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황지영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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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얼 만큼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센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북극곰 꽁이의 이야기. 



동물원에서 태어난 북극곰 꽁이는 10년간 지내온 동물원에서 퇴직했다. 10년간 우리 안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사람의 말까지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북극곰이 살고 있다는 북극. 북극으로 가고 싶은 꽁이지만 가진 돈은 적고 북극행 비행기표를 살만큼의 돈을 벌고 싶어 해요.


사육사들 곁에서 지내면서 사육사들이 주고받던 썰렁한 농담까지 배워 꽁이는 주위를 얼려 버릴만큼 썰렁한 농담을 할 줄 알아요.


북극으로 가기 위해 돈을 벌기로 한 꽁이. 이것저것 해 보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지요.


이때 꽁이의 북극 여행을 안내했던 여행사 직원 나래씨가 꽁이에게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게 되고. 꽁이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센터를 차리기로 하지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나래씨의 도움으로 앱도 만들고. 손님들도 제법 찾아오곤 했어요. 


북극곰 센터를 찾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고민은 발표를 대신해 주는 것, 황금 딱지를 따 달라는 것, 고양이 치타를 찾아달라는 것.

아이들의 눈높이에선 아주 심각하고 어려운 고민들이 분명해요. 보통 이런 고민들을 어른들에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대할까요? 아이의 눈으로 바라봐주고 관심을 갖고 진심으로 이야기 나누고 도와줄 어른이 몇이나 될런지?


이런 아이들의 고민을 북극곰 꽁이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



반장 선거에 나가 반장이 되고 싶은 혜리. 하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을 만큼 이야기하는 혜리. 그런 혜리의 반장선거 공약은 너무나 길어요. 과연 이 많은 일들을 혼자서 다 할 수 있을지가 의문. 꽁이는 혜리가 반장이 되고 싶어하는 솔직한 이유를 물어봅니다. 혜리도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서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반장은 친구가 많으니까 반장이 되면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을거라 생각한 혜리였지요. 꽁이는 혜리의 이런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이런 진심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통할 거라 생각합니다. 혜리를 대신해 공약을 발표하는 꽁이. 하지만 처음 하는 발표에 꽁이도 긴장을 하고 당황한 나머지 혜리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해 버려요. 게다가 썰렁한 농담까지... 순식간에 꽁꽁 얼어붇는 분위기와 아이들.. 그 틈에서 꽁이는 다시 혜리의 공약을 생각하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아요. 그 순간 혜리는 자신의 공약을 작지만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그 목소리를 아이들이 듣게 됩니다. 아이들도 혜리의 진심어린 공약에 박수를 보내지요. 과연 반장 선거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외에도 다양한 꽁이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으로 만나보길 권할게요.


글밥이 많은 책이라 아이가 읽기 힘들어하진 않을까 했는데 역시 이야기가 재미있으니 찾아서 잘 읽더라구요. 이제 2학년이 되는 친구인데도 재밌다며 몇 번씩 꺼내 읽기도 하고. 책에 나오는 꽁이의 썰렁한 농담까지 이야기하며 깔깔 웃어요. 게다가 꽁이처럼 주변을 순식간에 얼려버리는 '꽁꽁 파워' 농담을 배워 자신이 직접 농담까지 만들어 알려주기도 하네요.


어른들은 보통 아이들에게 고민이 있다고 하면 그런건 아무일도 아닌 거라며 무시를 하거나, 쉽게 생각하고 넘기기 일쑤지요. 물론 진심으로 걱정하며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꽁이는 북극곰 센터에 찾아온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로 하지만 꽁이가 직접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며 돕는 역할을 해요. 이는 우리 부모들도 본받고 따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언제까지나 아이를 위한다며 모든 일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이럴땐 아이의 옆에서 아이가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게 진심을 담아 응원하고 존중해 주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우리들 아이들 곁에 북극곰 꽁이처럼 고민을 잘 들어주고 진심으로 위로해 줄 줄 아는 친구나 어른이 많아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물론 저 스스로부터도 그런 어른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지요.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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