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바빠 보여서 그랬어요 생각말랑 그림책
마르티네 반 니우엔하위젠 지음, 루이제 옮김 / 에듀앤테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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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예쁜 그림책 '엄마가 바빠 보여서 그랬어요'를 읽어 봤어요.


읽다보니 어린 시절 저의 행동도 생각나고 아이들이 가지는 순수한 마음과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좋은 그림책이라 생각됐어요.


주인공 토리의 수줍은 모습과 붉은 하트의 표지부터 사랑스럽지 않나요?


오늘은 토리도 엄마도 모두 바쁜 날이예요. 일이 끝나면 토리가 엄마에게 책을 읽어주겠대요.


그런데 이를 어쩌죠? 토리가 계획했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됐어요. 그래도 토리에겐 좋은 생각이 있어요. 하지만 엄마는 생각이 다른가봐요.

엄마는 토리에게 그림 그리기 도구를 주었답니다. 토리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요. 엄마에게 줄 아주 큰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요.


찻길과 신호등을 그렸는데 종이가 너무 작았어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엄마는 일하느라 바빴어요. 토리는 엄마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벽에다 커다랗게 그림을 그리는 것 말이예요. 


엄마는 과연 이걸 좋아할까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요. 토리의 마음과는 다르게 말이예요.


토리가 이것저것 좋은 생각이 떠올라 행동할때면 이상하게도 바쁜 엄마는 화가 난 것 같아요. 토리는 정말 엄마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다 토리는 바쁜 엄마를 위해 도와야겠단 생각을 하고 설거지 거리를 옮겼어요.


엄마처럼 토리도 물을 채우고 세제를 넣어 풀었어요. 세제를 한 번 더 넣고, 더 넣고...


하지만 그날 밤은 이상하게도 엄마가 토리와 함께 책을 읽지 않았어요.


이 장면에서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6~7살쯤 엄마를 도와야겠단 생각에 그릇과 접시를 꺼내 설거지를 했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아 뿔싸~! 하는 탄식만 나와요. 도와드린단 생각이었겠지만 제대로 했을리가 없으니까요. 토리의 저 모습이 나의 모습이었겠구나 하고 말이죠.


엄마에게 어린 시절 저런 나의 모습이 있지 않았냐며 여쭤봤었는데 엄마도 기억하시더라구요. 어느 날 그릇을 꺼냈더니 뭔가 미끈미끈하고 끈적한 느낌이라 물에 살짝 담갔더니 거품이..... 저의 소행이라는 걸 아신거죠. 하지만 따로 혼났던 기억은 없는것 같은데.. 혼났는데 기억이 안나는걸 수도 있구요.


토리의 모습이 저랑 어찌나 똑같던지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저의 이야기도 해 주었답니다. 엄마도 저런 어린 시절. 엄마가 바쁜 것 같아 도와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방해가 됐었던.... 하지만 도와주고자 한 그 예쁜 마음에 관해 아이와 얘기할 수 있었어요.


어린 시절 저의 이런 기억으로 가끔 아이가 저를 위해 도와준다며 뭔가를 더 어지럽히고 망가뜨리는 경우라도 혼내지는 않으려고 노력해요. 아이가 저를 사랑하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너무 예뻐서요.


토리도 결국 엄마를 향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지요. 


엄마를 위한 아이의 사랑스러운 마음을 담은 그림책!


엄마를 돕고 싶어 하는 아이를 위한 그림책!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게 한 예쁜 그림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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