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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아이스크림 사 주세요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1년 7월
평점 :
제목과 함께 강렬한 모습의 표지. 표지만 봐도 무슨일이 일어날지 알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표지를 보며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아이스크림이 땅에 떨어져 있고 아이는 무척 속상하고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했더니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또 사주면 되는 거라고 그럼 해결이 될 것 같다고 말하네요. 과연 아이의 바람대로 아이스크림을 다시 사게 되었을지 그림책속으로 들어가봅시다.
아침이 되었어요. 해님이 반짝하고 떴는데 엄마는 일어나자 말만하고 이불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네요. 아이가 기차를 놓치겠다며 엄마를 깨우고 있어요.
아이는 그런 엄마를 어떻게 깨울까요? 그림책 속 모습이 낯설지 않아요. 매번 아침마다 아이가 절 깨우거든요. 우리집 아이는 엄마 쪼옥 하며 뽀뽀를 해 주곤 하는데 그럼 안 깰 수가 없거든요. 각자 아이와 책 속 이야기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다행히 아이 덕분에 늦지 않게 기차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탔어요. 이 때 아이가 바라는 것은 딸기 아이스크림이네요. 꼭 사달라 신신당부하네요. 엄마는 꼭 사주겠다고 다짐하지요.
백화점 구경을 하는 날이었나봐요. 사람도 많고 복잡한 그 곳에서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돌아갈 기차 시간이 다 되었대요.
아이스크림 가게 옆을 지나자 아이는 기차가 출발하면서 아이가 엄마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어요. 딸기 아이스크림. 엄마는 서둘러 가야 한다며 손을 잡아당기지만 딸기 아이스크림을 얻지 못한 아이는 엄마에게 약속했다며 계속 사달라 말해요.
시간이 없는 엄마지만 약속을 지켰어요. 딸기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아이는 기분 좋게 한 입 먹으려 했지만, 기차를 놓칠까봐 급했던 엄마가 아이의 손을 급히 잡아 당기고 그만 딸기 아이스크림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 딸기 아이스크림인데. 그림책 속 아이의 모습은 분노와 절망 그 자체네요. 책을 읽던 아이도 책 속 친구가 너무 속상하겠다면서 표지 속 모습이 된 이유가 이것이었구나하며 공감했어요.
엄마가 딸기 아이스크림을 다시 사 주면 되는데 시간이 없다며 조심하지 않았다고 다그치기만 해요. 엄마를 따라가면서도 땅에 떨어진 딸기 아이스크림이 자꾸만 생각나요. 너무나 슬픈 것 같아요. 축처진 아이의 어깨가 마음을 다 보여는 것 같아요.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의 기분은 풀리지가 않아요. 아이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본 엄마도 마음이 편한 것 같지 않네요.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도 엄마에게 화가 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요. 공격 개시! 딸기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하면서 정말 화났다 말하네요.
마지막엔 엄마가 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네요. 아이도 엄마의 진심을 읽었는지 이번만은 용서해주겠다 말하네요.
책 속 이야기를 읽으면서 평소 아이와 지내면서 부딪히는 일들이 떠오르면서 아이에게 미안했던 장면들이 스쳐갔어요. 엄마의 감정이나 기분에 치우쳐 괜히 아이에게 화를 냈다거나 소리친 일들이 떠올라 부끄러워지더라구요.
한번씩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대답해주거나 행동하면 어떨까? 그러면 아이의 마음과 통한다는느낌이 들면서 아이도 좋아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육아하면서 한번쯤은 해봤을 경험을 재밌게 표현한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아이와 엄마의 기분을 서로 이해해보는 시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