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으로 지은 동생 감기약
이종은 지음, 최은진 그림 / 노루궁뎅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튤립으로 지은 동생 감기약>


제목과 표지만 보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도무지 상상이 안 되지만 읽고 나서 마음 아프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했답니다.


잔뜩 화가난 모습의 아이. 이와는 대조적으로 밝게 웃으며 화분을 내미는 아이. 둘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 봅시다.


서후는 어느 날 갑자기 새엄마와 새 동생을 만나게 됩니다. 집안 살림도 정돈되고 깨끗해진 집이지만 모두 불만인 서후. 서후는 새엄마도 동생도 필요없는데 말이에요.


새 동생 예나가 다가와 서후에게 화분을 내밀었어요. 예나는 오빠가 생겨서 좋다며 말을 꺼냈지만 서후는 모든게 싫었고, 예나의 화분을 내동댕이쳤어요. 좋지 않는 말과 함께요. 예나는 눈물을 닦았지만 소리내어 울진 않았어요. 


오빠에게 다정하게 다가가려는데 오빠는 예나의 마음과 같진 않나 봅니다. 



예나의 일기장 속에는 서후의 이야기가 많이 적혀 있습니다. 함께 놀고 싶은데 안 놀아준다는 이야기. 하지만, 오빠를 좋아해주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런 예나가 서후는 못마땅합니다. 예나를 괴롭힐 궁리만 하고 있어요.


어느 비오는 날, 엄마와 다정하게 걸어가는 친구를 보고 싶지 않았던 서후는 늦게 혼자 교실을 나섰어요. 비가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은데... 빗 속에서 서후를 기다리고 있던 예나를 봅니다. 한참이나 교문 앞에 서 있었나봐요.



그런 예나를 홀로 두고 가버리는 서후, 그 일로 예나가 많이 아프게 됐어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차마 물어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계속 예나가 떠오릅니다. 


아픈 예나를 위해 튤립을 꺾는 서후. 튤립은 아픈 예나에게 줄 감기약이 되네요.


서로 다른 가족이 만나 한 가족이 되어 어우러진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요. 예나처럼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친구가 있는 반면, 서후처럼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친구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함께 지내고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레 편안함을 느끼며 서로 어우러져 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어요. 물론 이는 말처럼 쉽지 않고 복잡하기도 하고 아주 힘든 일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노력하다보면 서후가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책을 읽고 나니 표지의 두 아이의 모습과 제목이 너무나 이해되고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아요. 


책을 읽는 내내 서후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하고, 예나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해서 어느 누가 옳다 그르다를 논할 순 없고, 두 아이가 서로 상처받지 않고 함께 한 가족이 되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요즘은 서후나 예나처럼 두 가족이 만나 새롭게 한 가족으로 재탄생하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던 두 가족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른들의 노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다리고, 다름을 인정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노력말이죠. 


앞으로도 서후와 예나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