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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넌 혼자가 아니야 ㅣ 생각말랑 그림책
유발 좀머 지음, 권미자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12월
평점 :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예쁜 그림책을 읽어봤어요. 표지의 그림과 글씨도 반짝반짝 빛나서 더 예쁘네요. 크리스마스 느낌도 나구요.
작은 씨앗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어요. 숲속의 많은 나무들처럼 말이죠. 난 전나무랍니다. 그런데, 가지가 왼쪽으로는 조금 오른쪽으로는 너무 많이 뻗은데다 키도 별로 크지 않고 기우뚱해 보이고 작게 느껴졌어요. 숲속에 함께 있는 다른 나무들은 곧게 쑥쑥 자랐지만 나는 더디게 자랐답니다. 아무리 봐도 내 모습이 예뻐 보이진 않는 것 같아요.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숲속에 겨울이 찾아왔지요. 어느 몹시 추운 겨울 밤 숲 속에 하얀 눈이 내려 숲이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했어요.
그러자 사람들이 톱과 자들 들고 숲으로 찾아왔어요. 다들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려고 크고 곧은 예쁜 전나무들을 집으로 데리고 갔지요. 하지만 기우뚱하고 작은 나무여서 그런지 나무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동안에도 나는 혼자 남았답니다.
숲에 혼자 남겨진 나는 무척 춥고 무서웠답니다. 혼자라 더 쓸쓸하고 외로웠나봐요. 앞으로도 계속 혼자서 살게 될까봐 두려워하던 난 밤 새 소리쳤지요. 거기 아무도 없나요?
내 얘기를 들은 걸까요?
다음 날, 여우와 사슴 새들이 내게로 찾아왔지요. 모두 나뭇잎과 열매, 깃털, 꽃을 가지고 왔어요. 숲 속 많은 친구들이 나를 행복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할 때까지 한참이나 나를 꾸며 주었어요. 텅 빈 내곁에 숲 속 많은 친구들이 찾아와 나를 너무나 예쁘게 꾸며 주네요.
크고 작은 동물들에게 둘러싸인 나는 사랑받고 있음을 느꼈어요. 그 사랑으로 인해 키도 더 자란 듯 느껴졌구요.
어때요? 모두가 예쁘게 생각하는 멋진 모습을 지닌 것은 아니었지만 주변의 많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누구보다 행복하고 멋진 크리스마스 나무가 된 내 모습 정말 멋지지 않나요?
곧고 예쁘게 자라 멋진 모습을 지닌 나무들도 사람들이 베어 가 그 곳에서 멋진 트리로 사랑받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가 자라난 그 곳에서 숲속의 멋진 동물 친구들과 함께 숲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답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한 해를 정리하면서 뭔가 생각에 잠기게 되곤 하지요. 숲속에 홀로 남겨진 작은 전나무처럼 우리의 이웃에도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작은 전나무에게 숲 속 동물 친구들이 찾아와 행복한 크리스마스 나무로 만들어준 것처럼 지금 힘든 우리 이웃에 마음을 나눠야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따스한 주변의 관심과 마음을 알게 해 준 예쁜 그림책.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지금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평소 지나다니다 나무와 꽃들을 보며 안녕!하고 인사하는 아이도 책을 읽더니 앞으로도 나무를 보면 안녕! 나무야 인사를 하며 꼬옥 안아주고 싶다고 하네요. 그러면 나무가 아주 행복해할거라고하면서 말이죠.
동물들의 따스한 사랑을 받은 작은 전나무도 그 사랑속에서 앞으로도 계속 더디지만 아름답게 자라길 바라며 아이에게 한 번 더 읽어줘야겠어요.