운데 뽑았다고 해요.



현재 우리 동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지요. 기성 신인들과 더불어 최근 등단한 시인들의 작품이 두루 실렸다고 하니 궁금해집니다.


다섯가지 주제로 동시들을 묶어서 보여줍니다.


상상에 동시 더하기, 재미에 동시 더하기, 생명에 동시 더하기, 가족에 동시 더하기, 마음에 동시 더하기까지 총 5가지 주제로 나뉘어 동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주제별로 하나씩 제가 맘에 들었던 동시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상상에 동시 더하기>

202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정준호 시인의 찐 감자



물을 끓여 쪘다는 의미도 있고, 뚱뚱하게 살이 쪘다는 이중의 의미를 담은 동시입니다. 동음이의어를 살려 재밌게 표현한 시인의 재밌는 발상이 돋보이는 동시랍니다.


<재미에 동시 더하기>

박승우 시인의 모기에게



여름철이면 우리를 찾아와 힘들게 하는 모기에게 전하는 말. 굳이 나에게 오지 않아도 되지만 꼭 오겠다하면 모기장을 사 오라는 화자. 거기에 모기약과 모기향을 준비해 두는 철저함까지. 오든 안 오든 그 마음은 모기에게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기까지.. 읽는 내내 머릿 속으로 그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참 재밌게 읽은 것 같아요.


<생명에 동시 더하기>

2022년 한국아동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우승경 시인의 혼자가 아니야.



생을 다하고 이제 존재의 의미를 잃어가는 나무 밑동. 그 위로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을 옷을 입혀 준다는 표현으로 새롭게 해석한 동시입니다. 외로이 남은 나무 곁에서 새롭게 생명을 틔우는 버섯의 모습. 늘 자연과 생명은 경이롭습니다.


<가족에 동시 더하기>

한상순 시인의 잠귀



잠귀를 잠에 달린 귀로 표현했네요. 귀니까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표현하고 있어요.'귀'라는 단어의 특성을 살려 재밌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마음에 동시 더하기>

추수진 시인의 비누



태어난 순간부터 나의 존재를 지워가는 비누. 하지만 나의 이런 희생으로 나를 만난 손들은 깨끗해지고 즐거운 거품으로 바뀌게 되지요. 내가 작아지는 것이긴 하나 그로 인해 즐거운 마음은 더더욱 커져 간다는 것.


이 동시를 읽으니 크기는 점점 줄어가지만 자신을 태우면서 어둠을 밝히는 빛을 발하는 양초와 초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소진되고 소멸되어 가지만 또다른 새로움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닮은 것 같았거든요.



위에 소개된 다섯 편의 동시 외에도 책에는 참으로 재밌고 기발하고 감동이 있는 동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요. 일일이 소개는 다 못해 드리지만 직접 찾아서 읽어보시면 요즘 동시는 이렇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언제나 동시는 우리에게 즐거움과 기쁨과 기발한 생각과 상상을 전해 줍니다. 때로는 삶과 일상에 지쳐길 때 이런 동시집을 꺼내 한 번 읽어 보세요.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해주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해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생각하거든요.


어린이의 눈높이와 마음을 잘 담은 동시집.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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