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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날도 있어! ㅣ 책고래아이들 45
이수경 지음, 김미영 그림 / 책고래 / 2024년 4월
평점 :
최근들어 아이가 동시에 관심을 많이 보이더라구요.
학교에서 동시도 배우고 동시낭송 수행평가도 하고 하니 동시의 매력에 빠졌나봐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동시집은 책 표지에 등장하는 승윤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주인공 승윤이는 친구가 찬 공에 맞아 눈에 멍이 들어도 화내지 않고 씨익 웃어줄 줄 아는 그런 친구에요.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지만, 배려의 마음도 가지고 있고 기죽지도 않아요. 돈 벌러 멀리 나가 계신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지만 그런 승윤이에겐 늘 응원해주시는 할머니가 계시답니다.
엄마가 없어도 가족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오늘도 승윤이는 외롭지 않습니다.
승윤이의 이런 가족에 대한 믿음과 사랑, 주변을 돌볼줄 아는 마음을 담은 동시들을 만나 볼까요?
일주일에 한 번씩 외지에 돈 벌러 가신 아버지를 만나는 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설렘을 담은 동시랍니다.
"올 때 되면 온다."하시며 말리시는 할머니지만 그런 할머니도 함께 서 계시네요.
짝과 함께 엄마 닮은 꽃을 찾아 서로 예쁘다 말합니다. 나는 우리 엄마 닮은 과꽃이 제일 예쁜데 짝은 분꽃이 예쁘다 합니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자전거를 배우는 아이와 그런 아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는 아버지의 모습. 아이는 자신을 뒤에서 계속 잡고 있을거라 믿으며 한 발 한 발 내딛고 아버지는 그런 아이를 믿으며 손을 슬그머니 놓지요. 하지만 동시에서 말한 것처럼 아버지의 응원을 담은 마음은 끝까지 아이의 자전거를 붙잡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언제나 내 자랑을 하십니다. 꾸지람을 들은 얘기도 쏙 빼고, 꼴찌 한 성적표 이야기도 쏙 빼 놓고, 늘 내 자랑을 하시지요. 할머니는 이런 손주가 언제나 사랑스럽고 예뻐 보이나 봅니다. 이런 할머니의 사랑과 믿음이 있기에 아이는 오늘도 쑥쑥 한뼘 더 자라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동시를 읽는 내내 승윤이를 응원하는 마음이었어요. 외롭고 힘이 들고 슬프기도 할텐데 할머니의 사랑과 무뚝뚝하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버지가 함께 하기에 승윤이는 누구보다 씩씩하고 멋진 친구라고 느껴졌거든요.
이수경 시인도 이런 마음으로 동시를 쓰지 않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듯이 그 모습이 어떠하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있다면 정말 멋진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가족에 대한 따스한 사랑과 믿음이 담긴 멋진 동시집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