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사라진 수학 시간
조은수 지음, 유현진 그림 / 다봄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한 수학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한 곳에서 만난다면?



"수학 공부, 절대로 하지마" 부모님의 이같은 반대에도 몰래 숨어 수학 공부를 하던 소피. 프랑스 혁명이 터진 1789년, 자유와 평등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 어느날, 소피에게 찾아온 수학의 문. 밖이 위험해 집안에만 있어야 했던 소피. 그녀는 무심코 서재를 들여다보게 되었고 거기서 <<수학의 역사>>라는 책을 발견합니다. 수학을 위해 죽기까지한 아르키메데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지요. 그날부터 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소피. 구구단을 외우고, 방정식을 풀고. 이런 소피의 모습을 부모님은 못마땅하게 생각하시지요. 부모님 몰래 숫자와 도형에 빠져 있던 소피는 옷장에서 누군가 쾅쾅하며 소리치는 것을 듣게 됩니다. 문도 다 닫혀 있고 옷장 문 열쇠도 없는데 대체 누가 찾아온 것일까요?


과연 누구일까요?  그때기다란 막대를 든 할아버지가 창문으로 들어왔어요. 그는 소피가 가장 존경하는 아르키메데스. 아르키메데스 덕분에 수학에 빠져들고, 그의 모국어인 그리스어까지 공부하게 되었지요.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그 순간에도 옷장에서는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요. 이 사람은 또 누구일지... 아르키메데스는 지렛대를 이용하여 옷장 문을 열어 줍니다. 옷장에서는 한 아저씨가 튀어나왔지요. 검은 빵을 사러 왔다는 아저씨.. 여기는 빵집이 아닌데 말이죠...어쨌든 이렇게 삼각 비밀 모임이 시작됩니다.


황금 왕관을 부수거나 녹이지 않고 불순물이 섞여 있는지를 알아내라고 한 왕. 이를 물에 넣어 확인한 아르키메데스. 우리에겐 '유레카'로 더 알려진 아르키메데스의 일화도 소개되어 있어요. 


또한 삼각 비밀 모임의 또 다른 멤버, 옷장 속에서 등장한 아저씨는 바로 러시아의 유명한 수학자 페렐만이에요. 수백년간 풀리지 않던 수학의 난제를 풀어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이지요. 하지만 그 상과 상금을 거부해서 더욱 유명해진 인물이지요.


이렇듯 다른 공간, 다른 시대에 살던 세 인물이 어떻게 만나게 된 걸까요? 아르키메데스는 시간과 공간이 구부러져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요. 페렐만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이야기하고요. 소피는 둘 다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 했어요. 


여자로서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 힘든 과정을 겪었던 주인공 소피. 소피 제르맹. 남자들만 받아주는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르블랑'이라는 남자 이름으로 등록해 과제를 제출해서 평가를 받았던 소피. 라그랑주 교수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수학공부를 하게 된 그녀. 그 이후로도 어려운 과학 문제를 풀어내고도 여자라는 이유로 상을 받지 못했던 그녀. 


이 셋은 수학에 대한 훌륭한 연구와 업적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수많은 핍박과 비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그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상을 받지 않아도, 이름이 남지 않아도 수학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었던 것 같아요. 


수학의 역사에서 위대한 평가를 받고 있는 세 수학자.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그들이 만나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상상이 참 흥미롭네요. 아직 아이에겐 조금 어려운 용어와 개념들이 등장해서 쉽게 읽을 순 없었지만 수학에 대한 열정과 생각을 지니고 평생을 살아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삶을 대할 때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아이는 조금 어렵다고 하면서도 이야기 자체에는 흥미를 가졌어요. 조금 더 커서 다시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어른인 제가 더 재밌게 읽은 것 같아요. 


아르키메데스도 알고 있던 인물이고, 페렐만의 이야기도 예전에 뉴스로 접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소피 제르맹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여자에겐 금기시 되어 있던 수학이라는 학문임에도 그녀의 수학에 대한 끝없는 연구와 노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위대한 세 수학자가 시공간을 뛰어 넘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재밌는 상상을 담은 이야기.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