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이 말했어요 두근두근 첫 책장 3
이미례 지음, 이석구 그림 / 리틀씨앤톡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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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두손을 입가에 모으고 활짝 웃으며 뭔가를 외치고 있는 듯한 소년과 소녀. 왠지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의 표지입니다.



<나팔꽃이 말했어요>는 평소 고운 말을 쓰지 않던 영두와 나팔꽃에 대고 속삭이는 수연이가 우연히 만나 좋은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예쁜 그림책이에요.


우연히 골목길에서 무언가 속삭이는 낯선 여자아이를 발견한 영두. 무언가 속삭이며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요. 궁금했지만 그 아이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어요.


여자아이가 속삭이던 곳으로 간 영두. 그곳엔 나팔꽃 덩굴이 있었답니다. 나팔꽃한테 이야기를 하다니. 참 이상한 아이인듯 해요.


영두는 평소 고운 말을 쓰지 않았어요.  


다음날 학원 가는 길에서 또 그 여자아이를 발견했어요. 어제처럼 또 뭔가를 말하고 있었어요. 소리는 안 났지만 똑같은 말을 되뇌이는 아이. 여자아이가 영두를 발견하곤 놀라지요. 하지만 어제처럼 도망가진 않아요. 


골목길에서 만난 여자아이와 친해지고싶은 영두. 영두가 여자아이에게 인사를 건네요. 알고보니 그 여자아이의 이름은 오수연. 그친구는 말을 더듬었어요. 수연이의 말은 느리고 한 번에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영두는 수연이에게 말을 더듬지 않는 법에 대해 알려 주었어요.


수연이가 영두의 이름을 더듬지 않고 말해요. 영두가 말한대로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해서 연습했나봐요. 

한결 친해진 모습이지요?


영두는 나팔꽃이 나팔을 불며 무슨 말인가를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무슨 말일까 하며 고민도 하고 엄마에게도 여쭤보다가 수연이가 영두의 이름을 더듬지 않고 말하자 나팔꽃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어요.


그건 바로 '활짝 웃자!'


수연이가 소리 내지 않고 '활짝 웃자!'를 소리내지 않고 반복해서 말해 봅니다. 그러다 영두와 수연이가 마주 보면서 동시에 "활짝 웃자!"하고 소리내어 말합니다.


두 아이가 활짝 웃으며 나팔꽃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예뻐 보입니다.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괜히 괴롭히고 거친 말을 쓰는 영두. 하지만 골목길에서 우연히 만난 수연이를 통해 조금씩 변화해 갑니다.

수연이도 영두를 만나 말 더듬는 걸 조금씩 고쳐 나가지요. 아이들의 우연한 만남과 주변에 피어 있던 나팔꽃 덩굴. 그 속에서 힘차게 나팔을 부는 듯한 나팔꽃처럼 아이들의 얼굴에도 활짝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말'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참 다르고 크지요. 평소 거친말을 쓰고 장난을 치는 영두였지만 골목길에서 우연히 만난 수연이를 통해 예쁜말을 쓰게 되는 영두. 그런 영두의 도움으로 말을 더듬지 않고 말하게 되는 수연.


두 아이의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처럼 우리 아이들도 바르고 고운말과 함께 친구와 즐겁고 밝게 나팔꽃처럼 활짝 웃으며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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